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웨어 에프 모던 클래식
닐 게이먼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닐 게이먼 <네버웨어>
NEVERWHERE

닐 게이먼, 황윤영 옮김

f




당신이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가장 유명한 작가

<런던 타임스>



닐 게이먼이라는 작가를 아는지? 아마도 처음에는 낯선 이름인지도 모른다.
 그래픽 노블<샌드맨>의 저자이며, 2001년 발표한<신들의 전쟁>이 3대 SF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고
이듬해 발표한 <코넬라인>이 디즈니사를 통해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2008년에 발표한 < 그레이브야드 북>은 출간 직후 35주 연속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인 동시에
뉴베리상, 휴고상, 로커스상, 카네기 상을 휩쓸어 세계 최초로 미국 뉴베리상과 영국 카네기 상을 동시에 받은 작품이 되었다.

<그레이브  야드 북>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때 호기심과 함께 제목이 주는 약간의 으스스한 분위기때문이었을까
읽기를 망설이다가 읽을 시기를 놓쳐서 아쉬웠는데,
그의 <네버웨어>가 책으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번에는 읽어보자 싶었다.
1996년 영국 BBC방송국 TV 시리즈를 의뢰받아 집필해 같은해 책으로 출간된 그의 첫 단독 장편소설.
닐 게이먼의 첫 장편과 함께 그의 도시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이것들이 과연 전부일까 하고 생각해 본 적 있어?



직장으로 출근하고 퇴근해서 집으로 가고, 사랑하는 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규칙적인 일과가 반복되는 일상.
우리는 그것을 행복이라고 여기며, 그 삶을 추구하는데 젊은 시절을 보낸다.
취업, 결혼, 육아...
그런데, 눈에보이는 이 것이 전부가 아니라면?

스코트랜드 출신의 청년 리처드 메이휴는 직장을 따라 런던으로 오게된다.
떠나기 전 어느 노파가 도어(Door)를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무심결에 듣고 지나쳤던 그 말이, 몇년이 지나고, 단지 상처를 입은 여자아이를 도와준 것 뿐인데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어쩌면, 그것은 노인이 예견했던 것처럼 운명처럼 연결된 것이 었을까.

런던의 지하세계.
그곳에서도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고있다면?
쥐들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하수구를 집으로 삼아 사는 이들도 있고
도어네 가족처럼 어느 문이든 자유자재로 열수 있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이들도 있다.

도어와 리처드가 만나게 된 것은
도어가족들이 밴더마와 크룹이라는 살인마들에게 가족을 잃고 도망다니면서이다.
지하세계의 사람들은 지상세계의 사람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혹여 주의를 끈다 하더라고 곧 잊어버리게 마련인데
이상하게도 리처드는 도어의 상처난 모습을 보게되고 그녀를 도와주게된다.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게 리처드는 지상세계에서는 잊혀진 존재로, 그렇게 지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두 개의 런던이 있단 사실을 이해해야 해요. 

... 그리고 런던 지하에는 세상의 틈으로 떨어진 사람들이 살아요.


도어는 아버지에게 신세를 진 적이 있는 카라바스 후작과 그들의 경호원 헌터,
그리고 얼떨결에 동행하게된 리처드와 함께 길을 떠난다.
가족의 살해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아버지가 남긴 일기에서 알게된 대로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천사 이즐링턴을 찾아가는 것이다.
리처드는 리처드대로 다시 런던 지상으로 돌아가리라 희망을 품고

비밀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지하세계의 모습.
그곳에서 마치 번개시장처럼 벌어지는 시장의 모습, 도어 일행을 '의뢰인'의 부탁대로 추격하고 죽이려는 밴더마와 크룹
누가 믿을 사람이고 누가 속이는 자인지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더 흥미진진해지는 이야기.
아무런 능력이 없는 듯한 리처드였지만, 그만이 가능했었을 시험의 통과와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
아. 자신의 유익을 위해 신분과 힘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삶을 이렇게 무참하게 개입한다는 말인가...

그런데... 이야기 속에 언급되는 도어의 여동생이 살아있다는 이야기...
그 여동생은 어디에 있을까? 닐 게이먼의 다른 책에서 그 여동생을 만날 수 있을까?

책에 등장하는 많은 지하철역 이름이 실제 존재하는 이름이라는 것이 참 놀라웠다.
그 지하철 이름들은 정말 런던 지하세계의 존재를 인정하는 하나의 증표일까.
런던에 가보게 된다면, 도어 일행이 다닌 길을 따라 한번쯤은 따라 가보고 싶다.
어쩌면, 리처드가 지하세계로 자발적으로 다시 찾아가면서
그렸던 문의 미세한 흔적이라도 만나게 되지 않을까.

며칠 밤을 이 책을 읽을 시간을 기다리며 보냈다.
그리고, 540여 페이지에 달하는 원 이야기와 더불어 두 개의 번외 이야기도
독자의 상상을 계속해서 자극하게 만든다.

도어와 리처드, 그리고 처음에는 별로 맘에 안드는 캐릭터 였지만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카라바스 후작.
인물 하나하나가 생동감 있게 다가오는 책.
처음에는 TV로 상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하니, 찾아보려고 맘 먹으면 영상을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 만으로도 충분히 두근거리고 긴장감을 느끼며 또 풍부한 어휘와 런던에 관한 상식을 덤으로 얻게되는 이야기.

무더운 밤, 방 안에서 떠나는
런던에 가도 볼 수 없는 런던을 만나는 닐 게이먼의 도시판타지
[네버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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