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집 그 이야기 책가방 속 그림책
최지혜 지음, 오치근 그림 / 계수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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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집 그 이야기

최지혜 글, 오치근 그림

계수나무

 

 

    

 

      “엄마! 이 그림책 다시 읽어도 재밌고 시원해요!”

아들이 그림책 <돌담집 그 이야기>를 읽고 며칠 지나서 들려준 이야기이다.

계수나무의 신간 그림책 <돌담집 그 이야기>는 주제와 그림이 자꾸자꾸 생각나는 매력이 있어서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호랑이를 혼내준 할매 이야기

 

   그림책 속 큰 중심 이야기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할머니의 할머기가 호랑이를 혼내준 할매 이야기이다. 그래서 면지부터 바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진짜 호랑이 이야기는 본문에서 펼쳐진다.

 

 

    1)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구성, 2) 호랑이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3) 들려주는 것처럼 구수하고 재미있는 입말체의 문장들이 아주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그림책 양면을 한 장면으로 하여 넓게 보여주는 그림체가 참 시원시원했다.

 

 

 

사건의 시작은 온 식구가 대청마루에 모여 저녁을 먹을 때 벌어졌다. 호랑이가 눈 깜짝할 새 나타나 강아지 복실이를 덥석 물고 가버렸다.

 

 

 

할아버지와 두 아들은 달달달 떨며 숨기 바빴는데 조그만 체구의 단호한 할머니가 복실이를 구하기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왜 하필 놋대야와 빨랫방망이를 들고 호랑이가 사라진 대나무숲으로 갔을까?

 

 

 

 

 

     할머니는 놋대야를 두드리며 호랑이를 쫓아간다. 그 소리가 동네까지 들릴 정도로 꽹! ! ! 힘껏 두들긴다. 결국 호랑이는 정신이 혼미해져 강아지를 두고 달아난다.

 

     아들이 할머니의 용감한 모습에 반한 장면들이다. 강아지 복실이를 생각해서 용감하게 나선 할머니의 마음에 한번 반하고, 꽹꽝꽹~~!!! 울려퍼진 놋대야의 시원시원한 큰 소리에 반하고, 정신없이 도망가는 호랑이의 넋빠진 표정이 재밌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결국 강아지 복실이를 구했고 동네사람들이 찾으러올 때까지 놋대야를 두드려 무사히 마을로 돌아온다. 그후 복실이는 무럭무럭 잘 자라 새끼를 낳고 잘 살았다는 훈훈한 결말이다.

 

 

 

엄마? 놋대야가 대야인데 왜 우물가에 안 두고 저렇게 집 뒤에 걸었을까요?”

책을 읽던 아들이 무척 궁금했던 내용이다.

호랑이가 다녀간 뒤, 돌담집 종가에서는 우물가에 두지 않고 언제 다시 나타날 호랑이에 대비해 뒷마루에 모셔놓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더욱 재밌는 그림책

    

     그림책 <돌담집 그 이야기>의 속지에 보면 이 그림책이 경남 고성군 하일면 돌담길 동네가 배경이 됨을 알려준다. 1670년경부터 전주 최씨 일가가 이 마을에 머물며 집과 집 사이에 돌담을 쌓아 경계를 만들었는데 지금도 남아있다. 그리고 최씨네 종가에는 할머니에서 할머니로 전하여 듣는 호랑이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 그림책은 12대 맏며느리인 박종혜 할머니가 들려주는, 실제 있었던 옛이야기라고 한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더욱 현실감 있고 흥미진진, 재미있었다.

 

 

 

#

      오랜만에 아들과 옛이야기 그림책을 읽었다.

아들이 시원시원하고 재밌었다는 소감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아닌 진짜 있었던 이야기라는 점, 재밌고 구수한 입말체로 옆에서 들려주는 것 같은 전달방식, 무엇보다 강단 있고 용기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도 인상적었다.

 

 

     강아지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 호랑이를 쫓아갔다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대찬 용기와 함께 인품과 작은 생명도 소중하게 품었던 마음이 요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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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침에 스콜라 창작 그림책 18
김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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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침에

김지현 지음

위즈덤하우스

 

 

    

 

       

     코로나19로 평범한 일상을 잊고 산지 오래이다. 하루하루 뉴스에서 전하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마음은 무심히, 발걸음은 종종거리며 살고 있는 요즘. 김지현 그림책 작가님의 신간 가을 아침에를 아들과 함께 읽고 비로소 파랗게 드리운 하늘을 천천히 올려다보았다.

