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탄광 마을 - 2018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수상작 국민서관 그림동화 202
조앤 슈워츠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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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탄광마을

조앤 슈워츠 글,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영선 옮김




낯설지 않은 풍경.
해가 반짝반짝 바닷물에 부딪히면서 빛나는 광경은
언제보아도 말문이 막히도록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제목도 그렇게 익숙하게 넘겨버렸습니다.
바닷가와 탄광마을은 생소한 연결인데 말이죠.


 


바닷가를 늘 보고 사는 동네에는
바다를 터전으로 삶을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배를 타시는 분들도 많고, 배를 만들거나 관련 무역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탄광은 낯섭니다.
깊은 산 속에나 있을 법한 느낌인데..
아..그리고 보니, 부산에도 이기대쪽에 과거 구리 탄광으로 바다쪽과 맞닿은 굴이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일본의 군칸지마...군함도에 얽힌 일제강점기때의 아픈 기억의 해저탄광이 생각났습니다.


 


일제시대, 강제로 징용되어서
해저 탄광으로 향하는 이들의 발걸음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잔잔한 이야기라하더라도 탄광으로 향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무겁게 느껴집니다.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들어가는 것이기에 더 그랬겠지요.


 


바다의 물소리와 파도, 그 풍경을 보는 아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놀고 있음에도
문득문득
땅 속에서 석탄을 캐고있을 아빠를 떠올립니다.


 


아침에 친구들과 놀 때에도,
엄마가 차려주신 점심을 먹을 때에도
햇살이 반짝이는 길을 걸을 때에도
바다 저 아래 깊은 곳에서
석탄을 캐고 있는 아빠생각.


 


저녁때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아빠를 보면서도
아이는 생각합니다.
바다...아빠...
그리고 컴컴한 땅굴..
언젠가는 내 차례가 올 그곳.

바닷가의 그 아름다운 풍경을 늘 바라보며 살지만,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그리고 곧 나도
땅속 캄캄한 탄광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삶.
광부의 아들이니까..우리 마을에서는 다들 그렇게 하니까요...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잔잔하게 보여주면서
그곳에 살고 있지만
정작 열살남짓한 나이가 되면 사내아이라면 의례
땅속 탄광, 컴컴한 그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바닷가 탄광사람들.
그림책을 보며
아름다움이 더 할 수록, 슬픔도 더 크게 느껴지는듯 했습니다. 비록, 아이는 자신의 일상을 담담히 말했을 뿐인데 말이죠.

1950년대 케이프브레턴섬에 있는 탄광촌,
탄광 마을이 남겨준 유산을 담은 그림책,
2017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을 받은 그림책
[바닷가 탄광마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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