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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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와 아키오 장편소설 :: [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모리사와 아키오 장편소설
이수미 옮김
샘터


작년에 소천하신 외할머니.
외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때는 엄마가 일주일에 한번 꼴로 장을 봐드리셨다.
어릴때는, 외할머니댁 근처에 마트가 있는데 왜 그렇게 하실까싶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 그 일들이 떠올랐다.
교통이 불편한 산골같은 지역에 혼자 사는 노인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가게가 없는 데다
고령이라 운전도 힘든 '쇼핑 약자'라는 개념을 굳이 대입하지 않더라도
외할머니를 찾아가보고 만나고싶은 엄마마음...
엄마가 되어보니, 친정엄마를 향한 고마움과 그리움이 더 깊이 느껴진다.


대학생인 하야마 타마미.
'쇼핑약자'라는 말이 가슴에 맴돌며
외할머니 시즈코할머니를 비롯한 고향의 할머니,할아버지들을 위한 심부름 서비스를 시작하려고한다.
생명은 곧 시간, 자신에게 남은시간이 곧 생명이라고 알려준 먼저 돌아가신 엄마의 말이 떠올리며
겉으로만 즐기고 있는 대학생활이 오히려 생명을 허비하고 있는건 아닌지 불안했고
그러기에 학교를 그만두는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삶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심부름서비스의 주인공인 타마짱의 부모님을 통해 ㅡ이미 돌아가신 엄마에게 특히나, ㅡ
실패가 아닌, 인생은 성공과 배움만 있다는 시각도 보게되고,
'재미있게 사는것'에 대한 이야기도 듣게된다.




좋은 기분으로 살기ㅡ타인을 기쁘게했을 때 좋은 기분을 느낄수 있다는 것도,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늘 좋은 기분을 느끼는 것 이라는
- 일상의 사소한 사물이나 현상을 찬찬히 관찰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음미하는 - 할머니의 말도
이 책을 읽으며 삶에 대한 태도를 생각하게 하는 말들을 참 많이 만났다.



'심부름 서비스'의 테마송,
코니 프란시스의 <베케이션vacation>.
마을 어르신들이 순수한사랑을 나누던 시절에 불던 상큼한 바람을 떠올리며
힘을 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택한 곡이다.
이 곡이 울리면 동네 어르신들이 모이신다. 그리고, 물건을 사고 사람을 만나고 안부를 묻는다.
물건을 사시고 "나아말로 고맙지. 아가씨, 모레 또 올거지?" 하고 대답하시는 할머니들덕분에
타마짱은 자신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확인한다.



인생은 딱 한 번뿐인 '놀이 기회'
그러니까 즐기자고 마음 먹은 사람만이 '작은 모험'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대.

돌아가신 엄마에게, 또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배운 삶의 방식을
타미짱 안에 풀어가면서
친구인 소스케와 마키의 삶도 변하게 된다.
행복한 인생은 다른 사람의 인생에도 행복이 전해지는 걸까.
그런것 같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필리핀 새엄마 샤린를 맞이하게 되고 그 가운데 마음의 갈등이 일어나는 모습,
마음의 의지였던 시즈코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등
삶 속에서는 달갑지많은 않은 변화들이 돌발상황처럼 일어나지만
그래도 삶 속에서 소중한 이들의 도움을 발견하고 행복을 발견하는 소소한 일상을 보게 하는 책.
한 번 뿐인 '놀이기회'로 주어진 시간에 허투루 보내지 않게 고민하고 행동하는 '작은 모험', 내 삶속에서는 무엇이 있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하는 책.
모리사와 아키오의 다른 소설들  - 쓰가루 백년식당, 무지개 곶의 찻집 등 -도 보고 싶게 만드는 책
[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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