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년만에 아빠를 만나게 되었다.
찬우...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
엄마 조차 나를 짐짝처럼 여긴다고 생각했다.
나쁜 바이러스 라고 놀리는 아이들, 나를 괴롭히는 노랑머리, 그리고 어릴적
부모님이 일하러 갔을 적 맡겨진 집에서
어두 컴컴한 방에 갇혔던기억...
그렇게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이 되어서야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아빠를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아빠가 사는 곳이 깡통집이라니!
외딴 산 속 컨테이너에 모자란듯한 삼촌과 함께
살면서,
오리농장을 하고 있는 아빠였다.
왕겨가 엉켜있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것 같은
그곳에서
게임도 할 수 없는
그곳에서
찬우는 겨울방학을 무사히 보내게될까?
요즘 학교에서 찬우와 같은 아이들을 종종보게된다.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가정문제가 있다고 여겨져
원 밖으로 분류되는 아이들.
책을 보면서, 어떤 행동에 이유 없이 그러는 아이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찬우의 문제만이 아니었는데.
엄마 아빠도 모르는 일이 있었는데...엄마 아빠가 알고 있더라도 그만큼 아픔이 있을줄
생각지 못한일도 있었던 건데..
찬우의 마음에서 울리는 그 말만
진지하게 들어줬더라도
...
찬우 속에
있는 두려움과 분노의 상징이었던
엄지와 검지를 치켜들고
오리들을 향한 총을 쏘는 듯한 행동이
다친 오리를 돌보며, 그 생명의
따스함과
마음으로 통하는 진심을 읽고
점점 변하는 찬우.
엄마의 치료를 위해 만나는 날이 늦춰지겠지만 기다리라는 엄마의
문자,
그리고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아빠와 함께 지내며
봄에는 이곳 6학년으로 전학을 준비하게된 찬우.
자전거를
가르쳐달라는
찬우의 요청에
아빠는 아빠의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며
이야기는 맺어진다.
이제 찬우의 손가락이
아빠처럼 그렇게 변할것이라는 암시라도 하듯말이다.
아픔이 있는 아이들이
이렇게 따뜻한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글의
주인공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처받고 스스로를 보호하기위해
더 남을 괴롭히고
그러면서도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이...
그런 찬우에게 선입견없이 다가와 주었던
친구 선우.
선입견없이 어떤 이를 대한다면,
죄인 장발장을
친구 장발장으로 대한 신부님같은 분이 많아진다면
찬우 같이 안타까운 아이들을 조금이나마 보담아 줄 수 있지
않을까...
겨울,
유달리 눈이 많이 오는 지금
눈 때문에 무너진 축사에 마음이 가기보다
그 눈이 녹고
봄이오면 새롭게 시작할
찬우의 삶을 기대하게 되는 동화
[아빠의 깡통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