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요, 지혜의 시절이자 어리석음의 시절이었으며, 믿음의 세월이자 회의(懷疑)의 세월이요,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고, 희망의 봄이자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으면서 아무것도 없었고, 우리는 모두 곧장 천국을 향해 가고 있으면서도 곧장 지옥으로 가고 있었다
7.그 유명한, 이 책의 첫문장
수십 년이 흐르는 동안 텔슨 은행의 침착하고 내성적인 표정을 새겨 넣느라 주인이 애 좀 먹었을 그런 눈동자였다. 주름이 있긴 했지만 뺨에 도는 혈색이 좋았고 근심의 흔적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은 얼굴이었다. 텔슨 은행의 믿음직스러운 독신 직원으로서 주로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하느라 바쁜 처지였지만, 남의 고민은 남에게 얻어 입은 옷처럼 입고 벗기가 쉬운 모양이었다.
34.자비스 로리. 정말 좋은 사람
“내가 끌려가던 날 밤, 아내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어요. 나는 두렵지 않았지만 아내는 내가 잡혀갈까 봐 무서워했거든. 북탑으로 이송됐을 때 그들이 내 소맷자락에서 이 머리카락을 찾았다오. 나는 이렇게 말했지. ‘내게 돌려주시오. 몸이 이곳을 벗어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마음이 이곳을 벗어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소.’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오.”
86.마네트 박사가 부인과의 헤어짐에 대해
“그럼 바람과 불한테나 어디서 멈출 거냐고 물어봐. 나한테 묻지 말고.”
678.마담 드파르지
강인한 여성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였는데 어느순간 혁명에 매몰되어 버렸다. 그녀의 과거가 그 이유이지만.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