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맣게 잊고 있던 그 아이가 떠올랐습니다.⠀⠀⠀⠀⠀중학교 때였고,그 아이는 며칠째 학교에 오지 않았습니다.동생들 얘기를 얼핏 들은 듯도 합니다.⠀⠀그리고... 어쩌다 보게 된 건지 도무지 생각 안 나는 그 아이의 집.허허벌판 위에 대충 엉켜있던, 집이라 불리는 천막과 장판들.⠀⠀⠀⠀결국 그 아이는 학교를 그만뒀지요.⠀⠀⠀⠀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친구랄 것도 없이 서먹했던 아이.⠀그 아이를 이 책에서 다시 만났습니다.⠀⠀⠀⠀⠀❣️명숙이의 숙제❣️유순희 글/오승민 그림/해와나무/2023⠀⠀⠀⠀⠀명숙이는 학교에 갈 수가 없습니다.⠀새벽 장사를 나간 새엄마 대신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물도 길어 둬야 하니까요.⠀⠀⠀⠀⠀뿐만 아닙니다.어느 날 '비쭉 돋아난 풀처럼' 생겨버린 열 살 터울의 동생.이제 이 동생을 종일 돌보는 일도 명숙이의 몫입니다.여섯 살 터울 언니가 옆에 있으면 좋겠지만 평화 시장 안 봉제공장에서 미싱을 돌리느라 몇 달째 집에 오지 못합니다.⠀설상가상 갑자기 새엄마까지 돌아가시네요.⠀⠀⠀⠀⠀엄마도 언니도 없이 오롯이 집안일과 동생을 떠맡아야 하는 명숙이.애초부터 명숙이를 학교에 보낼 맘이 없는 아버지.⠀⠀⠀⠀⠀명숙이는 이 모든 난관을 헤치고 학교에 갈 수 있을까요?약속된 숙제를 당당히 발표할 수 있을까요?⠀⠀학교에 가고 싶은 열망과 동생을 지켜내야 하는 책임감 중열 살 명숙이가 끝끝내 선택한 건 어떤 길이었을까요?⠀⠀⠀⠀⠀머리 한구석에 잠자다 불현듯 튀어나온중학 시절 그 아이.그 아이는 지금 어떤 어른이 되어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명숙이도 그 아이도어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테지요.⠀⠀하지만 열 살 명숙이의 당찬 이야기를 듣고 나니,그 아이도 어딘가 굳건히 서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생깁니다.⠀⠀⠀⠀⠀그렇게 안도하려는 제가 좀.. 별로일 수는 있지만,⠀⠀바라보는 게 전부였고 그마저 망각 끝으로 밀어내기 바빴던 어린 저에게도 작은 위로는 필요한 법이니까요.⠀ ⠀⠀⠀'우주 호텔'의 명콤비 유순희, 오승민 작가님들이 다시 뭉쳐 만드신 책입니다.⠀⠀⠀⠀⠀80여 페이지의 작은 분량이고초등 저학년이나 중학년 정도면 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요즘 아이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세상의 얘기겠지만,⠀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지켜내려는 명숙이의 당찬 모습은요즘 아이들 눈에도 분명 반짝일 거라 믿습니다.⠀⠀⠀⠀⠀*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명숙이의숙제 #유순희 #오승민 #해와나무 #책읽는어린이 #연두잎시리즈 #동화책 #어린이 #초등 #책 #이름 #동화책추천 #책리뷰 #신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비집고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