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이해인 지음, 해그린달 그림 / 샘터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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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이해인
샘터




기다리는 행복.
어떨때 우리는 기다리면서 행복하다고 느낄까요?
지금 당장 내 눈 앞에 보이지 않지만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을 때
그 기다림은 행복이 됩니다.
겨울 내 움츠려있다가 따뜻해지면 움이 돋고 꽃을 피울 동백을 보면서,
오랜만에 만나기로 한 지인에게 데려다 줄 버스를 기다리면서
일상의 소소한 기다림은 즐거운 설렘으로 다가오지요.

 


오늘 내 앞에 마주한 삶이 끝이 아니란 것을 아는 것.
이해인 수녀님은 그 앎에서 기다리는 행복을 이야기합니다.
언니 수녀님을 먼저 보내시고
자신도 암투병을 오래하고 계시지만
여전히 사랑의 인사를 건네시는 수녀님의 글은
일상을 새롭게 보게합니다.

지난 6년간 여러 지면에 발표한 글들과
첫 서원하고 나서 일년의 일기들을 단편적으로 뽑아 실은 것이 한권의 책으로 묶여져 나온 이 책
<기다리는 행복>
월간 샘터에서 연재하시던 '흰구름 러브레터'가 끝이나 아쉬웠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더 반가웠습니다.

 


수녀님의 지금 글은 이제
영원한 본향을 향한 소망이 묻어난다고 해야할까요.
늘 그렇지만
수도자의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도
늘 따뜻한 언니같은 모습을 글에서 느끼곤 합니다.

수녀님의 처음은 어떠했을까요?
이제껏 책으로 펴내지 않았던
첫 서원후 일년간의 일기를 발췌한 글이 새롭습니다.
지금 접하는 글처럼 장문의 글은 아니지만
일상의 삶에서
그때 그 시절 수녀님을 만나는 풋풋한 감정이 느껴지는 듯했어요.
물론, 그시절 그 때의 수녀님도 치열한 일상을 살고 계셨을테지만요.

 


수녀님의 글 속에서는
내가 알지못했고 만나지못한 수많은 분들을 마주하게됩니다.
곧 2월을 마주하게 될텐데
수녀님이 소개해주신 수필가 류선진님의 글이 마음에 와닿네요.
토담의 겸손이 생각나는 달..내가 껴안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달..


 


책에서는 수녀님의 시도 만나볼 수 있어요.
수녀님의 목소리처럼 고운 시. 사소한 일상이
시를 통해 사색의 시간이 됩니다.

 


책 말미에
해인글방 방명록에 적힌 글을 발췌해놓은 글을 보며
수녀님 살아생전에 뵈어야지..하는 마음이 더 간절해집니다.
가장 가까운 친지들이 보는 수녀님에 대한 글이 있기에 내가 생각한 수녀님의 모습이 더욱 진실해보이는!
몇해전, 성당에서 강연하실때 뵈었는데
이번에는 수녀원 해인글방에 가서 뵙고싶은...

수녀님의 따스한 글이 실려있는 책
[기다리는 행복]
좋은 분을 알게되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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