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런 거라네. 어떤 인간도 다른 인간에게 배우지 않아.
개인은 자기 능력을 자기가 최대한도까지 계발하는 거야. 다른 사람을 따라 해서는 안 돼. 나는 자네가 이류나 아류 푸아로가 되기를 바라지 않네. 최고의 헤이스팅스가 되길바랄 뿐이야. 이미 자네는 최고의 헤이스팅스이네. 헤이스팅스, 자네 안에 평범한 인간의 심리상태가 거의 완벽하게 구현되어 있어.˝
176.푸아로가 헤이스팅스에게.


은폐된 사실은 왠지 더 중요한 증거처럼 보이고, 명백하게 밝혀진 사실은 실제보다 덜 중요하게 인식되거든.
174.푸아로

으아- 사이코패스 살인자..
마지막에 범인이 푸아로에게 쓴 편지가 소름돋았다.

에지웨어 경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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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하고 기업은 서로 적입니다.”
단호한 어조였다. 요전의 얘기에 이어진 거란 걸 바로 알았다.
“기업은 사람의 몸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걸 무시하면서 번창해 가는 거죠. 의사는 죽을힘을 다해 그 뒤처리를 하고 있어요. 불도저로 깔아뭉갠 잔디를 하나하나 다시 심는 마음으로요.”
“알 것 같아요. 그래서 의사선생님이 되기로?”
“네.”
그는 대답하고 잠시 침묵한 뒤 말을 계속했다.
“그렇지만 정말로 무서운 것은 불도저보다 농약이죠. 형태뿐만이 아니라 지질 자체를 바꿔 버려요. 아무리 힘과 재력이 있는 사람이어도 손대면 안 되는 부분이 있는 거예요.”
37.우류 아키히코가 미사코에게


아무리 높은 지위에 오르고 돈을 벌어도 느닷없이 덮치는 죽음은 피할 수가 없다. 죽는 방법도 전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 남자도 설마 이런 꼴로 자기 인생을 마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죽을 때는 황금을 깔고 누워서 모두에게 둘러싸여 평안하게 죽길 바랐을 텐데.

공평하군, 하고 유사쿠는 생각했다. 죽을 때는 공평해. 생각해 보니 인간 세상에서 유일하게 공평한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78.와쿠라 유사쿠


숙명_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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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이 성립된 뒤에 도요이 사장이 말했어.˝
이와모토가 입을 열었다.
˝결함 있는 기계는 아무리 수리해도 또 고장이 난다, 그 녀석도 마찬가지여서 어차피 결함품, 언젠가 훨씬 더 나쁜 짓을 저질러서 교도소에 들어갈 것이다, 라고.˝
레이토는 입술을 깨물었다.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알 수없었다.
부디, 라고 변호사는 뒤를 이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 예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해.˝
28.변호가 이와모토가 레이토에게.


˝기죽을 필요 없어요. 나는 이런 자리에 서는 게 당연한 사람이다, 라고 당당하게 나가면 됩니다. 다만 허세를 부려서는 안 돼요. 인간이란 허세를 부리는 사람보다 그런 게 없는 사람을 더 두려워하는 법이니까요. 어디까지나 자연스럽게,
알겠어요?˝
188.치후네가 레이토에게


내가 생각해보니까 예념을 하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에 대해 진짜 자신이 있는 사람이야. 엉터리로 살아온 사람에게는 예념을 할 용기 따위, 없어.
483.유미


레이토에게 묻습니다. 내가 앞으로 조금 더 살아도 괜찮응까요. 그렁 가치가 있나요?˝
549.치후네가 레이토에게


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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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일과는 그녀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삶을 한데 모아주는 훌륭한 연고다. 잠복해 있다가 자신이머무적거리거나 어쩔 줄 모르겠는 때마다 강타해오는 존재의 공포를 쫓아보내고, 자신이 깔고 앉은 장대한 허무를 깨닫게 해주는 약,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중산층의 방식이다. 실용적인 방식이자 좋은 방식.
37. 조디


하지만 조디라는 개인의 세계에서 눈물이라는 비는 좀처럼 내리지 않는다. 실컷 우는 게 이롭다는 건 그녀도 안다. 막혔던 감정의 분출, 몸에 쌓인 잡다한 찌꺼기의 해소.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내보내기 어려워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내구성 있지만 동시에 깨지기도 쉬운 상황에 더욱 익숙해진다. 그런 날도 오겠지, 하고 조디는 상상한다. 자기피부 위에 미세한 틈이 나타나 점점 벌어지고 갈라져서 저기 난로 선반에 놓인 잔금무늬 화병처럼 될 날이.
308.조디


˝법은 전혀 신경쓸 것 없어. 법이란 자기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놓고도 결국엔 자긍심을 비롯해서 모든 걸 잃게 만들 테니까. 난 그런 꼴 수백만 번은 봤어. 법은 잊어버려. 내가 전화 한 통만 하면 자긴 다시 삶을 찾을 테니까.˝
314.앨리슨


그는 밤에 집으로 돌아와 개와 함께 호숫가를 산책하던 때가그립다. 낮 동안의 걱정거리는 없애고 밤잠을 부르는 간주곡 같은 시간. 도시가 잠들어 잠잠한 깊은 밤, 그는 호숫가로 걸어가자신이 자연 속에서 혼자임을 실감하곤 했다.
342.과거 조디와의 생활이 그립지만 돌아갈 방법을 모르는 좆병신 토드


조용한 아내
A.S.A 해리슨



부부의 세계 12화에 쇼크받고
제대로 된 복수를 해주는 책이 있다는 트윗의 소개로 읽었는데.. 기대보다는 어영부영한 복수에 실망했다.
오쿠다 히데오가 쓴 나오미와 가나코 의 리사장이 좀더 제대로된 곤조를 보여준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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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요, 지혜의 시절이자 어리석음의 시절이었으며, 믿음의 세월이자 회의(懷疑)의 세월이요,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고, 희망의 봄이자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으면서 아무것도 없었고, 우리는 모두 곧장 천국을 향해 가고 있으면서도 곧장 지옥으로 가고 있었다
7.그 유명한, 이 책의 첫문장


수십 년이 흐르는 동안 텔슨 은행의 침착하고 내성적인 표정을 새겨 넣느라 주인이 애 좀 먹었을 그런 눈동자였다. 주름이 있긴 했지만 뺨에 도는 혈색이 좋았고 근심의 흔적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은 얼굴이었다. 텔슨 은행의 믿음직스러운 독신 직원으로서 주로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하느라 바쁜 처지였지만, 남의 고민은 남에게 얻어 입은 옷처럼 입고 벗기가 쉬운 모양이었다.
34.자비스 로리. 정말 좋은 사람


“내가 끌려가던 날 밤, 아내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어요. 나는 두렵지 않았지만 아내는 내가 잡혀갈까 봐 무서워했거든. 북탑으로 이송됐을 때 그들이 내 소맷자락에서 이 머리카락을 찾았다오. 나는 이렇게 말했지. ‘내게 돌려주시오. 몸이 이곳을 벗어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마음이 이곳을 벗어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소.’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오.”
86.마네트 박사가 부인과의 헤어짐에 대해


“그럼 바람과 불한테나 어디서 멈출 거냐고 물어봐. 나한테 묻지 말고.”
678.마담 드파르지
강인한 여성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였는데 어느순간 혁명에 매몰되어 버렸다. 그녀의 과거가 그 이유이지만.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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