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롱 잔치 - 지구최강 사랑둥이 강아지 재롱이의 성장일기
재롱이 누나 지음 / 샘터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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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네가?


강아지를 키우기로 했다는 말에 저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놀라워했지요.
그도 그럴 것이 전 동물들, 특히 개를 너무 무서워해서
저만치 강아지가 보이면 멀리 골목을 돌아가곤 했거든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릴 적 만난 친구들도 다 강아지를 피해다니는 편이고,
심지어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도시는 따로 지으면 좋겠다는 얘기까지 나눈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던 제가 어찌어찌 강아지 초코의 엄마가 되었네요.





초코를 키우면서 생긴 첫 번째 변화는
동물들의 눈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행복, 슬픔, 외로움, 기대, 공포, 지루함, 장난기까지...
알고 보니 그 안에, 사람의 전유물로만 알고 있던 온갖 감정이 들어있더군요.

그 감정을 읽기 시작한 후,
그저 걸어 다니는 솜뭉치에 불과했던 수많은 생명체들이,
비로소 숨을 쉬는 진짜 생명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이제 저는 일요일마다 하는 동물 프로그램을 보고 툭하면 우는 사람이 됐지요.
동물들에게 안전한 사회가 사람에게도 안전한 사회라는 말에 완전 공감하고요,
개와 인간의 생애 주기가 다르다는 사실에 벌써부터 멘붕에 빠집니다.





그러니 알아주셔야 합니다.
이 책 <재롱 잔치>를 보는 일이 저한테 얼마나 즐거운 일이었는지.

처음 강아지를 맡으면서 느낀 설렘과 당황.
가족 한 명 한 명에게 특별한 존재가 돼가는 과정들.
못 말리는 개성으로 가족 안의 활력을 주는 재롱이 얘기가~

우리 집 초코에게 그랬듯 마음을 살살 간질이는데
안 행복할 도리가 있겠습니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이 사랑스러운 시간들이 가능하면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습니다.

재롱이도, 초코도, 그리고 다른 모든 강아지들도
더 건강하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하길 빌어봅니다.





*보내주신 책으로 작성한 솔직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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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말하는 Z세대의 모든 것
박다영.고광열 지음 / 샘터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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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세대 구분을 해야 하나요?


이 책이 대답하는 듯하네요.
네ㅡ라고.

이렇게라도 해야 이해하고 공감하며 함께 살지 않겠냐고요.





전 아직까지 제가 어느 세대에 속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100명이 있으면 100명이 전부 다른데,
몇 가지 기준으로 일반화해서 구분하는 게 말이 돼?

...86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난 저 중 어떤 세대와도 다르게 사는데 왜 자꾸 틀 속에 들어가라 하지?





그런데 이 맘이 저만의 생각은 아니더군요.
우리가 말하는 Z세대도 그런 갑갑함을 갖고 있었네요.





세대를 구분하는 이유가,
무리를 지으려는 얄팍한 장난질이 아니라면,

세대를 구분 짓게 만든 사회경제적, 문화적 변화 요인도 살펴보고,
그 세대 사람의 말도 들어보고 해야겠지요.





이 책이 그 역할을 해주니 반갑습니다.👍





이 책에선,





2000년을 전후한 시기의 경제적 상황, IT 기술의 발전과 일상화, 최근의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 등을 언급합니다.

그런 과정들이 어떻게 Z세대라 불리는 이들의 가치관으로 녹아들었는지,
어떤 문화로 표출되는지 보여주지요.

또한 당사자인 Z세대들의 얘기와 사례를 통해
기성세대가 막연히 갖고 있는 오해와
어이없는 편견들을 걸러낼 기회도 줍니다.




책 한 권으로 한 세대를 다 이해할 순 없겠지요.

그래도 이 책을 읽은 저는,
함부로 그들을 예단하거나 지레 멀리하지는 않을거라 자신해 봅니다.



같은 이유로,

Z세대에게 우리 세대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다는 바람까지 자연스레 생겨나네요.
(제가 어느 세대인지는 여전히 ...헷갈리지만요😅)





Z세대 마케팅을 고려하시는 분들 역시
눈여겨 보실 만한 야무진 책입니다~❤️





*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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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숙이의 숙제 책 읽는 어린이 연두잎 10
유순희 지음, 오승민 그림 / 해와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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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맣게 잊고 있던 그 아이가 떠올랐습니다.





중학교 때였고,
그 아이는 며칠째 학교에 오지 않았습니다.
동생들 얘기를 얼핏 들은 듯도 합니다.


그리고... 어쩌다 보게 된 건지 도무지 생각 안 나는 그 아이의 집.
허허벌판 위에 대충 엉켜있던, 집이라 불리는 천막과 장판들.




결국 그 아이는 학교를 그만뒀지요.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친구랄 것도 없이 서먹했던 아이.

그 아이를 이 책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명숙이의 숙제❣️
유순희 글/오승민 그림/해와나무/2023





명숙이는 학교에 갈 수가 없습니다.

새벽 장사를 나간 새엄마 대신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물도 길어 둬야 하니까요.





