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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뚜껑 | 요시모토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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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아, 그렇구나, 이 사람은 그냥 여기 있는 그대로의 사람이구나, 어쩌다 이런 모양일 뿐, 개미가 개미이고, 물고기가 물고기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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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이 세상에 있는 자비와 무자비의 균형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으리만큼 거대하다. 그저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고 깜짝 놀라면서 때로 받아들이는 정도밖에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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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해결이란 정말 재미있다. ‘이제 틀렸네.‘ 싶을 쯤에는 반드시 찾아온다. ‘반드시 어떻게든 될 거야.‘ 하는 생각으로 머리를 짜내다 보면 전혀 다른 곳에서 불쑥, 아주 어이없이 찾아오는 것인 듯하다.
#바다의뚜껑 #요시모토바나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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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고양이 _꼴레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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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여기서 자야지. 풀밭 위에서, 노란 장미와 고양이를 양쪽 곁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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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무슨 수로? 이혼이라는 방법으로? 그쪽 출구로 나가려면 요란한 소리가 나는 법이다.˝
˝그렇지만 탁 트인 데로 나갈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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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고양이 #꼴레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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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재기 외 을유세계문학전집 33
히구치 이치요 지음, 임경화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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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구치 이치요 | 키재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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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탁류
기쿠노이의 오리키도 악마가 환생한 것일 리는 없다.
어떤 사정이 있어서 이런 곳에 흘러 들어와서 거짓뿐인 농담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인정이라고는 요시노 산 닥나무 종이만큼이나 얇고 반딧불이가 반짝하고 빛나는 만큼 한순간이다.
인간다운 눈물은 백 년이나 참으면서 나 때문에 죽은 사람이 있어도 ‘어머나, 그것 참 안됐네요‘ 하면서 봐도 못 본척 외면하는 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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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구치이치요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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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유토피아
리아 페이- 베르퀴스트·정희진 외 62인 지음, 김지선 옮김, 알렉산드라 브로드스키 & 레 / 휴머니스트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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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유토피아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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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노동, 많은 시간 | 매들린 슈워츠
245.
(임금이) 더 많고 (조건이) 더 나은 노동을 위해 싸우기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은 대로 쓰기 위해 싸워야 한다. 보편기본소득 같은 제안이 우리를 그 길로 이끌어 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시간 부족이라는 문제를 생각할 때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정말 무슨 뜻인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완전한 해방의 가능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더 많이 더 나은 조건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걸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 수 있게 되는 것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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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 | 주디 레빅, 실라 헤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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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년들 | 테사 스미스
35.
여자가 기존 체제에 불만을 (특히 폭력적으로) 드러내면, 그것은 정치적 신념이 아니라 비이성이나 감정적 불안의 표현으로 무시당한다. 자궁이 돌아다니고 있다거나 뇌에 멍이 들었다는 식으로, 여자의 행동은 몸의 지배를 받는다고 여겨진다. 슬픔, 불만, 분노의 표현을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한다면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를 몰어가고 정당화하는 바로 그 생각의 토대가 흔들릴 것이다.
36.
어떤 이유도, 어떤 동기도, 어떤 절망도, 어떤 유토피아도 갖지 않은 사람이야말로 남들에게 가장 쉽게 이용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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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보스섬 | 질 솔로웨이
51.
내가 남자들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진짜로 싫어하지 않는다. 그냥 서점에 여성학이라고 이름붙은 조그만 칸이 따로 있는 게 너무 화날 뿐이다. 남자가 작은 칸을 차지하면 왜 안되지? 대부분의 책은, 인간에 대한 책은, 왜 여자들이 쓰면 안되지? 나는 그냥 인간으로 불리고 싶다. 여교사니 여의사니, ‘여‘ 자를 덧붙이는 것도 그만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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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급식소 | 정희진
56.
여성들의 식사 준비 스트레스, 노동, 고민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또 음식 낭비를 막기 위해서 최소한 열 가구 단위로 급식소가 있어야 한다. 이주민이든 관광객이든 누구나 언제든지 들러서 이용할 수 있다. 노숙자도 줄어들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최우선의 페미니스트 유토피아는 ‘친환경 유기농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24시간 개방 무료 식당이 500미터 간격으로 있는 것‘이다. 이 정도 간격이면, 식후 걷기를 위해서도 좋다. 편의점이나 ㅇㅇ바게트는 100미터마다 있지 않은가. 집들이 드문드문 있는 농촌은 배달 차량을 운영한다. 한마디로, 집에서는 취미 외에는 식사준비를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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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에도 투쟁이 있을까 | 멜리사 헤리스 페리
157
내 유토피아에서, 그 애는 사춘기 때 자신을 성적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편견을 극복하지 않아도 될 거에요. 그런 것들은 그 애가 어떤 사람인가와는 상관없잖아요. 그 애가 태어날 때 부여받은 정체성 때문이죠. 제가 생각하는 페미니스트 유토피아는 우리의 투쟁, 불안, 극복해야 할 도전이 우리의 정체성에서 오지 않고 인간의 조건에서 오는 곳이에요.
#페미니스트유토피아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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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채식주의자 : 한강 연작소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245.
언니.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46.
순간, 한번도 들어가본 적 없는 그녀의 머릿속이, 그 내부가, 까마득히 깊은 함정처럼 느껴졌다.

285.
지금 그녀가 남모르게 겪고 있는 고통과 불면을 영혜는 오래전에, 보통의 사람들보다 빠른 속력으로 통과해, 거기서 더 앞으로 나아간 걸까. 그러던 어느 찰나 일상으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끈을 놓아버린 걸까.

채식주의자 | 한강 연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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