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뜨거운 이야기
자현 지음, 차영경 그림 / 노란돼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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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 없어지더라도, 꺼져 사라지더라도"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올법한
이 절절한 멘트는 뭘까요?
대체 무슨 사연이길래?





얼음 나라와 불의 나라가 있습니다.


너무 다른 두 나라는, 서로를 늘 멀리합니다.

혹시라도 녹아 버릴까,
혹은 꺼져 버릴까 걱정하는 거지요.
진짜로 녹거나 꺼지는 걸 본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어쩌죠?
얼음 나라의 호기심 가득한 얼릴레나 공주와,
불의 나라 용감한 태울리오 왕자가
사랑에 빠져 버렸네요.





모두가 금기시하는 만남이지만
둘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기로 합니다.

"녹아 없어지더라도, 꺼져 사라지더라도"


두 사람의 용기 있는 선택은
이제 어떤 변화를 몰고 올까요?





수많은 변화들이,
기존의 편견과 오해의 벽을 넘지 못해
그저 가능성으로만 머무르는 것을
우리는 종종 봅니다.


그뿐입니까.


어렵게 시작된 변화조차
그 벽의 견고함에 막혀
도루묵이 되는 경험도 심심찮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작가님들은 책 속에서
변화의 시작과 함께
그 변화를 지켜내기 위한
약속과 실천까지 언급하시네요.





하지만 제가 이 책에서 미소 지은 부분은,
그 모든 걸 담고 있는 본문이 아닌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입니다.


낯섬에 대해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지만
막상 닥쳐보기 전엔
깨닫지 못하는 내 안의 편견들이 있죠.


작가님들이 슬쩍 던져둔 에필로그에
본문과는 또 다른 의아함이 느껴지니..
참, 열린 마음이란 게 쉽지는 않네요.




꽁냥꽁냥 즐겁게 볼 수도 있지만,
갸웃거리며 생각을 나눠볼 수도 있는
멋진 책입니다.





* 보내주신 책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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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체어 Red Chair
잠산 지음 / 너와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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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남자 친구', '안나라수마나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딩동댕~!
아티스트 '잠산'의 작품을 엿볼 수 있는 드라마, 맞습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고문영 동화가 궁금하셨던 분들,
'남자친구'의 오프닝과 엔딩 영상에 마음을 뺏기셨던 분들,
'안나라수마나라'의 인트로에 시선을 뗄 수 없었던 분들.


이제 아티스트 '잠산'을 만나실 때입니다!





"언제나 그릴 준비가 되어 있고 그릴 수 있는 데도
타고난 소심함으로 인해 핑계를 찾고,
매번 선택의 순간에 도망치려 했다.

그 소심함은 계속해서 내게 이유와 의미를 찾으라 말했다.
숨고 싶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소심함은 나의 내면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하게 방해했다."

(RED CHAIR 안ㅡ잠산)





어떤 식으로든 창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겁니다.
모든 창작물에는
작가의 숨길 수 없는 일부가 녹아들어 간다는걸.


작가는 선택해야 합니다.
드러낼 것인가, 말 것인가.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내지 못하면
작가는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테죠.
재주가 좋든 나쁘든,
경험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요.


아티스트 '잠산'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요?


판단은 보는 이들의 몫이겠지만,
마침 이 책의 중간에 이런 글이 있네요.


"보는 이마다
또 다른 속삭임으로 들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힘은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무엇이 그에게 이런 힘을 주었을까"





이 책을 들추면,


작가의 대표작인 'RED CHAIR'와
별에서 온 소녀 '로즈'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내면의 나를 어르고 다독이며 찍은 사진 한 장.
그림 속 소녀는 용기 내 불러낸 나일지도 모른다"
(RED CHAIR 안ㅡ잠산)


그 소녀의 모든 모습이,
이 책에 소개된다니
참 고맙고 설레는 일입니다.
(심지어 작가가 소장하지 못한 작품들까지 실려 있다네요)





또한,
인기 드라마의 메인 일러스트들,
예술가, 기업들과 진행한 각종 포스터, 앨범, 광고 작업들,
잔혹 동화 시리즈 같은 개인 작업을 비롯한
20여 년간의 일러스트와 조형물들이
소개되어 있네요.





그뿐일까요?


그 많은 작품들이 태어난
작가의 작업실 내부, 낙서, 도구까지
생생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


완성품 못지않게
잠산의 작업 과정을 아끼는 이들에겐
참으로 매력적인 볼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제나 되새기는 단어는 '예술'이 아닌 '다름'입니다"
(RED CHAIR 안ㅡ잠산)


아티스트 '잠산'의 아트북이
지난 기록이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아닐까요?





눈만이 아닌 마음까지 꽉 찰 수밖에 없는 아트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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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세계사 질문사전 1 - 문명의 발생부터 근세 사회까지 101가지 질문사전
김영옥 외 지음, 서은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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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서는 손등을 보이며 브이 자를 만드는 게 욕이라네요... 알고 계셨어요?

군인들의 거수경례는요?
어쩌다 만들어졌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500페이지에 달하는 벽돌 책!
그것도 역사 책!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움하하하하! 🎉🎉🎊🎉🎉





두껍다 보니 시간은 걸렸지만,

흥미 있는 역사적 소재를
쉬운 언어로 풀어내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저처럼 엉덩이 붙이고 앉아
한 자리에서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닙니다.

