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플립 Flipped _ 마음의 눈이 열릴 그 때!

웬들린 밴 드라닌 , 김율희 옮김

 

f

 




아껴가며 보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책을 옆에 두고도 일부러 며칠을 그냥 보냈다.
그리고,
더 기다릴 수 없어 손에 들고서는 단숨에 읽어갔다.

*
지금 극장가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 플립.
2010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버킷리스트>를 연출한 감독 롭 라이너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가
관객들의 요청에의해 개봉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정식 상영되고 있다.
그에 맞춰 [두근두근 첫사랑]이란 제목으로 나왔던 책을,
원작 그대로 [플립](Flipped 반하다, 휙 뒤집히다)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간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초등학교 2학년(7살)에 운명적으로(?) 줄리아나의 옆 집에 이사오면서
그녀의 끈질긴 관심을 받게 된 브라이스.
이사 오던 날 부터 중학생이된 지금까지 브라이스의 소원은 줄리가 자신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었다.
호들갑스럽게 자신을 찾는것도, 아는 체하는 것도 싫었다.

줄리는 왜 그렇게 브라이스를 좋아하게 된 것일까.
...눈, 맑고 빛나는 푸른 눈동자를 보고선 그만 첫눈에 반해버린 것이다.
책은
줄리의 시선에서 바라본 것과 브라이스의 관점에서 본 것은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있었지만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줄리와 브라이스 이야기를 교차시켜 보여줌으로써 이야기는 더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첫눈에 반한 남자아이를 따라다니는 여자아이의 짝사랑 이야기.
그랬다. 줄리가 오르던 플라타너스 나무가 베어지기 전까지는.
그리고, 브라이스의 외할아버지 쳇할아버지와 줄리의 아버지와 같은 어른들이 없었다면
잘생긴 남자아이를 좋아하는 평범한 여자아이 이야기로 치부해버렸을지도 모른다.
줄리는 플라타너스 나무 위에서 풍경을 내려다 보면서
전체가 부분을 합친 것 이상이라는 아빠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고,
브라이스는 사람의 내면을 볼 줄 아는 쳇 할아버지가 곁에 없었더라면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 그 뒤에 있는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어쩌면 영영 가리운채 살았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일생에서 단 한 번
무지개 빛깔을 내는 사람을 만난단다.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게 되지



선문답 같은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줄리네 가족과 브라이스 가족의 모습이 여러 상황 가운데 드러나면서
브라이스도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마음으로 느끼게된다.
부유하지는 않지만 정직한 미소를 가진 줄리네 가족.
그에 비하면 부유하고 풍족하게 누리고 있지만 어두운 긴장이 머무는 브라이스의 가족.
겉모습과 내면, 어느쪽에 마음을 더 둘것인가 결정하는 것은 브라이스의 몫이다.
줄리의 몫이기도 하고.



Flipped !!


제목처럼 홱 뒤집혀서 사랑에 빠졌다. 완벽하게.
이제는 브라이스가 줄리에게 말이다!


플라타너스 나무 기사 이후로 줄리를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과학박람회 준비로 부화시킨 병아리가 닭이되고 알을 낳으면서 그 후에 일어난 일련의 일들,
자신의 잘못에 대한 미안함과 더불어 줄리의 가족이야기를 알게되고, 그녀의 모습을 알면 알 수록
평범함을 너머 줄리의 진짜모습을 보게되면서 진짜 사랑에 빠진 것이다.
반대로, 줄리는
그동안 자신이 브라이스의 겉 모습을 보고 반했지만
그에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음을 인식하게 된다. 대화다운 대화도 없었다는 것을 그제야 생각하고 말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두근거렸던 마음을 딱 잘라내기란 그리 쉬운게 아니었다.
게다가, 이젠 브라이스가 겁쟁이의 모습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줄리의 삶에 들어오고자 하는데...


지금 네가 한 선택이 평생 영향을 미칠 거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내게도 마음이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시작될 때
쳇 할아버지(브라이스의 외할아버지) 같은 분이 계셨다면  좋았을 텐데.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그 상황에 적절한 조언이 아니라면 귀에 들리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지금 첫사랑의 감정을 지나고 있는 이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섣부른 판단과 결정을 하기 전에. 더 늦기전에 말이다.

*
어린시절의 첫사랑, 짝사랑이야기에서 시작되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에서 확대되어 사람을 보는 눈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성장소설.

'그 때'의 나에게 비춰졌던 진실을 보는 '적절한 조명'의 시기는 지나갔다.
하지만, 여전히 내 주변에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과 진심을 나누는 '적절한 조명'의 때는 남아있다.
겉으로 치장되고 포장된 모습이 아닌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이 어떠한지 볼 수 있는 내가 되길.

사랑스런 줄리와 브라이스의 해피엔딩을 마음속에 그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