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마음
소복이 글.그림사계절
동심의 세계는 늘 밝고 행복할거라고만 여긴다.우리도 그 시절을 지나왔으면서,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경험으로 알면서도금새 잊어 버린다.그리고는 쉽게 이야기한다.'그때가 제일 행복한 때야~'라고 말이다.
한 소년이 등장한다.방 두개짜리 집, 한 방은 누나들 차지,다른 한 방은 부모님 방.중간 거실에 상을 하나 펴서 무언가를 하면그곳이 바로 소년의 방이다.늘 어느 문이 열리면 자신의 고유한 영역에 영향을 받게 되는 곳,
어리니까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고 아이의 행동과 마음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남동생.
누나들의 인형놀이에 남자인형을 맡지만누나들의 요구대로 놀지않으면 누나들은 휑하니 자기들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누나들의 문이 닫히면그림을 그려요
'내'가 그리는 그림은상상속의 것이지만오롯이 내 친구가 되어주는 이들이다.
이 그림친구들이 사라지는 것도나의 의지가 아닌 상황일 때가 많다.의도하지 않을때 열리는 문. 두려움.
엄마 아빠가 다투는 날엔아이는 극한 공포를 느낀다.죽음에 대한 공포.짐짓 거실에 나온 아빠는 태연한 척하지만,아이도 안다. 거짓 평화를.
잠자리에 들어서 꿈인듯 환상인듯배를 타고 나간 그곳에서보고싶은 이를 부른다....할.머.니...
돌아가셨지만 늘 내편이되어주고내가 그린그림을 봐주고함께하셨던 할머니..그 할머니가 내가 떠있는 슬픔의 강 위로 헤엄쳐오신다.
나는 네 눈썹사이에 있어.내가 제일 귀여워했던 콧구멍 속에 있고,매일매일 쓰다듬던 네 머리카락에 있고...네가 매일매일 할머니를 생각하면나는 매일매일 네 옆에 있어.
어느새 바다는 맘껏 뛰놀 수 있는 모래사장으로 바뀌고할머니도 소도 말도 새들도 마음껏 다닐 수 있는 곳으로 바뀐다.뒷 면지에서도 이 그림이 이어진다.이젠 우리집 거실에서, 아빠도 함께 .작가가, 남동생이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듣고 그린작품.어릴땐 어려서 그런생각이 들었나 했지만 지금도 이런 생각이 든다는 남동생의 말에마음이 아려온다.우리집 아이들도 어리다는 이유로 그 아이들 속의 감정이 위로받지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담담한 만화그림으로 마음을 울리는 작은 책소복이 작가의 [소년의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