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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난중일기 ㅣ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이순신 원작, 김은중 글, 구연산 그림 / 미래주니어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만나는
난중일기
이순신 원작, 김은중 글 구연산 그림
미래주니어
존경하는 인물로 단연 손꼽히는 이순신 장군.
그가 남긴 임진왜란
가운데 남긴 일기
난중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읽도록 배려된 책을 만났습니다.
얼마 전 임진왜란을 끝내고 그 전체를
돌아보며
유성룡이 남긴 기록 징비록을 접했기에
더욱 생생한 현장 기록을 담은 이 난중일기가
더욱 기대되었지요.
난중일기는 처음부터 이렇게 이름이 붙여진건 아니랍니다.
각 연도의
이름에 따라 임진일기, 계사일기, 갑오일기, 을미일기, 병신일기, 정유일기, 무술일기 로 불려졌답니다.
난중일기라는 제목은 조선 정조
19년(1795년)에 왕명으로 간행된 <이충무공전서>에서 처음
붙여졌지요.
이 책에서도 연도에따라 구분하면서
일기형식의 글을
유지하면서
중간중간에 '생각해보기'코너를 두어
그 시대상황에 대한 정보나 지금과 다른 제도, 정서에 관한 설명을 해주고
있어
이해하기가 훨씬 쉬웠답니다.
또한 일기글 가운데도 어려운 낱말은 글자 바로 옆에 설명을 붙여놓아
이해를 도왔습니다.
날짜와 날씨,
그날 있었던 주요사항과 자신이 느낀 감정
등
전쟁상황가운데 일기를 쓴 이순신장군.
어쩌면 이것은 일상적인 자기체크겸 근무일지역할도 했을것 같아요.
누구에게도 자신의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수 없을 때 - 특히 어머니나 가족이 보고싶다는 이야기 - 이 일기에 적어놓은 것이 아닐까요.
자신에게 부당하게
대우하거나, 왜적에 대한 분노, 정치 상황에 대한 답답한 감정도 이 일기속에 그대로
담겨있어요.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들려오는
피리 소리는 남의 애를 끓나니
우리에게 익숙한 시도 일기를 통해 전해진 것이었네요.
임진왜란이 잠시
잠잠해진 을미년.
언제 왜군이 들이닥칠지 모르니 정비를 하는 가운데서도
군사를 격려하고 백성을 돌아보는 이야기가
일기에
나와있었습니다.

무술년.
전쟁이 마지막으로 치닫는 가운데
1598년 11월
적장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의 죽음으로 왜군이 물러가는데
진린이 뇌물을 받고 보내주자, 이순신장군은 도망치는 왜적을 쫓아가
전투를 벌였고
그곳에서 왜적의 총알을 맞고 숨을 거둡니다.
그것이 바로
노량해전이지요.
일기는 숨지기 며칠전까지의 기록으로 마무리됩니다.
"지금은 전투가 한창이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라와 백성을 생각한 이순신장군. 그의 나이 54세.
막연히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장군이라고, 나이 지긋한 장군이라고 생각했던 이가
실제로는 그리 나이가 많지도(지금과 견주어보면), 전쟁만 생각하는
이가 아닌
가족과 어머니를 늘 그리워하고 생각하던, 백성을 누구보다도 아끼고
옳은
것을 추구했던 분이라는 것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이라 여겨지는 일기가
한
개인을 자세히 알게해 줄 뿐 아니라,
당시 시대상황 생생히 알게해줌으로 후대에도 널리 읽히게 되는 것.
대한민국의 국보로
지정되는 것은 물론,
2013년에는 '이순신 난중일기 및 서간첩 임진장초의'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된 <난중일기>.
우리말로 쉽게 풀어놓고,
당시상황을 군데군데 설명해 놓은 <처음 만나는 난중일기>로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