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나비랑 나랑백지혜 그리고 최정선 엮음보림
참 멋스러운 그림책을 만났습니다.바비인형같이 예쁜 사람들, 그런 그림들이 어느덧 익숙해진 지금내 옆에 숨쉬고 있는 아이가 그림속에 들어가 있는 낯설면서도 익숙한 그림을 대하는 기분입니다.[꽃이 핀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담은 그림책 [밭의 노래]로 만나보았던백지혜 작가님의 그림책입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놀이동요가 들릴듯 합니다.면지에 그려진 그림에서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아낼지 그려집니다.노랑나비랑 나랑...숨바꼭질이야기인가? 하구요.
노랑나비가 바삐날아 들어간 곳은 바로활짝 핀 작약 한 송이 입니다.꽃봉오리도 하나. 숫자 1이 선명하게 도드라지네요.작약 속으로 들어가 숨은 노랑나비 보이시나요?나는 숨바꼭질 안하지롱~하면서 여유롭게 날아드는 또 다른 나비도 눈에 들어오네요.
우리 고유의 색감을 담아 그린 멋스러운 그림이 오른쪽에,왼쪽에는 그 꽃그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숫자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책은 아이랑 즐겁게 숨바꼭질 하는 노랑 나비를 따라가며 예쁜 꽃들을 보여줍니다.1부터 10까지의 숫자도 자연스레 연결지어서 찾아보게 하구요.꽃에 대한 설명, 꽃을 보다 보면이렇게 예쁜 꽃을 두고숨어있는 노랑나비가 안타까워보이기도 합니다.다른 나비 친구는 각 꽃의 향기와 꿀을 먹고 있는데 말이죠.
어디어디 숨었나벌써 숫자 9까지 왔네요.금낭화로 날아드는 제비나비가 참 어여쁩니다.
아이는 노랑나비를 찾았나요?아이가 노랑나비를 찾은 걸까요? 못찾고 헤메는 아이에게 노랑나비가 찾아온 걸 까요?노랑나비 한 마리만 있었던 처음과 달리, 이제는 나비 친구들이 아이 곁으로 모여드네요.파란 원피스를 입은 아이도 나비들이 어울려 노는 꽃이 된 듯 합니다.
초판본에는 작가가 그린 그림의 밑그림 초본 한장이 들어있어요.제 책에는 꽃양귀비(개양귀비)그림이 들어있었어요. 클로드 모네의 그림에도 등장했던 양귀비가 바로 이 꽃이에요.수채색연필로 칠한 밑그림은 작가의 그림과는 또다른 저만의 작품으로 남았네요.우리의 색과 멋으로 그려진 꽃 그림책 [노랑나비랑 나랑]정적인 꽃 들 사이를 날아다니며 아이랑 숨바꼭질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꽃과 나비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정보도 알게하는 동시에 1~10의 숫자까지 연결한 아름다운 그림책.노랑나비가 날아오면 눈감고 열을 세고 눈을 뜬 다음 찾아 봐야겠어요.나랑도 숨바꼭질 하자고 온 것인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