 

 

    

 

 

은이야 잘 잤니?

      아이를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 잠자리에서 겨우 몸을 일으키고도 눈이 딱 붙어 있는 은이. 창밖으로 내다 본 아침 풍경은 각자의 일터와 학교로 바쁜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분주함이 가득하다. 은이도 출근하는 엄마와 함께 학교에 갈 준비를 한다.

 

꼭꼭 씹어 먹어. 엄마보다 더 크려면 골고루 먹어야지.

우리 집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아침 일상이다.

 

 

 

, 코스모스가 언제 이렇게 폈지?

하늘이 이렇게 높고 파란 걸 보니,

가을이 왔나 봐.

 

[! ] [이 장면]

      대문 밖에 찾아온 가을을 느끼는 이 장면을 반복해서 몇 번을 넘겼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기뻐할 겨를 없이 코로나19라는 전세계적 감염병의 여파로 한없이 긴장하여 움츠려 지내며 생의 최전선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저자는 우리를 가을 풍경 속으로 이끌어 주었다. 비로소 일상에 스민 가을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나뭇잎들이 색을 달리하고 있었고 하늘은 한없이 깊었다.

 

      마음의 여유 없이, 무채색의 감정으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저자는 [잠깐 멈출 수 있는 여유를 챙겨보세요!]. [코로나에 지친 여러분께 가을 풍경 한 컵을 처방합니다.]라고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잠시 헤어져야 하는 아이에게 엄마가 건네는 말에서 따뜻한 마음의 온도, 언어의 온도가 느껴진다. 그래서 엄마와 딸이 각자의 자리로 가기 전에 잠시 함께 걷는 길 위에서 만나는 풍경과 마음의 교감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다.
같이

     읽던 아들이 그림책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학교에 간다고, 참 부러워하였다. 다음 등교하는 날, 하루종일 마스크 쓰고 고생할 아이에게 뜨뜻한 마음 꾹 눌러 담아 엄마 마음을 전해야겠다.

 

 

#

 

​     그림책 가을 아침에에는 어느 가을 하루, 평범한 하루를 시작하고 보내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덕분에 그림책을 읽으며 그림책이 전하는 가을 풍경과 엄마의 마음이 따뜻한 위로로 다가왔다.

    

     담장 위에 파란 하늘 풍경을 표지로 담아낸 이 그림책, 가을의 선물 같다.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다시 느끼게 해준 이 그림책의 울림을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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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 인생그림책 6
장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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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

장현정

길벗어린이

 

 

 

  

     장현정 그림책 작가님의 세 번째 책 피어나다가 출간되었다. ‘피어나다라는 그윽한 제목과 심플하게 구성된 책표지가 마음을 움찔움찔하게 한다. 전작에서 매미, 개구리의 성장과정과 깨달음을 마주하며 마음 한켠에 큰 울림을 받았던 터라, 그 느낌적인 느낌이 왔던 것이다.

 

 

# 다시 한번 매미의 시간을 생각하며

 

      이 그림책은 땅속에서 7년의 기다림을 보내고 땅 위로 올라와 우화하여 누구보다 뜨겁게 지상에서의 생을 살아가는 매미의 시간을 담고 있다.

 

     작가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막 땅 위로 올라와 조용히 치열하게 우화의 시간을 준비하고 맞이하는 매미들의 발자국을 천천히 따라간다. 긴 기다림 끝에 탈피하여 피어나 힘차게 소리치며 날아오르는 매미들의 지상의 생의 순간으로 우리를 이끌어준다.

 

    

 

 

 

 

 

 

 

     무더운 여름 쏘옥, 살금살금 세상 밖으로 나온 매미들이 저마다 날개돋이 할 곳을 찾아 자리잡는다. 까만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긴 생을 지고 있던 껍데기를 벗고 반짝반짝이는 로 비로소 다시 태어난다. 도처에 호시탐탐 매미를 노리는 천적들의 시선을 피해 여기저기 피어난 매미들이 뜨거운 여름을 맞이한다.

