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보고서 작은거인 44
김경숙 지음, 박세영 그림 / 국민서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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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보고서

 

김경숙 글, 박세영 그림

국민서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의 [풀꽃]

 

책을 보니 이 시가 떠오른다.

 

초등학교 4학년때 부모님의 기대를 안고 필리핀으로 3년과정 어학연수를 떠난 김태훈.

하지만, 낯선 땅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반년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친구들은 5학년으로 진급했지만, 수업일수가 부족한 태훈이는

한살어린 동생들과 4학년에서 공부하게 된다.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는 차마 다시 갈 용기가 나지 않아

20분 거리의 이웃마을에 있는 학교 4학년 1반 학생이 된다.

 

하지만, 태훈이는 영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혹시나 아는 아이들을 만날까봐 초조하다.

전학을 보내달라는 말에 아빠가 건넨 카드는 '보고서'를 써 오라는 것.

태훈이의 학교생활을 알아야 아빠도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 말이다.

이건 순전히 우발적인 아이디어였지만,

이 '보고서'덕분에

태훈이는 학교와 친구들을 다시 보게된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이

'착한 보고서'이다.

 

학교를 떠나기 위해서 친구들을 관찰하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하게되지만

9월부터 10월, 한달간 8번에 걸쳐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필리핀 조기유학으로 인해 마음에 남은 상처를 극복하고

친구를 만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보고서를 작성했으니 전학을 갔느냐고?

무슨소리!

전학은 커녕, 친구들과 지명수배범도 잡고 삼총사를 결성해 학급 내 도둑도 잡아내는 탐정이 되는 걸!

 

스스로의 상처에 갇혀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현실을 회피하고 싶고

 친구들과 단절한 것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육하원칙에 따라 일기처럼, 또는 그냥 끄적인 낙서처럼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느낌과 생각을 적은 보고서는

태훈이 뿐 아니라,

마음이 속상한 이에게, 또 태훈이처럼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작업이 될 것 같다.

 

글 이라는 형식을 통해서도 좋고

책에 나오는 선생님처럼 그림을 통해 표현해도 좋을것 같다.

 

 

[착한보고서]

 

자세히 보고, 오래 들여다 보면서

내 주위에 있는 이들을 이해하고 '예쁘구나'하고 알게되는

좋은 통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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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가을 국민서관 그림동화 184
케나드 박 글.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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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가을 _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며!

 

케나드 박, 서남희 옮김

국민서관

 

 

와!

 

이 그림책을 처음 보았을때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온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표지의 그림과 담긴 그림이

은은하면서도 풍경을 잘 담아내어서

내 손으로 들고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났다.

[ 안녕, 가을 ]

 

저자인 케나드 박. 이름에서부터 혹시 한국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드림웍스와 월트디즈니에서 일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

그의 첫번째 그림책이다.


안녕, 늦여름 아침아.


길을 걸으며

주변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아이.


산들바람에게도,

대벌레와 나비들에게도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인사를 받은 이들도

아이와 대화를 나눈다.


산들바람은 어느새 쌀쌀한 날씨로 바뀌고,

낙엽이 하나씩 날리기 시작한다.


예쁘게 단풍이 드는 모습까지!

 

빨간 스카프는 조금 더 두꺼워보이는 짙은색 목도리로 바뀌고

야구점퍼에 도톰한 바지를 입은 모습을 한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인사한다.

 

안녕, 가을!

 

늦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면서

바뀌는 모습을 담은 그림책.

자신의 주변에 있는 풍경들을 하나하나 만나며

인사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준비하는 모습이

평온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진 책이다.

사진으로 담아 놓고 싶은 풍경처럼 놓치기 싫은 그림 하나하나!

 

우리는 이미 가을의 문턱을 넘어

겨울을 기다리는 10월 말을 살고 있다.

 

이 아이가 겨울을 맞이할 때는 어떤 풍경이 그려질까?

봄을 맞이할때는?

연작 그림책이 나왔으면 하고 기대하게되는 예쁜 책

[안녕, 가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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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지 마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7
마에카와 도모히로 글, 고바야시 게이 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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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지 마

 

마에카와 도모히로 글, 고바야시 게이 그림, 이기웅 옮김

길벗어린이

 

 

'불 끄지 마'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밤에 불을 끄는 것을 무서워했던 둘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깊이 잠들기 전 불을 끄면 어두워서 무서워했던 아이.

