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에스더 앤더슨 인생그림책 19
티모테 드 퐁벨 지음, 이렌 보나시나 그림, 최혜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이 도착한 순간은 좋은 시간대였습니다. 

마루 끝까지 들어온 오후 햇살에
때이른 봄바람이 살랑살랑 스며드는 중이었지요.





❣그해 여름, 에스더 앤더슨❣
티모테 드 퐁벨 글/이렌 보나시나 그림/최혜진 옮김/길벗어린이/2023





"여행 첫날,  짐을 꾸려 혼자 기차에 올랐다.
매 순간이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방학이 시작되고, 
소년은 삼촌 집에서 여름을 날 작정이네요.




"앞으로 펼쳐질 길고 긴 여름날을 생각했다.
너무나 아득해서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을 여름날들."


낮에는 자전거를 타고 달립니다.
매일 멀리, 더 멀리까지 가지요. 

밤에는 삼촌의 얘기를 듣고,
침대 속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책을 읽습니다.
가끔은 아침부터 책을 들고나오기도 하고요.





영원 같던 그 여름 어느 날, 그 일이 벌어졌습니다.
에스더 앤더슨과 마주친 거죠. 

"이 순간 이후, 모든 것이 영원히 달라질 거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여름으로 꽉 찬 그해 그곳에서,
벼락처럼 소년에게 다가온 이 감정... 짐작하시죠?





보는 순간부터 내내 좋은 기억과 감정을 건드려 주는 책입니다. 

어딘지 상뻬를 연상시키는 그림들이 정겹고,
가고 싶어 안달하던 외가 시골집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리고 첫사랑ㅡ ❤


아~ 말해 뭐 합니까😁




...세상에 단단하게 서있는 지금의 나는 이쁘지만
그래도 가끔 지칠 때가 있잖아요.
내가 뭘 하고 있나, 답답하고, 초라하고..



하지만, 기억하시나요? 

풋풋한 시절 한가운데 있던 볼 빨간 내 모습.
(그리움에 살짝 찡~~😭)

보들보들 휘청휘청했던, 밉지 않은 그 시절.
지금은 얼굴도 흐릿해진 꼬꼬마 시절 나의 에스더 앤더슨. 





어떠세요?
딱딱해진 입매가 조금은 말랑말랑해 지시나요?





그해 여름, 에스더 앤더슨.
살짝 여유를 부릭고 싶은,
오늘의 책으로 추천합니다.🥰





*보내주신 책으로 작성한 솔직한 글입니다. 

#그해여름에스더앤더슨 #티모테드퐁벨 #이렌보나시나 #길벗어린이 #첫사랑 #여름방학 #시골집 #책추천 #책리뷰 #그림책 #신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그림책스타그램 #비집고아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그린 오티즘
윤정은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자폐성 장애 아이에게 좋아하는 것이 생겼다는 건 축복과 같은 일입니다.

그날부터 동네 미술학원을 알아보았지만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다닐 수 없었습니다. 미술 치료도 알아보았지만, 아이의 미술 능력을 끌어주는 것이 아닌 심리적 치료 대상으로 보는 현실에 또 한 번 좌절했습니다.

이 아이는 그냥 그림을 즐겁게 그리며 재능을 키워 가고 싶은 것뿐인데...

시우와 저는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발달장애 아이와 육아로 지친 학부모로만 비치는 현실이 답답했습니다."(p.282)





이 책은 어린 '자폐성 발달 장애 예술가' 4인의 전시 작업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오티즘'의 뜻이'자폐'라는 걸 알고는
책을 펼치면서 스친 선입견이 있습니다.

ㅡ가슴 절절하지만 뻔한 얘기일 수도...
ㅡ전시라는 일회성 이벤트 후의 뒷맛은 허무할 수도...

참... 못난 선입견이죠?





걱정과 달리 이 책을 덮을 때 뇌리에 남은 건
'감동', '안타까움', '희망'같은 단어보다

'일상'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예술의 중심은 '일상'이라는 작가님 말씀이
읽는 내내 잊히질 않았고,

장애아들에게도 나름의 '일상'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그 일상이

그들만의 '특별한 일상'이 아닌
우리 안의 '다양한 일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혼자 간직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는 믿음으로 이 책을 내신 작가님의 결단이 아름답습니다.🥰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솔직한 글입니다.





