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저축한다?
맞는 말 같았다.
시간을 아껴쓰는 것은
좋은게
아니었던가?
회색신사는 말한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딱 한가지라고.
뭔가를 이루고, 뭔가 중요한 인물이되고,
뭔가를 손에 쥐는 거라고.
우정,사랑,명예 따위의 다른 모든 것은 저절로 주어지는 거라고.
...정말
그런가?
잠시만 생각해도 아니라는걸 우린 안다.
하지만, 어느새 우린
회색신사에게 시간을 저축하는 회원이되어
시간에
쫓겨살면서
자녀들에게도 이런 삶을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중요한 무엇을 이루기 위해 공부만 하라고.
다른 사람과 마음을
같이하는 건 나중에 라도 늦지않다고...더 많이 가지면 더 행복해질거라고...
어쩜
그리도 멀리하고싶은 회색 신사의
모습이
우리안에 이렇게 내재화 되어있는지 섬뜩할정도다.
이 이야기가 당연한 듯이 느끼는 사회.
회색신사들이 우리 사회에도 이만큼
영향력을 뿌리고 다녔던걸까!
시간은 곧 삶, 삶은 가슴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
회색신사들의 비밀을 알게되어 위협을 당하게 될 처지에 놓인
모모가
거북 카시오페이아의 인도를 받아
호라박사를 만나게되고,
시간의 꽃의 비밀을 알게되며
결국은 회색신사들에게 빼앗긴
사람들의 시간을 되돌려주는 이야기!
400여쪽에 달하는 분량임에도
미하엘엔데의 다른 소설들과 달리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소설.
1970년대에 나와 전 세계 47개 언어로 번역된 기록적인 베스트 셀러가 될만 한 책이었다.
시간과 삶, 사람과 사랑,
우정을
작은 소녀 모모를 통해 풀어가다니!
그 때도 지금도
바쁜일상을 달려가는 이들에게
각 사람안의 시간의 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멈춰 생각하게 하는 책.
모모를 호라박사에게 인도하고 함께해주었던 거북 카시오페이아가 떠오르는
새로운 표지로 더욱 신비로운 느낌으로 다가 온
미하엘 엔데의 <모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