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머무는 밤
현동경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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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머무는 밤

현동경 여행에세이
상상출판
 

 

한 해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만큼의
새로운 잔물결을 만들어 낸다.
딱히 큰 사건은 없지만 무언가를 기대하며 시작하게된다.
그리고 또 그만큼의 기억들이 더해진다.

수많은 이들이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지만,
일상을 다 짊어진 무거운 가방을 메고 나서는 이들도 있고,
가벼운 배낭하나 메고 길을 나서는 이들도 있다.
누가 옳고 그르다는 것은 없다.
같은 여행이라도 각자가 부여한 의미가 다르고 목적이 다르기에
그래서,
여행을 주제로 삼은 책들은
같은 곳을 다녀왔다 하더라고
작가만의 이야기가 다르고 그래서 더 흥미롭다.


 

 

현동경 작가님의 책은
여느 여행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난다.
여행에세이...분명, 이곳 저곳 많이 다니면서 찍은 사진이 보이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느끼고 생각한 것이 담긴 글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비행기와 기차를 타고 물리적인 공간을 이동하는 여행이라는 생각보다,
작가님의 인생 전체를 생각하고 떠올리며 다니는 여행, 그 속에서 나온 글을 만나는 느낌이다.
그래서
수필집같고, 시집같고, 여행기로 만나는
작가 현동경님이라고 할까.

많은 낮과 밤의 시간을 지나며
많은 글자 속에서 이 책을 만나고 읽게되었다는 것.
저자의 말처럼 어쩌면 이조차 인연일지 모른다.


 


책으로 누군가를 알게된다는 것은 참 설레는 일이다.

작가님의 할머니의 고향에 나도 같이 가고,
할아버지의 그 사랑이 나도 느껴지고.
최갑수 작가의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라는 책 제목과
이병률 작가의 글이 조합되어
"그래요, 설레면 사랑, 두려우면 여행. 그 두가지가 섞이면 그게 인생이겠죠."하는
현동경 작가의 말이 울림을 준다.
마음이 두근거리는 일을 찾아라고 선배들은 조언하지만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삶이기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데,
그것이 사랑과 여행이라고 인생을 이야기하는게 멋스러워보였다.
삶은 사랑과 여행이다...
그래. 두렵다고 피하면 여행에서 누리는 그 감동과 기쁨을 누리지 못하겠지.

속깊은 언니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비행기를 어떻게 타고 어디를 어떻게 가야하는가에 대한 여행 가이드가 아닌,
삶이라는 여행에 대한 사색을 풀어놓은 책
현동경의 [기억이 머무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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