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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가 누구더라?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03
린다 애쉬먼 지음, 사라 산체스 그림, 김정희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코리가
누구더라?
린다 애쉬먼 글, 사라 산체스 그림, 김정희 옮김
국민서관
처음 책 제목을 보고는
표지 그림에 있는 코끼리 이름이 '코리'인
줄 알았습니다.
아이의 애착 인형이나 상상의 친구 코리이야기인 줄 알았지요.
아이가 '코리'이야기를 하면
'코리가 누구야?'하고
귓등으로 흘려버리는 그런 모습을 꼬집어 주는 이야기 말이죠.

그런데, 상상이야기나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집에 진짜로 찾아온
'코끼리'!

코끼리가 집 안에 있다고 이야기 하는 아이의 말에
엄마도, 아빠도 자세히 듣지 않고
"코리?
코리가 누구야?"하고 묻고는
마음대로 '누구일거야'단정짓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지요.

코리는 진짜 코끼리였습니다.
분주히 이삿짐을 옮기는 어른들 사이로
아기 코끼리와 동생 찰리도
돌보고,
짐정리도 같이 하고, 좋아하는 책도 같이 읽지요.
바깥에서 공놀이도 하고 물놀이도 같이 하고
말이죠!
그때까지도 어른들은 코끼리가 있는 줄 몰라요.
동물 보호사 아저씨가 코끼리를 찾는 전단지를 나눠주는 데도
말이죠.
전단지를 통해 코끼리의 진짜 이름을 알게된 아이.
전단지에 적혀있는 특징을 진짜로 확인해 보고서야 종이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해서
코끼리가 여기 있다고 이야기하지요.
이 코끼리 피오나는 아이의 첫 친구였으니 헤어지는 게 쉽지는 않았을거에요.

피오나가 다시 와 주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아도
아이가 이사 온 동네는
나무도 많고 다른
재미난 것들도 아주 많네요!
아이가 새롭게 만날 친구들,
어른들은 아이의 말을 들어줄까요?
언제부턴가,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아이의 말에 귀담아 들어주는 것을 소홀히 하게 된 뒤가 아닌가 싶어요.
예전에는
손주말이라면 언제 어디라도 들어주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으니 말이에요.
책에서 처럼 혼자서도 놀이 친구를 만나고
외롭다거나 슬프다고 느끼지 않는 친구라면 괜찮겠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모습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울거에요.
귀 기울여 들어주기.
다그치지 않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대화를 주고받기.
아이가 어릴 때 뿐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중요하겠구나...
아이에게는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져 있어서 코끼리를 못 알아보는 모습이 웃기면서,
숲 속에 있는 동물 친구들을 찾아보는 데 까지 곳곳에 숨겨진 재미를 찾는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생각할꺼리를 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