 

 

     엄마! 올해는 여름에 40일 넘게 비가 계속 내려 매미가 울지 않아요. 매미가 언제 울어서 짝짓기를 하고 매미의 삶을 마무리할지 걱정이에요.”

 

     초등생 아들이 진정한 마음으로 매미의 시간을 걱정하며 말하였다. 땅속에서 7년의 기다림, 지상에서의 2주라는 짧은 생을 살아야 할 매미에게도 올 여름은 너무나도 큰 시련이었을 것이다. 정말 매미는 이 여름을 어떻게 보냈을까 문득 걱정이 되었다.

 

 

      여름이면 당연히 매미가 우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림책 피어나다를 읽으며 한여름을 뜨겁고 열정적으로 채웠던 매미가 걸어온 시간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작디작은 몸집으로 우화를 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매미의 성장기가 놀랍고도 감동적이다. 그래서 매미의 작은 날갯짓에 숨죽여 바라보며 매미가 무사히 도약하기를 마음으로 응원하였다.

 

 

 

# ‘피어나다의 주어에 대해

 

      꽃이 피어나듯 초록 사이사이에서 툭! 시간의 껍질을 벗고 매미로 태어나는 순간을 작가님은 피어나다라고 포착하였다. 나는 숨죽여 그 모습을 지켜보다 피어나다라는 단어의 확장성에 감동을 받았다.

 

     덕분에 꿋꿋하게 긴 시간을 기다리며 마침내 반짝반짝 아름답게 피어난 매미의 시간은 우리 앞에 놓인 생을 생각해보게 한다. 인생에서 까만 밤의 시간 걷고 있어도, 인내하고 꿋꿋이 잘 지내면 우리의 삶도 피어날 수 있다고, 반짝이는 삶의 순간들을 만날 수 있다고 힘내라는 삶의 응원이 느껴졌다.

 

     피어나다의 주어가 비단 꽃뿐만이 아니었음을 ! 번쩍 깨달았던 순간이다.

 

 

#

장현정 작가님의 피어나다를 읽으며 지친 마음이 위로가 되었고 마음의 힘을 얻었다. 매미의 시간이 전하는 삶의 의미와 울림이 아직도 머물고 있다. 그림에 녹아든 자연 감수성까지,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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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리커버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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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리커버 에디션)

김선현 지음

에이트포인트

    

 

 

 

 

 

그림의 힘은 저자가 미술치료 현장에서 효과가 입증된 명화를 중심으로 그림의 힘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그림테라피를 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명화를 미술사 책에서 보았다면 그림 속으로 깊이 들어가 느끼지 못했을 텐데, 그림의 힘에서는 지식 없이도 부담 없이 그림을 들여다보고 내 마음까지도 살펴보도록 이끈다.

덕분에 그알못’(그림을 잘 알지 못하지만) 책을 받았던 날, 그 자리에서 완독하였다.

 

 

    

 

 

  저자는 그림에는 느낌이 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하였다. 미술 치료 현장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의 변화를 통해 그림은 소통과 치유의 힘이 있음을 몸소 경험하였다.

 

 

   ‘저는 그림의 힘을 믿습니다

  단단함이 담긴 이 문장이 마음을 움찔움찔하게 한다.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그 그림의 힘이 궁금했고 무엇인지 느껴보고 싶었다. 정말 그럴까?

 

 

 

# 구성

 

 

     이 책의 구성은 삶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또 향상시키고 싶은 다섯 가지의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 관계, 재물, 시간, 나 자신의 주제는 사람들에게 살면서 가장 힘든 대상과 상황이면서 촘촘히 얽혀 있는 문제이다. 사람을 힘나게 하고 힘들게도 하는 이러한 주제에 그 동안 임상현장에서 효과가 좋았던 명화를 엄선하여 각 영역에 배치하여 마음을 보듬어 준다.

 

   

     그래서 굳이 처음부터 순서대로 감상하지 않아도 좋고, 그림만 살펴보아도 좋다. 내 마음이 머무는 대로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았다.

 

 

일-사람 관계 부와 재물 시간 관리 나 자신

 

 

 

# <그림의 힘> 살펴보기

 

 

 

 

 

 

      각 글의 전개는 일상을 들여다 보는 소개글로 시작하여, 명화를 통해 마음을 열어주고, 마음과 감정을 따뜻하게 다독여주며, 이 그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로 마무리 된다.