뿐만 아닙니다.
어느 날 '비쭉 돋아난 풀처럼' 생겨버린 열 살 터울의 동생.
이제 이 동생을 종일 돌보는 일도 명숙이의 몫입니다.
여섯 살 터울 언니가 옆에 있으면 좋겠지만
평화 시장 안 봉제공장에서 미싱을 돌리느라
몇 달째 집에 오지 못합니다.

설상가상 갑자기 새엄마까지 돌아가시네요.





엄마도 언니도 없이 오롯이 집안일과 동생을 떠맡아야 하는 명숙이.
애초부터 명숙이를 학교에 보낼 맘이 없는 아버지.





명숙이는 이 모든 난관을 헤치고 학교에 갈 수 있을까요?
약속된 숙제를 당당히 발표할 수 있을까요?


학교에 가고 싶은 열망과 동생을 지켜내야 하는 책임감 중
열 살 명숙이가 끝끝내 선택한 건 어떤 길이었을까요?





머리 한구석에 잠자다 불현듯 튀어나온
중학 시절 그 아이.
그 아이는 지금 어떤 어른이 되어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명숙이도 그 아이도
어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테지요.


하지만 열 살 명숙이의 당찬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 아이도 어딘가 굳건히 서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생깁니다.





그렇게 안도하려는 제가 좀.. 별로일 수는 있지만,


바라보는 게 전부였고
그마저 망각 끝으로 밀어내기 바빴던
어린 저에게도 작은 위로는 필요한 법이니까요.





'우주 호텔'의 명콤비 유순희, 오승민 작가님들이 다시 뭉쳐 만드신 책입니다.





80여 페이지의 작은 분량이고
초등 저학년이나 중학년 정도면 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세상의 얘기겠지만,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지켜내려는 명숙이의 당찬 모습은
요즘 아이들 눈에도 분명 반짝일 거라 믿습니다.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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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비행 - 2022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박현민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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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똑같은 세상?
땡! 같아도 다른 세상!


그러니 때때로
다른 이들의 세상이 궁금해지는 거겠죠?





바닥에 딱 붙어 때를 기다리는 민들레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시나요?




보도블록 틈새에 민들레가 있습니다.





거기, 분명히 있는데ㅡ
자전거 바퀴에, 바쁜 발걸음에 무심히 채입니다.


간신히 비집고 나왔는데
세상은 너무 크고 높고 무자비하네요.
피할 길조차 없습니다.





그렇다고 ...꿈까지 없을까요?





"나는 기다리고 있어.
소란한 날에도
고요한 날에도
겁내지 않고 똑바로 볼 거야.
나에게 오는 모든 일을."





와우🤩 이 순수함, 무모함, 용감함은 뭔가요?
뭔데 이리 부럽죠?





이 아름다운 싹이 겪어야 할 일은 아직 수두룩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단단한지 아니까,


응원과 믿음 한 스푼 보탭니다.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내 주변의 누군가에게도
이 응원과 믿음이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솔직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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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에스더 앤더슨 인생그림책 19
티모테 드 퐁벨 지음, 이렌 보나시나 그림, 최혜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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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도착한 순간은 좋은 시간대였습니다. 

마루 끝까지 들어온 오후 햇살에
때이른 봄바람이 살랑살랑 스며드는 중이었지요.





❣그해 여름, 에스더 앤더슨❣
티모테 드 퐁벨 글/이렌 보나시나 그림/최혜진 옮김/길벗어린이/2023





"여행 첫날,  짐을 꾸려 혼자 기차에 올랐다.
매 순간이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방학이 시작되고, 
소년은 삼촌 집에서 여름을 날 작정이네요.




"앞으로 펼쳐질 길고 긴 여름날을 생각했다.
너무나 아득해서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을 여름날들."


낮에는 자전거를 타고 달립니다.
매일 멀리, 더 멀리까지 가지요. 

밤에는 삼촌의 얘기를 듣고,
침대 속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책을 읽습니다.
가끔은 아침부터 책을 들고나오기도 하고요.





영원 같던 그 여름 어느 날, 그 일이 벌어졌습니다.
에스더 앤더슨과 마주친 거죠. 

"이 순간 이후, 모든 것이 영원히 달라질 거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여름으로 꽉 찬 그해 그곳에서,
벼락처럼 소년에게 다가온 이 감정... 짐작하시죠?





보는 순간부터 내내 좋은 기억과 감정을 건드려 주는 책입니다. 

어딘지 상뻬를 연상시키는 그림들이 정겹고,
가고 싶어 안달하던 외가 시골집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리고 첫사랑ㅡ ❤


아~ 말해 뭐 합니까😁




...세상에 단단하게 서있는 지금의 나는 이쁘지만
그래도 가끔 지칠 때가 있잖아요.
내가 뭘 하고 있나, 답답하고, 초라하고..



하지만, 기억하시나요? 

풋풋한 시절 한가운데 있던 볼 빨간 내 모습.
(그리움에 살짝 찡~~😭)

보들보들 휘청휘청했던, 밉지 않은 그 시절.
지금은 얼굴도 흐릿해진 꼬꼬마 시절 나의 에스더 앤더슨. 





어떠세요?
딱딱해진 입매가 조금은 말랑말랑해 지시나요?





그해 여름, 에스더 앤더슨.
살짝 여유를 부릭고 싶은,
오늘의 책으로 추천합니다.🥰





*보내주신 책으로 작성한 솔직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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