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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보드북)
권정생 지음,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6월
평점 :
강아지똥 ::권정생선생님 추모 10주기 기념 보드북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길벗어린이

하나님은 쓸데없는 물건은
하나도 만들지 않으셨어
빌뱅이 언덕의 그 자그마한 집
안동에 있는 권정생 선생님의 생가에
방문했을 때, 그분이 종지기로 있었던 일직교회 담벼락에
강아지똥 그림과 함께 적혀있던 문구다.
우리에게
[강아지똥],[몽실언니]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권정생 선생님이 작고하신지 벌써 10주기가 되었다.
추모 10주기를 맞이해
꾸준히
사랑받아온 그림책 [강아지똥]이
이번에 보드북으로 출간되었다.

지금은 보편적인 소재가 되었지만,
'똥'이 아이들의 그림책에
등장하는것을 이상하게 여기던 시절,
권정생 선생님은
더럽고 하찮게 여기던 개똥을
우리 동화사에 등장시켰다.
지금도 아주
많이 사랑받는 존재로 말이다.

흰둥이가 눈 똥.
사방이 엄청나게 높은 담장으로 둘러쌓인 듯 한 이곳에서 강아지똥은 자신을 알아간다.
참새는
자신을 더럽다고하고
지나가던 병아리떼도 먹을것이 없다고 싫어한다.

달구지에서 떨어진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흙덩이도 주인이 소중히
담아가는데
강아지똥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것 같다.

그러던 그에게 나타난 민들레.
하늘의 별처럼 곱다는 이
민들레
하느님이 비를 내려주시고, 따뜻한 햇빛을 주셔서 자란다는 이 민들레가 강아지똥의 도움이
필요하단다...
모두가 더럽다고 말해서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했던 강아지 똥에게...

자신이 필요하다는 말이 얼마나 기뻤던지
강아지똥은 민들레 싹을 힘껏
껴안아버렸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하나님의 축복과 강아지똥의 기쁨의 눈물이 범벅이된 듯...

강아지똥이 그 축복속에 녹아서
민들레가 되는 모습..
보고 또 보아도 아름답다.
이야기도 훌륭하지만 그림을 그린
정승각 선생님의 그림도 글과 정말 잘 어우러진 그림책.
이제는 보드북으로 나와
어린동생들 손에 쥐어줘도 맘놓고 보여줄 수
있게된 보드북 [강아지똥]
책을 보는 이들이 모두
자신이 소중한 사람임을, 꼭 필요한 사랑스런 존재임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