 

    

     오늘 하루 일하느라 수고한 사람에게 저자는 어떤 그림과 이야기를 전해줄까?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밤의 카페 테라스> 앞에 우리를 초대한다. 일을 끝내고 지친 저녁, 좋은 사람들과 함께 대화하고 차를 마시기에 적당한 여유가 있는 카페이다. 하루의 고단함이 스르르 사라질 것 같이 밤하늘에 별도 총총, 빈자리도 잠시 앉고 싶을 만큼 여유롭다.

 

 

오늘 지치고 힘든데 편안한 데 가서 한잔하자.”

이렇게 말하고 싶은 공간.

오늘 하루 수고한 당신을 위한 밤의 테라스입니다.(17)

 

 

       저자는 마음이 피곤한 사람들에게, 그 고단함과 수고로움을 보듬으며 잠시 마음의 여유를 선물한다.

 

 

 

      나에게 힘이 된 그림은 바로

<관계 질투로 인한 영혼의 괴로움>에 실려 있는 전기의 <매화초옥도>이다.

 보자마자 흠뻑 빠졌다. 19세기 중엽에 그려진 작품으로,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산골의 정경이 드러나는데 소담이 피어난 매화들이 아주 매력적이다. 이 고요한 산골에 주황빛 옷을 입고 찾아오는 이와 산방에서 기다리는 이가 있다.

 

 

 

이렇게 사람 자체가 귀한 상황을 볼 때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129)

 

 

      저자는 질투의 마음으로 괴로움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그림을 권하고 있다. 산골의 귀한 사람처럼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조언도 함께 말이다.

 

 

      개인적으로 따뜻한 느낌의 그림 톤이 참 멋졌다. 겨울과 봄 사이 두 계절을 걸쳐있는 산골의 풍광 자체가 도시 생활의 각박하고 조급한 시간의 흐름에서 어깨에 힘을 빼게 해준다. 집 문을 열고 나가면 이런 풍경을 만나고 싶다.

 

 

 

 

      <관계 - 사교적 활동과 대인 관계에 좋은 색깔>에 실린 이중섭화가의 <해와 아이들>도 그림이 좋아서 마음에 남았던 작품이다. 아이들과 식구들이 따뜻한 햇빛을 쬐며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이 그림엔 단연 햇빛의 빛깔에 눈이 머물렀다. 화가 역시 떨어져 있는 가족들을 마음으로 그리며 그린 작품이라는데, 그림 안에 머무는 내 마음도 한껏 따뜻함으로 물들었다.

 

 

이 작품은 화가 이중섭 자신에게 치유가 된 것처럼

가족을 그리워하는 우리의 마음도 함께 밝혀줍니다.(96)

 

    

 

#

 

      편안하게 그림과 함께 마음을 들여다보았던 독서시간이다.

 마음에 머물렀던 그림이 많아서 모두 소개할 수가 없다. 코로나19로 버틴 지난 몇 달의 답답함이 조금 누그러진 느낌이 들었다. 조심하게 되고 움츠러들었던 상황이어서 그런지 <관계>편에 실린 그림들에 마음이 오래 머물렀다.

 

 

      그림에 실린 그림의 언어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림이 내게 건네는 그 느낌과 휴식의 시간이 참 좋았다. 그림의 힘은 내 곁에 두고 읽는 작은 미술관이면서 가장 가까운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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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책 생각
Team BLACK 지음 / 책과강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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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책 생각

이정훈, 김태한

책과강연

 

 

 

 

기획자의 책 생각은 책 제목을 보자마자 기획자란 단어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보통은 출판사(편집장)나 작가 등의 입장에서 책을 쓰고 만드는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기획자의 시선에 담아낸 책 이야기라는 점에서, 무엇이 책이 될 수 있고 어떻게 책을 만들 수 있는지 귀 기울이고 싶어졌다.

