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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발 위에서 - 황제펭귄 가족 이야기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9
이모토 요코 글.그림, 강해령 옮김 / 북극곰 / 2016년 5월
평점 :
아빠의 발 위에서 _ 황제펭귄 가족이야기
이모토 요코
글 그림, 강해령 옮김
북극곰
펭귄을 좋아하는 막내
뽀통령이
펭귄이라 그런가, 펭귄인형, 펭귄가방, 펭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은 참 좋아합니다.
펭귄을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것은
까맣고 하얀 외모와 뒤뚱거리며 걷고 물 속에서 날렵하게 헤엄치는 모습때문만은
아닌것같아요.
아기 펭귄을 향한 지극한 헌신.
황제펭귄 가족, 특히 아빠의 모습을 보면
펭귄을 아니좋아할 수 없게
만드네요.
따뜻하면서도 사실 그대로를 잘 묘사한 이모토 요코의
그림
[어제의 햇님은 어디로 갔을까?]에서 만났던 그림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춥디 추운 남극의 겨울.
바다에서 뛰어
올라오는 황제펭귄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뛰어 올라오는 데요, 왜일까요?

숭고한 의식을 치르듯이 일열로 줄지어 나아가는
모습.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향해
아무리 힘들어도 쉬지 않고
걸어갑니다.

수많은 펭귄 가운데 단 하나의 짝을 만나기 위해서
였군요!
둘만의 사랑노래를 부르고, 둘만의 사랑 춤을 추며 서로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둘의 다짐.
저는 훌륭한 엄마가 되겠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훌륭한 아빠가 되겠습니다.
목숨을 걸고 아기를
지키겠습니다.
마음이 징~하고
울렸습니다.
자녀에대해 생각하지 않고 결혼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요즘
서로를
사랑하는 것과 동시에 엄마 아빠로서의 각오를 새기는 황제펭귄의 다짐이 비장하게까지 느껴집니다.
실제로 펭귄들이
저렇게 말하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이렇게 말 할 것 같습니다.
그들의 행동을 보면 말이지요.

엄마 아빠가 되고
엄마가 알을
낳으면
그 알은 4개월 동안 아빠의 발 위에서 아빠 배 이불을 덮고 지내게 됩니다.
그
사이에 아빠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물고기사냥을 나간 엄마를 기다리지요.
추워도
배고파도...
목숨걸고 아기를 지키겠다는 아빠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눈엔 똑같이 생긴 펭귄일
뿐인데
아기펭귄은 아빠펭귄의 목소리를 알고, 아빠펭귄도 아기펭귄의 목소리를
알아챕니다.
아기 펭귄이 어른이 될 때까지
돌보고, 곁에
있고...
아이 펭귄들이 바다에 뛰어 들어갈
때까지...
그리고
또 다음해 같은 날 같은 시간 이곳으로
돌아오겠지요?
*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그림책에 옮겨놓은 듯한 그림책이었습니다.
억지로 감동을 주려고 한 것도 아닌데, 있는 사실 그대로가
감동이 됩니다.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황제펭귄을 바라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적어 내려간 작가의
책.
황제펭귄에게 배우는 사랑이야기
[ 아빠의 발 위에서]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