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로 걷기에는 자존심이 너무 세고, 전깃줄 위에 앉기에는 너무 무겁고, 조류 보호 구역에 살기에는 다른 새들에게 너무 인기가 없기에, 까마귀는 지금껏 놀랄 만큼 오랜 시간을 공중에서 보내며 살아왔다. 새로 태어난 걸 특별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거나 새의 윤리 따위를 따지는 건 아니었지만, 인간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새는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선구자가 된다는 게 마음 편치 않았다.123공동묘지에 사는 남자피터 S 비글 - P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