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동고비 하야비 너른세상 그림책
권오준 지음, 신성희 그림 / 파란자전거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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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동고비 하야비


권오준 글, 신성희 그림
파란자전거



하얗다는 것은 이 시대 사람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사람들은 얼굴을 뽀얗게하기위해 하얗게 분칠도 하고 얼굴이 타지 않게 마스크도 쓴다.
모두가 그렇게 하기에 이상하다고 여기는 이는 드물다.


하얀 동고비.
우리가 보기에는 이쁘게만 보이는데
그들 안에서는 그렇지 않나보다.
원래 동고비가 가진 색이 동고비 부부의 막내에게서는 나타나지않는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 하야비.
형제들도 하야비를 멀리하고,
숲속 작은 새들의 적인 때까치가 나타나 피해를 입는 것도 하야비 탓인 양 몰아가는 상황속에서
하야비는 그곳을 떠나기로 마음 먹는다.


이 세상에 쓸모없이 태어나는 건 없어.
너도 숲에서 너답게 살 권리가 있단다. 힘내렴.


하야비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살아갈 힘을 얻게해준
호랑지빠귀. 저도 다리를 저는 형편이라 남쪽나라에 날아가지 못해 침울할 수 있을텐데
하야비에게 용기를 준다.
마치 강아지 똥에게 세상을 살아갈 이유를 찾게해 준 민들레처럼
곁에 누가 있느냐, 누구의 말을 듣는가에 따라
삶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게 된 것이다.


여전히 때까치의 공격에 벌벌 떨고있는 산새들.
흰 눈이 내린 참나무 숲을 나는 하야비는
때까치 뒤에서 '휘휘휘'소리를 내며 날아오른다.
때까치 눈에는 까만색 쥐눈이 콩 두개만 보이니
기겁하고 달아날 수 밖에!


모두가 어울려 사는 참나무 숲.
모두를 품어 줄 듯한 그곳에서도 우리는 겉모습이 다름을 배척의 척도로 삼고 외모로 상대를 평가한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말...
얼마전 권정생선생님의 강아지똥을 다시 보아서 그런걸까,
미운동고비 하야비를 보면서도 자꾸만 그 말이 떠오른다.
그래. 그렇지. 그렇고말고.


그림책[괴물이 나타났다]의 신성희 작가의 세밀하고 따뜻한 그림과
생태작가 권오준 작가의 글이 만난 뭉클한 그림책
[ 미운동고비 하야비 ]

모두를 품을 만큼 너른 참나무 숲 안에 사는 산새로
더불어 사는
오늘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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