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일과는 그녀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삶을 한데 모아주는 훌륭한 연고다. 잠복해 있다가 자신이머무적거리거나 어쩔 줄 모르겠는 때마다 강타해오는 존재의 공포를 쫓아보내고, 자신이 깔고 앉은 장대한 허무를 깨닫게 해주는 약,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중산층의 방식이다. 실용적인 방식이자 좋은 방식.
37. 조디


하지만 조디라는 개인의 세계에서 눈물이라는 비는 좀처럼 내리지 않는다. 실컷 우는 게 이롭다는 건 그녀도 안다. 막혔던 감정의 분출, 몸에 쌓인 잡다한 찌꺼기의 해소.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내보내기 어려워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내구성 있지만 동시에 깨지기도 쉬운 상황에 더욱 익숙해진다. 그런 날도 오겠지, 하고 조디는 상상한다. 자기피부 위에 미세한 틈이 나타나 점점 벌어지고 갈라져서 저기 난로 선반에 놓인 잔금무늬 화병처럼 될 날이.
308.조디


˝법은 전혀 신경쓸 것 없어. 법이란 자기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놓고도 결국엔 자긍심을 비롯해서 모든 걸 잃게 만들 테니까. 난 그런 꼴 수백만 번은 봤어. 법은 잊어버려. 내가 전화 한 통만 하면 자긴 다시 삶을 찾을 테니까.˝
314.앨리슨


그는 밤에 집으로 돌아와 개와 함께 호숫가를 산책하던 때가그립다. 낮 동안의 걱정거리는 없애고 밤잠을 부르는 간주곡 같은 시간. 도시가 잠들어 잠잠한 깊은 밤, 그는 호숫가로 걸어가자신이 자연 속에서 혼자임을 실감하곤 했다.
342.과거 조디와의 생활이 그립지만 돌아갈 방법을 모르는 좆병신 토드


조용한 아내
A.S.A 해리슨



부부의 세계 12화에 쇼크받고
제대로 된 복수를 해주는 책이 있다는 트윗의 소개로 읽었는데.. 기대보다는 어영부영한 복수에 실망했다.
오쿠다 히데오가 쓴 나오미와 가나코 의 리사장이 좀더 제대로된 곤조를 보여준다고 생각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