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이렇게 어린아이처럼 경탄하며 주변 사물을 바라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많은 것에 익숙해지면서 그것이 그저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이며 지나치기 마련이지만, 생각해보면 매년 봄마다 새싹을 틔우는 나무도 해마다 새삼 우리를 놀라게 하기 마땅하며,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 작은 누에고치에 감싸인 약간의 진실마저도 알지 못하는 것일 테니.

은수저
나카 간스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제였던가, 세상에는 어째서 이렇게 많은 책이 있는 걸까?
하고 물은 도미지로에게 간이치는 그런 대답을 주었다.

ㅡ책은 세상에 있어야 할 증거를 싣는 배 같은 것입니다.


308.
단단인형

미야베 미유키
청과부동명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뭘 잘못해서 혼이 난 뒤 펑펑 울고는 누가 어르고 달래러 오는 것도 화가 나
방구석에 혼자 틀어박혀서 구사조시를 펼쳐보고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며 마음을 풀고 있으면,
강아지님과 소와 망치와 구사조시 속 아가씨들이 말없이 친절하게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러고 있으면 울다 그친 게 억울해 다시 눈물이 솟구쳐 훌쩍대면서,
‘내 편이 이렇게 많으니까 괜찮아.’ 하는 기분으로 모두를 원망했다.

은수저
나카 간스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후에 극락이라는 아미타불의 나라, 이상 세계에 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영원히 죽지 않기 위해서 극락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극락에 간다면 한량없는 세월을 살수 있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극락에 가는 이유는 사바세계에서 성불하기 어려워서입니다. 성불하기 위해서 극락에 갑니다.

극락에 가서 성불한 뒤, 다시 사바세계를 비롯한 중생들의 세상으로 돌아와서 중생구제를 하는 것, 그것이 정토신앙의 이상입니다.

78
관세음보살이여- 관세음보살이여-
김호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원이 이루어지는 바로 그 자리에 종교가 있는 것이 아니라(아직도 그렇게 말하는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을때, 세상만사가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 바로 그곳에 종교의 역할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기도 성취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없어.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안심입명 安心立命 일 것입니다. 저는 안심입명이야말 로종교의 정의라고 봅니다. 종교는 안심입명을 주는 것이라고말입니다. ‘안심‘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고, ‘명‘은 인생관을 정립하여 생사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35

관세음보살이여-
김호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