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하자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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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두 쪽...야금야금 꺼내 읽어야 더 맛있는 책 읽기 아시나요?




어느 좋은 날,
풀꽃 시인 나태주 님의 시집이 제게 왔습니다.😃

산뜻하고 따뜻한 표지에 깔끔하게 편집된 시어들, 예쁜 그림들.

'좋은 날 하자'라는 제목이
기분 좋게 와닿는 순간이었지요🥰




작가님은 52년째 시를 쓰고 계신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작가님의 50번째 시집!😱

여든을 눈앞에 둔 노시인의 이런 열정... 실화인가요?




그런데 막상 작가님은,

'턱없이 많이 살고,
너무나 많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걱정하시는군요😳





...한 번에 다 읽지 않았습니다.
야금야금 감질나게 읽어야 더 맛나거든요.😊

한편으론,

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노시인의 열정에 경의를 표하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했고요.




그런 마음이어서일까요?

이번 시집에선 유독
나태주 님의 시간이 묻어 있는 시들이
제 맘에 닿았습니다.




그중 몇 구절, 옮겨 봅니다.

함께 '좋은 날' 하면 좋겠습니다~🥰






🎈   아침마다 잠에서 깨어
        찬물에 얼굴을 씻고 거울을 보면
        거기 아버지가 와 계신다 

      ㅡ나태주/'세수'중에서 





🎈   어려서 학교 갔다 와서 몸이 아프면 무조건 방에 들어가 이불을 덮고 잠을 잤다. 그러면 외할머니 옆에 와서 이마를 짚으시면서 얘가 몸이 많이 아프구나, 말씀하시며 흰죽을 쑤어주셨다. 쌀알이 곱게 몸을 녹여 만들어진 흰죽. 맨간장에 한 숟갈씩 떠서 먹으면 아픈 몸이 조금씩 풀리면서 천천히 좋아지던 흰죽. 

    ㅡ나태주/'흰죽'중에서




🎈  어디선가 젊은 어머니 행주치마에 손을 닦으며
       마주 나와 손을 잡아주실 것만 같고
       낫 들고 풀 베던 아버지 꾸부정한 허리로
       빙긋 웃으며 맞아줄 것만 같은 골목
       아니다, 무거운 책가방 힘겹게 한 손에 들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중학생 까까머리
       고등학생인 내가 있을 것만 같은 거리 

    ㅡ나태주/'부산시 보수동 책방골목' 중에서





🎈  예전엔 몸이 나를
       데리고 다녔는데
       요즘은 내가 몸을
       데리고 다녀야 한다

    ㅡ나태주/'몸' 중에서





🎈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 사람. 

    ㅡ나태주/아내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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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저러니 좋은 날❤일상을 비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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