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달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8
이지숙 지음, 조지 맥도널드 / 책고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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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달

원작 조지 맥도널드
글 그림 이지숙

책고래

    
 

바람과 달

추상화같은 느낌의 표지가 낯설게 다가옵니다.
제목을 다시 봅니다.
바람...달...
그러고 보니 노랗게 둥근 달 앞으로 휘몰아치며 부는 바람이 보이는 듯 합니다.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바람은 달에게 감정이 좋지 않나봅니다.
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듯한 달.
감시당한다고 느끼네요. 그러고서는 바람이 가진 힘으로 달을 날려보내려고 합니다.


 


그 시도가 통하는 것일까요?
구름을 불러와도 다시 등장하고 빛을 발하던 달을
바람의 집요한 몇번의 시도 끝에
빛은 서서히 흩어지는 듯합니다.


 


이 모습이 마치 해와 바람이 서로 힘이세다고 나그네의 외투 벗기는 시합을 벌이는 장면같아 보이네요.
아.
아니네요.
해와 바람은 서로 겨루자고 이야기는 나누었는데,
바람과 달은 바람의 일방적인 적대감(?)에서 시작합니다.
바람은 달이 왜그리 못마땅한걸까요.
자신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 수 도 있는데...

 


제 능력으로 달의 빛을 감출 수 없던 바람은
이제 다른 말로 자신을 높입니다.
자기가 몰아내었던 달을, 다시 자기가 불러왔다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달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을 비출 뿐.
바람의 요란한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네요.
괜히 혼자 분내고 자존심을 세우려는 바람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이 그림책은 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조지 맥도널드는 목사님이시라고 해요.
1824~1905년의 생을 사신 스코틀랜드의 시인이며 소설가, 교회의 목사.
<공주와 고블린>,<황금열쇠>,<지혜로운 여인>등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독특하고 환상적인 작품들은
루이스 캐럴이나 C.S.루이스, 톨킨 등의 작가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표면적인 달과 바람으로 보여지기 보다
신과 그 신을 거부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느껴지기도 하네요.
아니면, 남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고 자기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어리석은 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구요.
바람을 보면서 참 씁쓸한 생각이 드네요.
결국, 자신의 힘이 상대보다 한없이 작음을 느끼지만 그것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말이에요.

 

 


시가 그림책으로 그림과 함께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을
귀로 들을 수도 있는 방법이 있네요.

이 책 뒷 표지에 소개되어 있는 '오디오 꿈북'앱을 다운받아서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책을 읽어주는 목소리로도 만날 수 있어요.

짧은 글, 긴 여운을 주는 시 그림책
조지 맥도널드의 [바람과 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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