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집중 햇살어린이 51
윤선아 지음, 김주리 그림 / 현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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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집중
햇살어린이  윤선아 창작동화

윤선아 글, 김주리 그림
현북스



'용감한 아이 풍아.
네 속에는 날개가 들어 있단다.
너의 날개로 이 세상을 훨훨 날아서,
저기 하늘에 별까지 날아가 보렴'


엄마의 품을 느끼기도 전에, 제대로 눈도 뜨기전에
풍이는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땅 속 애벌레 훈련장에서 생존을 위한 훈련을 받는다.
기어가고, 몸을 둥글게해서 굴러가고
굶으면서 겨울을 나고
1령, 2령, 3령...애벌레의 시기를 지난다.


이제까지 접한 애벌레, 특히 매미애벌레에 관한 이야기는
3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매미가 될 것을 알고
참고 견디는 이야기이거나
혹은
집단의 애벌레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이야기보다는
애벌레 한마리가 겨울을 지내고 몇년의 시간을 보낸 뒤에 매미로 바뀌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이 동화에서는
보다 실제적인 애벌레 이야기가 나온다.
애벌레집에 모여 훈련교관들의 지도하에
훈련을 받지만,
왜 받는지, 무엇을 향한 것인지 정확하게 일러주는 교관은 없다.
다만, 풍이는 엄마가 어렴풋이 이야기해 준 그것을 기억하고 있을 뿐.
풍이 몸에 날개가 있다고, 별까지 날아갈거란 막연한 이야기...

 



참이 교관은 이야기한다.
혹독한 훈련을 견디는 것, 그것은
왜 태어 났는지 생각하면 알 수 있다고.
이 말이 풍이에게는 엄청난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천적인 두더지와 개미의 위험을 피하고
구사일생으로 친구와 함께 살아남아 교관의 자리에까지 오른 풍이.
훌륭한 교관으로 애벌레들을 가르치는 풍이에게,
예전에 자신에게 '생각'하게 해 준 참이 교관이
최고교관으로서 다른 말을 하는 것을 접하게 된다.
애벌레의 삶으로 만족하라는 것.
매미의 삶은 찢어지는 고통과 일~이주, 길어야 한달의 삶을 살고 죽을 것이라며 말이다.
.
.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애벌레로, 땅 속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연명하는 것으로 만족할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부르는 나무들 - 단풍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버즘나무, 버드나무, 배롱나무 등 -을 향해
땅을 뚫고 햇살을 받으며,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지만 그 길을 갈 것인가.


단풍나무 향을 좋아하고 그 나무를 향해 가는 풍이.
매미의 집중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자기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했던 것 처럼
자신의 알에다 꿈을 담아 낳는 것...
(왜 책 앞부분을 읽으면서 계속 풍이를 수컷이라 생각했는지...풍이가 산란하는 것을 보면 암컷인데 말이다^^;;)

이제 곧 매미들이 출연할 여름이 다가온다.
이전에는 시끄러운 매미소리,
나무마다 매미가 있구나 하고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 같다.
땅 속에서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고민한 풍이와 같은 애벌레가 결국은 자신의 나무를 찾아
그 나무에 자신의 알을 낳는 매미도 있을 것이고,
아직 땅 속에서 천적을 피하며
나무의 수액을 먹으며 삶의 일부만을 알고 있는 애벌레도 있을 것이고...
그 속에서 친구를 만나고, 다양한 애벌레들을 만나며 생각하고 고민하고.
자라고 성장한다는 것이 이 애벌레의 모습과 같은 것은 아닐까.
전혀 새로운 환경, 새로운 모습으로의 탈피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결정에  나아가기도 하면서...

매미의 생태를 따라 자람과 성장을 보며
생각하게 하는 동화책
[매미의 집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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