101가지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질문들이
목차에 쭈욱ㅡ 나와 있어,

심심할 때마다 흥미 있는 부분을
하나씩 찾아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네요.


그러면서도 그 각각의 이야기가
큰 흐름 속에서 읽힐 수 있도록,

세 개의 챕터로 묶어 두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1. 문명의 발생과 고대 세계의 형성,
2. 세계 종교의 확산과 지역  문화의 형성,
3. 지역 세계의 교류와 변화)




읽다 보면
영국의 브이 자 욕이나

군인들의 거수경례의 유래처럼
재밌는 이야기도 있지만,


3명의 교황이 동시에 있던 때가 있었다거나,

고대 도시국가 스파르타에
현대의 기본소득 같은 제도가 있었다는
의외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중국 '문자의 옥' 사건들을 소개하며
사상, 언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언급도 하고,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광풍을 통해,
요즘의 부동산, 주식, 코인 투기를
꼬집기도  하네요.





덧붙여, 모든 역사적 학설은
정반대의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연구 상황에 따라 뒤집힐 수도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합니다.

마치 얼른 뛰어들어
새로운 사실을 증명해 보자 꼬시는 것 같지 않으십니까?




작가님들은
'전남 역사 교사 모임'에서  만나 함께 공부하는
총 열한 분의 교사님들이시랍니다.

머리말에서, 역사에 대한 사전 지식을 쌓고
교실 수업의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하셨네요.

그 바램과 노력,
충분히 녹아들어 간
쉽고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잘 보이는 곳에 무심한 듯 던져두고😁
아이들과 틈틈이 얘기해 보면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아!

문명의 발생부터 근세 사회까지를 다루고 있고,
1권이라고 밝힌 만큼
2권, 3권도 뒤이어 나올 거라 기대해 봐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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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식탁 - 나를 위해 푸릇하고 뿌듯한
홍성란 지음, 안혜란 그림 / 샘터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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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어린이집 다닐 때입니다.

음식 솜씨 없다고 놀림받는 저를 보고
'엄마요리도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뭐가 맛있는데?'

몇 초간 고민하던 둘째는 곧이어 진지하게 외칩니다.

'물이요!!'😅😅😅





결혼 16년째다 보니 나름
먹을만한 요리가 늘고 있다 자평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남편 요리를 더 좋아하고,

제가 정성으로 요리한 채소 반찬들보다
무심히 썰어둔 채소 스틱을 더 즐깁니다.





작가님이
'근사해 보이고, 어려워 보이고, 있어 보이는 방식 말고
편안하게 흘러가듯이 즐길 수 있는 방식을 좋아한다'라며 소개하신 요리들에
마음이 확 꽂힌 이유지요.



물론 이 책은 요리책이 아닙니다.

채소와 과일의 정보와 가치를 전달하는
채소 소믈리에인 작가님이
식탁에 자주 오르는 과일, 채소들의
특징과 활용법을 소개하는 책이지요.

그럼에도 책 옆에 놓인 메모지에
채소 물, 채소밥, 채소구이...
미나리 삼겹살이나 방울토마토 꼬치구이 같은 요리명이
빼곡히 적힐 만큼
매력적이고 해볼 만한 요리들이 언급됩니다.





정말 신기한 건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제 컨디션 변화입니다.

그럴 리 없다는 걸 아는데도,
책을 읽을수록
몸이 정화되고 건강해지는
이 느낌적인 느낌은 뭘까요?

힐링 책들이 일반적으로
긴장된 감정을 건드려 편하게 해준다면
이 책은
절어 있는 세포 하나하나를 건드려
파릇파릇 어려지게 만드는 것 같았다고나 할까요?

(진짜 그런지 누가 연구 좀 해주시면 안 되나요?)




지구를 위해,
그리고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육식을 줄이고 그 자리에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로
채워야겠다고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이 책이 경쾌한 길잡이가 되어 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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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산드라 지멘스 지음, 로시오 아라야 그림, 김지연 옮김 / 너와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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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디흔한 소잰데 늘 손이 가는 '엄마'이야기.

내가 엄마라서일까요, 내 엄마의 딸이라서일까요?

뭐가 됐든
내 아이와 겪는 모든 것은
내 엄마와 겪은 모든 것의
되새김질이라는 것.
그러니 체하지 않게 꼭꼭 씹을 것.^^




아이가 엄마를 묘사합니다.

웃으면 감기는 예쁜 눈,
주머니가 달린 꽃무늬 원피스.

눈만큼 아름다운 머리카락,
미용실을 다녀온 후의 반응.

그리고 제일 아끼는 목걸이까지.

엄마에게는 무심한 일상들인데,
아이에게는 하나하나가 소중한 이야기네요.
추억이 되고, 엄마와의 비밀 언어가 됩니다.




엄마라는 자리는 그런 자리인 것 같습니다.

늘 피곤에 지치고 노심초사하지만
구겨진 옷에 부스스한 머리카락까지
사랑받는 반짝반짝한 자리!

그러니 지금보다 더 행복해도 좋을 자리!
지켜보는 내 아이가
덩달아 웃을 수 있게요.





엄마!
나 잘 하고 있는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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