전등 스위치를 끄고 켜고를 반복하는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다가

야광 별을 천장에 붙이고, '반짝 반짝 작은 별'을 불러주며

점차 어둠이 무서운것이 아님을 알고 잘 자게 되었던 일이 떠올랐다.

 

어둡고 캄캄한 것을 무서워하는것은

우리 아이만의 이야기는 아닌가 보다.

 

'어둠'을 소재로

상상력의 세계로 나아간 이야기

[불 끄지 마]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

누군가 나에게 말을 하는 것 같다.

엄마에겐 들리지 않는지, 계속해서 방방마다 전등 스위치를 올리는 아이와 달리

야속하게 전등불을 끈다.


손전등을 가져와 용기있게 소리치는 우리의 주인공.

 

"갑자기 나타나도 하나도 안무서워."

 

하지만, 실은, 무섭다.

 

그런데, 어디선가 또 들리는 목소리.

불을 끄라고 한다.

 

 

"아무것도 안 보여."

"보여. 이게 나야. 이렇게 새카만 게 바로 나야."

 

 


 "눈을 떠봐. 내 뒤로 뭐가 보이니?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이 아주 많아."

 

아이가 들었던것은 바로 어둠의 말.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이 아주 많아...

 

*

얼마전, '어둠속의 대화'전에 다녀온것이 떠올랐다.

'Dialogue in the Dark'

그곳은 일반 체험전과 완전히 달랐다.

완전한 암흑가운데서 이뤄진다.

암흑속에서 물가에도 가고, 배도 타고, 시장에도 가고, 카페에도 간다.

어둠속에서는 내가 마시는 음료조차 분별하기 어려웠다.

그것을 진행하시는 분들은 시각장애인분들..

너무도 익숙하게 길을 안내하시고 대화를 나누시면서 진행하셨었다.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들..

그때의 경험이 생각나면서,

이 책에서는 무엇을 이야기 할지 궁금했다.

 

아이들에게 어두워야만 보이는게 뭘까 물어보았다.

아이들은, 별? 이라고 대답하면서 갸우뚱한다.

과연 무엇이 보일까?

 

별인 줄 알았는데 우리마을 불빛이다!

지금, '나'는 하늘을 난다!

그리고, 어두우면 더 잘 보이는 것들을 하나하나 경험한다.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

어느새 아침.

지난밤의 꿈이었을까?

아이는 계속해서 어둠이 무서울까?

 

꿈이어도 좋을 경험이지만, 주인공 '나'에게는 생생한 경험으로 남을 듯 하다.

그리고, 아마도

더이상 어둠은 무서운 존재가 아닐것이다.

어두우면 더 잘 보이는 것들을 만났으니 말이다.

 

 

깜깜한 밤이 무서운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어쩌면 책을 읽고서는

어두운 밤을 기다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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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 그림에 담은 자연 친구들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 11
김소연 지음, 권은정 미술놀이 / 다림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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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_ 그림에 담은 자연 친구들

 

김소연 글, 권은정 미술놀이

다림

 

 

신사임당.

 

조선시대 사람 중, 자신의 이름을 남긴 여성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아들 율곡 이이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으로 인해 더욱 주목받는 이.

이 책에서는

신사임당의 그림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해놓고 있다.

 

이미, 우리는

신사임당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있다.

​포도송이를 그린 그림인데.

바로 이 그림!​

어디에서 봤을까...?

맞다! 화폐!

 

오만원권 화폐에

신사임당의 초상과 더불어 <묵포도도>와 <가지> 두 점을 만날 수 있다.

매일 - 비록 늘 가지고 있는 돈은 아니지만 - 보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던 화폐!

실제 <묵포도도>는 이름처럼 먹물로 농담을 살려 그린그림이지만,

화폐에는 채색된 그림을 실려있다.

 

여러번 덧칠하지 않고

한번에 과감하게 그린 포도 가지!

새로운 가지에서만 포도가 열리는 것을 표현한 것인지,

 더 진한 색으로 그린것도 다시 보게 되었다.

색칠을 하지 않고서도 포도를 이렇게 먹음직스럽고 탐스럽게 그려냈다니..

오랜 시간의 흔적인 좀이 먹은 흔적까지도

작품의 하나처럼 여겨졌다.

