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집 그 이야기 책가방 속 그림책
최지혜 지음, 오치근 그림 / 계수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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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집 그 이야기

최지혜 글, 오치근 그림

계수나무

 

 

    

 

      “엄마! 이 그림책 다시 읽어도 재밌고 시원해요!”

아들이 그림책 <돌담집 그 이야기>를 읽고 며칠 지나서 들려준 이야기이다.

계수나무의 신간 그림책 <돌담집 그 이야기>는 주제와 그림이 자꾸자꾸 생각나는 매력이 있어서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호랑이를 혼내준 할매 이야기

 

   그림책 속 큰 중심 이야기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할머니의 할머기가 호랑이를 혼내준 할매 이야기이다. 그래서 면지부터 바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진짜 호랑이 이야기는 본문에서 펼쳐진다.

 

 

    1)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구성, 2) 호랑이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3) 들려주는 것처럼 구수하고 재미있는 입말체의 문장들이 아주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그림책 양면을 한 장면으로 하여 넓게 보여주는 그림체가 참 시원시원했다.

 

 

 

사건의 시작은 온 식구가 대청마루에 모여 저녁을 먹을 때 벌어졌다. 호랑이가 눈 깜짝할 새 나타나 강아지 복실이를 덥석 물고 가버렸다.

 

 

 

할아버지와 두 아들은 달달달 떨며 숨기 바빴는데 조그만 체구의 단호한 할머니가 복실이를 구하기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왜 하필 놋대야와 빨랫방망이를 들고 호랑이가 사라진 대나무숲으로 갔을까?

 

 

 

 

 

     할머니는 놋대야를 두드리며 호랑이를 쫓아간다. 그 소리가 동네까지 들릴 정도로 꽹! ! ! 힘껏 두들긴다. 결국 호랑이는 정신이 혼미해져 강아지를 두고 달아난다.

 

     아들이 할머니의 용감한 모습에 반한 장면들이다. 강아지 복실이를 생각해서 용감하게 나선 할머니의 마음에 한번 반하고, 꽹꽝꽹~~!!! 울려퍼진 놋대야의 시원시원한 큰 소리에 반하고, 정신없이 도망가는 호랑이의 넋빠진 표정이 재밌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결국 강아지 복실이를 구했고 동네사람들이 찾으러올 때까지 놋대야를 두드려 무사히 마을로 돌아온다. 그후 복실이는 무럭무럭 잘 자라 새끼를 낳고 잘 살았다는 훈훈한 결말이다.

 

 

 

엄마? 놋대야가 대야인데 왜 우물가에 안 두고 저렇게 집 뒤에 걸었을까요?”

책을 읽던 아들이 무척 궁금했던 내용이다.

호랑이가 다녀간 뒤, 돌담집 종가에서는 우물가에 두지 않고 언제 다시 나타날 호랑이에 대비해 뒷마루에 모셔놓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더욱 재밌는 그림책

    

     그림책 <돌담집 그 이야기>의 속지에 보면 이 그림책이 경남 고성군 하일면 돌담길 동네가 배경이 됨을 알려준다. 1670년경부터 전주 최씨 일가가 이 마을에 머물며 집과 집 사이에 돌담을 쌓아 경계를 만들었는데 지금도 남아있다. 그리고 최씨네 종가에는 할머니에서 할머니로 전하여 듣는 호랑이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 그림책은 12대 맏며느리인 박종혜 할머니가 들려주는, 실제 있었던 옛이야기라고 한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더욱 현실감 있고 흥미진진, 재미있었다.

 

 

 

#

      오랜만에 아들과 옛이야기 그림책을 읽었다.

아들이 시원시원하고 재밌었다는 소감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아닌 진짜 있었던 이야기라는 점, 재밌고 구수한 입말체로 옆에서 들려주는 것 같은 전달방식, 무엇보다 강단 있고 용기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도 인상적었다.

 

 

     강아지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 호랑이를 쫓아갔다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대찬 용기와 함께 인품과 작은 생명도 소중하게 품었던 마음이 요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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