#내가그린오티즘 #윤정은 #이곳 #오티즘 #자폐스펙트럼 #발달장애 #예술 #장애인예술 #전시 #도서추천 #책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비집고아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은 날 하자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쪽, 두 쪽...야금야금 꺼내 읽어야 더 맛있는 책 읽기 아시나요?




어느 좋은 날,
풀꽃 시인 나태주 님의 시집이 제게 왔습니다.😃

산뜻하고 따뜻한 표지에 깔끔하게 편집된 시어들, 예쁜 그림들.

'좋은 날 하자'라는 제목이
기분 좋게 와닿는 순간이었지요🥰




작가님은 52년째 시를 쓰고 계신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작가님의 50번째 시집!😱

여든을 눈앞에 둔 노시인의 이런 열정... 실화인가요?




그런데 막상 작가님은,

'턱없이 많이 살고,
너무나 많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걱정하시는군요😳





...한 번에 다 읽지 않았습니다.
야금야금 감질나게 읽어야 더 맛나거든요.😊

한편으론,

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노시인의 열정에 경의를 표하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했고요.




그런 마음이어서일까요?

이번 시집에선 유독
나태주 님의 시간이 묻어 있는 시들이
제 맘에 닿았습니다.




그중 몇 구절, 옮겨 봅니다.

함께 '좋은 날' 하면 좋겠습니다~🥰






🎈   아침마다 잠에서 깨어
        찬물에 얼굴을 씻고 거울을 보면
        거기 아버지가 와 계신다 

      ㅡ나태주/'세수'중에서 





🎈   어려서 학교 갔다 와서 몸이 아프면 무조건 방에 들어가 이불을 덮고 잠을 잤다. 그러면 외할머니 옆에 와서 이마를 짚으시면서 얘가 몸이 많이 아프구나, 말씀하시며 흰죽을 쑤어주셨다. 쌀알이 곱게 몸을 녹여 만들어진 흰죽. 맨간장에 한 숟갈씩 떠서 먹으면 아픈 몸이 조금씩 풀리면서 천천히 좋아지던 흰죽. 

    ㅡ나태주/'흰죽'중에서




🎈  어디선가 젊은 어머니 행주치마에 손을 닦으며
       마주 나와 손을 잡아주실 것만 같고
       낫 들고 풀 베던 아버지 꾸부정한 허리로
       빙긋 웃으며 맞아줄 것만 같은 골목
       아니다, 무거운 책가방 힘겹게 한 손에 들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중학생 까까머리
       고등학생인 내가 있을 것만 같은 거리 

    ㅡ나태주/'부산시 보수동 책방골목' 중에서





🎈  예전엔 몸이 나를
       데리고 다녔는데
       요즘은 내가 몸을
       데리고 다녀야 한다

    ㅡ나태주/'몸' 중에서





🎈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 사람. 

    ㅡ나태주/아내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좋은날하자 #나태주 #샘터 #나태주시집 #베스트셀러 #시집추천 #책추천 #책소개 #신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비집고아트





그러니 저러니 좋은 날❤일상을 비집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발명과 특허 쫌 아는 10대 - 나도 지식재산권을 가질 수 있을까? 진로 쫌 아는 십대 4
김상준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갑자기 철조망에서 후광🌟이 보입니다~





철조망도
엄연히 '특허받은 발명품'이란 걸 아시나요😳


그것도...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어다 준~!
(눈부셔!⭐)
자그마치...10명의 직원들이 1년을 계산해야 할 만큼이나~!!
(아아앗! 눈부셔!🌟🌟🌟)





이 책 보니 좋습니다.





뺑덕어멈이랑 노는 게 최곤 줄 알던 심봉사가
반짝 눈을 뜨고
재미진 세상에 설레하는 기분이랄까요?





우선 발명을 막연히 여기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원천 발명, 개량 발명 등의 용어 구분,
발명에 필요한 기법 같은 것을 소개하고요,

대회 수상작들을 볼 수 있는 QR코드도 제공해 주지요.





그러고 나면
특허가 또 뭔지, 등록 과정은 어떤지,
도움 주는 곳과 돈 버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다음엔 작가님이 '미래의 부'라고 표현하신
'지식 재산권' 얘기!
이건 정말 정신이 번쩍 드는 내용입니다.





먼저 삼성과 애플의 특허 분쟁을 소개하며
지식 재산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NFT가 무엇인지,
왜 지식 재산권의 다크호스인지도 설명하지요.