 

책에서는 신사임당의 작품을 보는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데 까지 연결시켜주고 있었다.

그래서, 책 저자 중에 '미술놀이'를 담당하신 분이 계신거였구나~!

 

검은 한지에 락스로 포도송이를 그린다든지, 병풍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료에

커피가루, 채색도구로 화첩을 만들어 보는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보게 안내되어 있어서 좋았다.


양귀비꽃을 본 적이 있는지?

빨갛고 하늘하늘 아름다운 꽃송이를 보고,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신사임당의 그림은 초충도라고 해서, 풀과 곤충을 그린그림이 많다.

그런데, 양귀비를 그린그림이 있다는 것은 이번에 알게되었다.

<양귀비와 도마뱀>

 

양귀비란 꽃 이름은

중국 역사상 가장 아름다웠던 '양귀비' 양옥환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양옥환은 당나라 황제 현종의 사랑을 받아 아내가 되어, 귀비라는 높은 지위에 올라 양귀비로 불렸다.

사람들은 이 화려한 꽃에 아름다움의 대명사, 양귀비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이다.

 

화가들이 사랑한 꽃 양귀비.

 

양귀비는 서양 화가들도 즐겨그린 그림의 소재였다.

고흐의 <나비와 양귀비> ,

모네의 지베르니의 들판까지..

신사임당의 그림을 보면서, 서양 화가들의 작품을 같이 보게 구성되어 있어서

더 풍성한 감상이 가능한 책이었다.

 

사임당의 작품 뿐 아니라

당시 조선 선비들의 그림들과, 사임당의 글,

사임당의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겨있는 책.

허난설헌에 대한 이야기와, 조선시대 여성에 대한 이야기,

사임당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까지 살펴볼 수 있다.

 

아들넷, 딸 셋의 엄마로, 아내로

이렇게 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드러냈던 사임당.

그녀의 그림을 보며, 또 그 시대를 대표하는 그림을 보고

감상하고 또 아이랑 함께 활동해보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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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에너지, 원자력 - 에너지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13
김성호 지음, 전진경 그림 / 길벗스쿨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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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에너지, 원자력

 

김성호 글, 전진경 그림

길벗스쿨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지난 2016년 9월 12일 일어났다.

1978년 우리나라에서 지진을 관측한 이래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라고 한다.

지진의 안전지대라 여겼던 우리나라이기에,

그 충격은 한반도를 휩쓸었다.

 

그리고 또 하나,

경주와 부산 인근 바닷가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를 떠올리게 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2011년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인해 15미터의 파도가 몰려오며

발전소의 전력 공급이 차단되고, 그로인해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쿠시마의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도

미연에 막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30년 수명을 지난 원전 가동중지를 미리 했더라면..

지질조사를 통해 몇백년전에 15미터의 해일을 알게된 그때 15미터 방파제를 만들었더라면..

 

30년 수명을 넘겨 33년째 가동중인 경주의 월성 원자력발전소 1기..

 

그대로 가동해도 좋을까?

 

원자력은 대체 무엇인가?

 

이 궁금한 이야기가 책 안에 들어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대한 이야기부터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이야기까지 1장에서 다루고,

 

원자력 발전을 가능하게 했던

원자에 대한 이야기,

원료 우라늄의 발견과 나무, 석탄 석유와 달리 처음부터 무기로 사용되었던 이야기는 2장에서 다룬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우라늄 광석이 전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3장에서 다루고 있다.

 

요즘,

지진으로 인해 더욱 우려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의 독, 방사능에 대한 이야기와

양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가

4, 5장에서 다뤄진다.

지진으로 한바탕 떠들썩 할 때

아이도 나도 뉴스를 주시하면서 그 피해상황을 눈여겨 봤었다.

대피요령도 말이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고, 인상적인 장면을 그리는데

제일 먼저 나온 '후쿠시마 원전 사고'장면의 글과 그림을 그린다.

'두 얼굴의 원자력'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주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글귀를 옮겨쓰면서 말이다.

(앗. 연도를 잘못적었네..1921년은 어디서 나온걸까;;;^^)

 

원자력발전소 찬반 여론을 심심찮게 듣는 요즘,

아이들도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시사를 접하는것이 필요하다.

감정적으로 시시비비를 논하기 전에

이 책을 통해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논의해보면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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