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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트럭 이야기 ㅣ I LOVE 그림책
재럿 펌프리.제롬 펌프리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3월
평점 :
오래된 트럭 이야기
재럿 펌프리, 제롬 펌프리 지음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a/p/aprudent/temp/IMG_1_155.jpg)
부릉부릉 자동차~
요즘, 자동차에 관심 큰 막둥이는 달리는 탈 것이 그려진 책들을 같이 보자고 가져옵니다.
이 책도 표지에 빨간 트럭이 그려져 있었어요.
그림책 표지만 보면, 자동차, 오래된 트럭 이야기 같은데
책을 다 보고 나서는
'꿈에 대한 이야기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꿈꾸지 않으면 사는게 아니라고
별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큰 아이들이 부르던 노래가 머릿속에 떠올랐어요.
오래된 트럭이 가진 꿈, 신혼 부부가 자녀를 낳고 기르며 가진 삶에 대한 꿈, 그 자녀가 자라며 그린 미래가 현실이 되어가는 꿈 ...말이지요.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a/p/aprudent/temp/IMG_2_136.jpg)
책은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행복하게 웃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아내의 배가 불룩한 것을 보니 곧 새 식구가 생길 것 같아요.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a/p/aprudent/temp/IMG_3_118.jpg)
단정하면서도 선명한 색상의 그림. 작가인 두 형제는 250개 이상의 스탬프를 직접 만들어 이 판화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해요. 에즈라 잭 키츠상을 받은 그림책이기도 하지요.
앞 장에서 미완성인 집은 어느덧 붉은 색이 칠해진 집으로 지어져있고, 그 앞으로 머리카락을 땋은 여자아이 모습도 보입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저만큼 자란 것이겠지요? 풀도 나무도 자라고 그 모습이 변했는데, 변하지 않는 풍경처럼 빨간 트럭이 자리하고 있네요. 물론, 아이가 자란 만큼 트럭도 같이 나이가 들었겠지요. 가족이 그리는 삶의 그림 안에 녹아들어서 말이죠.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a/p/aprudent/temp/IMG_4_89.jpg)
해가 거듭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트럭은 나이가 듭니다. 아이도 점점 자라나구요.
꿈을 꾼다... 밤에 자면서 꾸는 꿈이란 의미도 있지만, 앞으로 일어나길 바라는 소망이라는 이 두가지 의미가 중의적으로 다가오는 문구였어요.
오래 일하고 피곤해진 트럭이 바다를 항해하고, 하늘을 날고, 우주 어느 별을 누비는 장면들. 아이가 잠든 꿈 속의 장면일 수도 있지만, 진짜 트럭이 상상하고 그린 장면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a/p/aprudent/temp/IMG_5_52.jpg)
아이가 자라고 새로운 농부가 되고 또 다른 아이가 태어나고, 멈춰져 있다고 해서 기억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었던것인지 오래된 트럭은 새 옷을 입고 ...다시 깨어나게됩니다.
부릉부릉- 부르르르르릉
낡고 낡아 더이상 움직일 수 없어 방치되고 있을 상황이라도 '꿈'이 있는 한 살아있는 것이라고.
그 꿈을 차마 스스로 이뤄낼 수 없다 할 지라도 누군가가 자신을 향한 '꿈'을 간직하고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하는듯 합니다. 꼭 독자를 응원하는 듯 말이죠.
일하고 움직이고 오래된 트럭이 멈췄었지만 다시 움직인 이야기. 누군가가 꿈꾸고 그렸던 그림 속에 '그림'처럼 함께한 트럭을 통해 볼 수 있었던 희망이 자란 이야기 《오래된 트럭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