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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바이러스 ㅣ 햇살어린이 46
이라야 지음, 고담 그림 / 현북스 / 2017년 9월
평점 :
[현북스 햇살어린이] 미확인 바이러스 :: 스마트시대의 가족, 관심이 필요해
이라야 글, 고담
그림
현북스
가족의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해주나요?
가족이 함께 한 밥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은 것은 언제인가요?
서로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고민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나요?
어린아이나 초등저학년
아이를 둔 가정에서는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하는 분들이 많을것 같아요.
건우네 가족도 그랬어요.
2년전 건우가 3학년 때 큰
집으로 이사오기 전만해도 말이죠.
펀드매니저로 지점장으로 승진을 바라보는 아빠와 실내건축설계사 사장인
엄마,
고등학생인 누나와 중학생 형, 그리고 건우는 이 큰 집으로 이사오면서부터 뭔가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아빠는 발톱을 깎은것이 2년이나 되었다는걸 문득 알아차리죠.
엄마는 머리손질을 안한지 2년.
그동안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았다는것!
누나와 형은 몸이 로보트처럼 굳어 걸을 때 마다 소리가 납니다.
이상한건 건우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지요.
스마트한 기계들을 일상으로
접하며
저마다 바쁜 일상으로 현관문 신발로만 만나는 가족.
빚으로 얻은 큰 집의
대출금을 갚기위해서 행복을 유보한다고, 10년만 참자고 생각한 아빠의 생각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엄마
아빠이지만
정작 아이들은 자신들이 이해받지 못하고 느끼지요.
몸이 아픈 나에게
달려오기보다는 고객의 돌잔치 사회가 먼저였던 아빠의 모습이 야속하게 느껴지죠.
그나마
건우에게는 재이라는 밝고 명랑한 여자친구가 있어서 그 외로움이 덜
느껴지는거구요.
그렇게, 가족의 몸이 이상하다고 느낀
아빠가
가족 건강검진을 받게되고
이것이 '인류의 진화와 퇴화', 미확인 바이러스로
전염되는 것에 대한 공포로 까지 확산되면서
그제서야 건우 가족은 살뜰했던 지난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건우의 친구인 재이와 재이아빠, 그리고 집안일을 돌봐주시던 할머니의 도움을 통해서
말이죠.
어린이 동화책인데,
제가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지금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기보다, '언젠가'맞이할 꿈에 그리는 그 장면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하면서요.
할머니 말 맞다나, 사랑한다는 말에 이자를 붙이는 것도 아닌데 왜 그 말에 인색하게
구는건지.
할머니의 명 대사 중 이 말이 마음에 가장
와닿습니다.
"식구란
것은 말여 하늘이 준 최고의 응원단이여. 언제나 내 편이고 곁에 있으면 힘이 나잖여."
가장
익숙하지만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져가는 '가족'을 다시 돌아보며
'최고의 응원단'인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동화책
[미확인 바이러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