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 2023.2
불광 편집부 지음 / 불광(잡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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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에서는 삼재의 액운을 살(殺)‘이라 하여, 격렬한 변화(變化數)를 동반하는 것이라 본다. 살이 들어 우여곡절을 겪기도하지만, 삶의 역동성과 변화의 기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삼재가 드는 해라고 하여 나쁘게만 보거나 위축돼 살아가는 이는 사실상 없다. ˝삼재는 들었는지 모르게 지나가면 제일 좋다˝는 말이 있듯이, 삼재와 무관하게 시절 인연과 마음의 작용이 만났을때 나쁜 운세도얼마든지 ‘복삼재(三災)‘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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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삼재팔난과 생명을 위한 기도
구미래



궁극적으로 불교에서는 ‘선행을 가장 큰 부적‘이라 보고 있다.
부적이 지닌 심리적 처방을 넘어서서, ‘최고의 벽사기복은 최선의 자비‘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듯, 나쁜 운수를 부적으로 막아 방어만 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더 큰 효험이 있지 않겠는가. 악을 물리치는 가장 큰 공격력은 선을 실천하는 보살행이니, 부적을 쓰는 것이 소극적인 삼재풀이라면 선행으로 복을 짓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삼재풀이다.

입춘날 절기 좋은 철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救難功德)하였는가.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越川功德)하였는가.
부처님께 공양드려 염불공덕(念佛功德)하였는가.
-상여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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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삼재팔난과 생명을 위한 기도
구미래

입춘, 삼재 그리고 부적
불광 23년 2월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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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플롯 짜는 노파
엘리 그리피스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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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이렇게 오래가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베네딕트가 말한다.
˝저번에 코난 도일의 책을 읽는데 닥터 왓슨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막 돌아왔다는 말이 있더군요. 아직도 그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니 정말 끔찍한 일이에요.˝
˝크림반도도 마찬가지예요.˝ 나탈카가 말한다.
˝역사책에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에 대해 배우잖아요. 그런데 그녀가 활동하던 그곳에서 여전히 전쟁이 진행 중이에요. 있잖아요, 동물들이 체르노빌 주변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번성하고 있다는 글을 읽었어요. 그 무엇도, 치명적인 방사선조차도, 동물에게는 사람 근처에 사는 것보다 더 나아요.˝
˝인간은 괴물이에요.˝ 하지만 이 말을 하는 드미트로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서려 있다. 몇 초 후, 나탈카가 다시 라디오1을켠다.
407.

“나는 이민 2세대 입니다. 완전히 동화되려고 기를 쓰는 세대죠.˝
˝당신도 그래요?˝ 나탈카가 물었다. ˝기를 써요?˝
하빈더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 정도는 아니고요. 정작 나는쇼어햄에서 나고 자랐는데 나더러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사람들한테는 조금 신물이 나긴 합니다.˝
62.

살인 플롯 짜는 노파
엘리 그리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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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어위그와 마녀 다이애나 윈 존스의 마법 책장 1
다이애나 윈 존스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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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열두 명의 마녀들이 저를 쫓고 있어요.
마녀들을 다 따돌리고 나면 아이를 찾으러 오겠습니다. 몇 년이 걸릴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아이 이름은 ‘이어위그’입니다.

이어위그와 마녀
다이애나 윈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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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기를 부르는 그림 기타기타 사건부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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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기타이치. 사람 마음은 밭 같은 거다. 밭에는 씨앗이 수없이 떨어져 있지. 그중에는 네가 뿌린 적이 없는 씨앗도 있어. 그러니 부지런히 잡초를 없애는 게 중요해.
82.생전 센키치 대장이


“손이 더러운데.”
다쓰키치는 그림을 만질 수 없다는 시늉을 해 보였다. 기타이치는 웃고 말았다.
“낙서 같은 그림인데 뭐 어때요, 괜찮아요.”
하지만 다쓰키치는 진지한 표정으로 목에 감은 수건에 손을 문질러 닦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겼는지 상의 목깃에 손가락을 일일이 닦고 허벅지에다 손바닥을 착실하게 문질러 닦고 나서야 보선 그림을 받아들었다.
한 장 한 장 찬찬히 살펴보더니 “기타는 이거, 팔 건가?” 하고 물었다.
“아뇨, 어쩌다 얻은 건데요뭐.”
“그럼 나한테 줄래?”
“좋죠. 어디다 쓰시게요?”
“병풍이나 칸막이에 붙이면 볼 만할 것 같아서.”
다쓰키치의 얼굴이 몹시 흡족해 보였다. 기타이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서 보선 그림을 흔쾌히 넘겨주었다.
“장난 같은 그림이라도 신이 그려졌다고 함부로 하지 않았으니 기타는 대단해. 역시 센키치 대장이 훌륭한 분이셨으니까.”
덤처럼 그런 칭찬까지 들으니 낯간지러운 기분이었다. 기타이치로서는 그런 장난 같은 그림조차 더러운 손으로는 만지려 하지 않는 다쓰키치야말로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그때까지는 알지 못했던 다쓰키치의 의외의 모습을 보았다는 기분이었다.
48.


아기를 부르는 그림_기타기타 시리즈
미야베 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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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외딴집(하)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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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오랜 세월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의 겉과 속을 보고 들으며 그때마다 부처님께 묻고, 대답을 얻지 못하더라도 불평 한마디 없이 지금까지 살아온 스님으로 돌아갔다.
137.우사가 에이신 스님에 대해


─ 땅에 뿌리를 내리지 않는 지식의 말은 조만간 너를 해하게 될 것이다. 다치는 것이 너 자신이라면 그것도 교훈으로 살릴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는 마라.
게이치로는 아버지가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지금은 알 수 있다. 진저리 쳐질 정도로.
게이치로의 지식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 않았다. 그것은 현세의 바람이 한번 불면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릴 만큼 약했다.
200 사지 이노우에 게이치로 작은 선생님이 아버지 겐슈 선생님의 말에 대해


외딴집(하) 미야베 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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