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이 녹아요
박종진 지음, 이주미 그림 / 키즈엠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키즈엠] 북극곰이 녹아요

박종진 글  이주미 그림
키즈엠
 

 

션 요로(Sean yoro)의 빙하그림을 모티브로 꾸며 만든 이야기,
그러나 북극이 녹고 있는 것은 진실입니다.

 

 

그랬습니다.
북극곰이 녹고 있다는 제목에
고개를 갸웃거렸다가
이 그림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보게되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능소니씨는 화가 입니다.
사라지는 북극곰을 그리는 화가이지요.
능소니씨가 그림을 북극곰을 그린 종이가 독특하게 보이지요?
떠다니는 얼음 위에 능소니씨는 북극곰을 그린것이지요.
왜 그럴까요?


 

 

 

저와 같은 질문을 하는 이들이 있었나봐요.

왜 북극곰을 그리세요?

- 북극곰은 내 식구거든요.

어딘가 모르게 닮아보이는 두 그림.
능소니씨는 왜 북극곰을 자기 식구라고 말하는 것일까요?

 

 

 

 

그 답변으로 능소니씨는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아버지가 사냥꾼이었기에 자신도 당연히 사냥꾼이 되는 줄 알고 있었던 어느 날,
아기 북극곰과 함께 있던 엄마 북극곰을 아버지가 잡으려고 하시던 날
어린 능소니는 아버지 앞을 막아섰었습니다.

 


 

 

 

엄마 북극곰이 어린 능소니를,
사냥꾼인 아버지가 아기 북극곰들을 곁에 둔 이 그림이 보이시나요?
서로의 자식을 인질로 잡아둔 듯한 구도.
얼음의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릴듯 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이 긴장감을 무장해제 시킨 것은 바로 아버지 였습니다.
아버지 품에서 꺼낸 말린고기를
아기곰에게 주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렇게
아기 북극곰들이 어미곰에게  돌아간 뒤에는
말린고기를 어린 능소니에게도 주시네요.

"음식도 나누어 먹었으니, 북극곰과 너는 이제 식구구나."

어린 능소니를 탓하지도 않으시고 북극곰을 새로운 식구로 받아들이신 아버지.
그렇게 능소니씨는 북극곰과 식구가 된 것이지요.

 


 

 

마치, 한 편의 인터뷰 기사를 그림책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능소니씨가 어떻게 북극곰을 그리는 이가 되었는지, 왜 북극의 얼음에다 북극곰을 그리는지 궁금증을 가진 기자에게
답을 해 주는 듯한 구성으로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우리의 눈을 북극, 녹고있는 얼음과 그 위에서 서식지를 잃어가는 북극곰으로 옮겨놓게 하네요.

"능소니 씨는 자신이 그린 북극곰을 오래도록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기자의 이 마지막 글이 많은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마지막 장 그림에서 보이는 어린 북극곰이, 책 표지의 그림에서는 엄마곰 만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이렇게 얼음이 사라지고 있구나 하고 시각적으로 분명히 드러나니까요.

우리의 무심함이 지구의 온난화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먼 곳 북극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누군가의 삶의 터전을 없앨 수도 있다는 것,
능소니씨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도 쉽게 전해줄 수 있는 그림책
[북극곰이 녹아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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