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 '흔한 남매'의 예를 들어
상표권에 대한 설명도 척척~!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신 인스타 브랜딩도
우습게 볼 일이 아니라는 현실적인 자각도 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의 '찐'은 😃
이런저런 설명이나 안내보다

책 안에 흐르는 전체적인 메세지에 있습니다.





ㅡ발명?😃
새로운 거 안 해도 돼!
불편한 거 편하게  만들면 발명이야!

ㅡ대단한?😃
에이, 실수로 만들어진 것도 많다니까~!

ㅡ수학, 과학?😃 못해도 돼!
공부머리 없어도 된다고!
다른 시각으로 관찰하기, 창의적인 발상이면 돼!

ㅡ 잊지 마!😃
모든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지식 재산권'이라는 이름으로 보호받아야 할
너의 재산이란 거!





와우ㅡ!
겁 없이 걱정 없이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은~😊

내 아이디어, 남편 아이디어,
아들들 것까지 다 털어보면
금방 부~자 될 거 같은~🤤


설마... 저만 이런 기분~?☺☺☺





네? 책이 알차 보이는데 어렵진 않냐구요?
천만에요





사실 이 책은,
'풀빛' 출판사의 '~쫌 아는 십 대' 시리즈 중 하나인,
'진로 쫌 아는 십 대'에 속한 엄연한 청소년용 책이거든요.





독자가 청소년이다 보니
편한 말투에 핵심 내용만 콕콕 담아둬
앉은 자리에서 다 읽기에도 무리 없는 책입니다.





그러니 얼른 오세요^^
발명과 특허 쫌 아는, 어른 좀 돼보자구요😁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발명과특허쫌아는10대 #김상준 #신병근 #풀빛 #진로쫌아는10대 #진로 #인벤토 #발명 #특허 #지식재산권 #상표권 #신간 #책소개 #책추천 #도서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비집고아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등급 상담실 바다로 간 달팽이 23
박현숙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판타지 얘기는 재밌고
연애 얘기는 더 재밌죠

판타지랑 연애 얘기가 합쳐지면요?
말해 뭐해ㅡ 당연히 재미있지요





파릇파릇 중학생 커플 신우와 소라.





신우는 소라가 원하는 빨간 구두를,
밤잠 줄여가며 구해다 선물할 만큼 소라를 좋아하네요.

그런데 그 구두를 천만 원에 되팔라는 이상한 문자메시지가 오고,
신우는 선물을 되찾아올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쓸데없는 고민이었네요.





연애 30일 기념 데이트 중에,

둘은 어찌어찌 다투다 덜컥ㅡ 헤어지고,
빨간 구두 한 짝은 어찌어찌 바다에 풍덩ㅡ 빠져 버렸거든요.





때마침 새로 온 상담 선생님이
'연애 상담'을(사실은 '연애 상담'만) 해준다는데

이 선생님은 이 선생님 대로 좀 요상합니다~





비 오는 날 빗속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이 제일 요상스럽지만,
상담의 대가로 문제의 '빨간 구두'를 찾아오라는 건 또 무슨 이유일까요?





30일 만에 깨져버린 이 커플,
연애 상담 잘~ 받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려나요?





아무리 풋풋해도 연애는 연애인가 봅니다.

어른들의 그것과 다름없이
두근대고 어리둥절하고 힘들고 버거운 모양이네요.





그렇게 출렁대는 소용돌이에서
길을 잃지 않게 손잡아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꽤 운이 좋은 거겠죠?





무엇보다 소용돌이 속에 단단히 키를 잡아본 그 경험은,
이후에 만나게 될 복잡한 '관계'들에서도
꾸준히 남아 있을 테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고 보니,
그 요상스런 선생님이 '연애 상담'만 하게끔 만든 건
알고 보면 작가님의 빅 픽처~?





어른들은 가볍게,
청소년들은 몰입도를 유지하며 읽을 수 있는 책!

'구미호 식당' 시리즈와 '수상한~' 시리즈로 검증된
박현숙 작가님의 책!





뭘 망설여,
얼굴의 여드름 다 터져나가도록 고민하는 아들 딸내미 있으면,

얼른 쥐여줘 보세요,
애들 얼굴의 여드름이 다시 반짝반짝 빛날 거예요^^





(주의ㅡ하늘을 펑펑 날아다니는 판타지를 기대하신다면 조금 서운하실 수도 있습니다)





*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1등급상담실 #박현숙 #북멘토 #바다로간달팽이 #신간 #책소개 #도서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중학생연애 #연애상담 #인어공주 #비집고아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