 

 

    

 

 

콘텐츠 기획자와 북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들은 기획자의 책 생각에서 기획의 원리를 책 쓰기에 적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전체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정훈 콘텐츠 기획자는 1장과 2장에서 시대의 변화와 기획의 필요성, 책 쓰기에서 기획의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김태한 북콘텐츠 기획자는 3장과 4장에서 소셜미디에서의 글쓰기 확장 방법에 대한 기획, 책을 만드는 플랫폼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책 쓰기에서 기획이 왜 중요한가, 책 쓰기를 어떻게 구성하고 채워가야 하는가에 대해 큰 도움을 받았다.

 

 

 

 # ‘기획의 중요성을 깨닫다

 

 

 

이 책의 1<기획을 기획하라>을 읽으며 기획의 필요성과 그 중요성을 여실히 생각해보았다. 요즘 에세이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더욱 다양한 이야기가 책이 되고 유통이 될 수 있다는 점, 브런치나 개인 SNS에서 확장된 작가가 될 수 있다는 환경의 변화가 무척 새로웠다.

 

 

-----책은 철저히 기획되어야 한다. 무엇을 쓸 것인지(출발점), 누가 읽을 것인지(도착점)를 잇는 선명한 일직선을 그을 수 있어야 한다.(16)

 

-----만들어진 모든 것은 기획된다. 책도 다르지 않다. 전략적 책 쓰기의 목적은 비즈니스의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이란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 주변 곳곳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16)

 

 

-----기획되지 않은 것은 기획되지 않는다(17)

 

 

책을 내고자 글을 써본 적이 없어서 기획이란 말이 막연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기획은 생각의 설계도라고 규정하였다. 그런 점에서 기획은 책을 끝까지 쓰게 하는 뚝심이자 저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을 잘 했을 때 책의 첫 문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차곡차곡 알차게 이끌어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1<연결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한다>, 3<SNS작가가 흐름을 읽는 법>의 글이 아주 흥미로웠다. 저자들이 이끄는 책과강연에서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연구생들이 각자의 책을 집필하고 있는데, 책을 쓰기 위해 차근차근 기획하고 단계를 밟아 글을 쓰는 작업이 인상적이었다. 글배우’,‘흔글등의 SNS스타 작가들이 일상의 틈에서 길어낸 언어 감수성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지점을 깊이 포착하고 고심한 그 기획 끝에 탄생한 언어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기획자는 어떻게 쓸까?

    

그렇다면 기획자들은 어떻게 쓸까 궁금해졌다. 이 부분에 대한 답은 2장의 <기획자는 어떻게 쓸까?>를 통해서 저자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완벽하려하지 마라

출발점(주제의 구체화)과 도착점(독자의 명확한 욕구파악)을 분명히 하라

같은 분야의 책을 뜯어보자

목차를 만들어보자

목차를 기획하는 Tip

기획서의 모든 전략은 읽는 이에 맞춰져야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기획글 쓰기책 쓰기의 출발점, 관련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특히 독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강조한 대목과 관련 서적을 충분히 검토하는 작업(같은 분야의 책 뜯어보기), 내가 쓰고자 하는 책 관련 서적들을 찾아서 소제목을 정리하고 나만의 제목을 뽑으며 내가 글을 쓰고자 하는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주제와 관련된 키워드를 입력하여 책 검색, 목차 정리하기

A소제목 B추측 내용 C나만의 소제목 정하기

C내가 뽑은 소제목 B내용 D아이디어 정리

 

 

이러한 기획의 과정은 제목과 내용을 나열하여 생각과 책 내용의 흐름을 잡아볼 수 있고, 글감을 모으다 보면 새 글의 방향을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했다. 이 연구사 검토와도 같은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과 책은 물론 개인SNS 공간 역시 개인적이면서 정말 사회적인 특성을 지닌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끄적끄적 쓰면 개인 일기장에 머물고 말지만, 이 글을 읽을 독자층을 좀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정할 때, 글 안의 내용을 풍부하게 채울 수 있고 소통과 공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책에서 시사하는 바는 요즘 개인 SNS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것이다.

 

 

#

 

기획자의 책 생각을 읽고, 일반인이 개인적인 경험을 어떻게 글과 책으로 펼칠 수 있는가를 저자들의 기획 과정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시대의 흐름과 출판계의 상황이 달라졌고,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진 시점에서 이 책은, 글 쓰기와 책 쓰기의 기본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책을 쓰고 내고자 하는 분들 뿐만이 아니라 글 쓰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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