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인형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25
인졘링 지음, 김명희 옮김 / 보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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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녀에서 여성으로 자라기까지 :: 중국아동문학 [종이인형]
숨기고 싶은 성 이야기

인졘링 지음, 김명희 옮김
보림
 

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고민을 털어놓고 풀어놓는일은 쉽지않은 부분이다.
다양한 매체가 발달되면서 우물쭈물 하다가 왜곡된성을 먼저 접하는사례도 많고 말이다.

이번에 중국아동문학100년 대표선으로 나온 [종이인형]은 이런 민감한 성에 관한 이야기를
 초등학생 소녀가 대학생, 20대 여성으로 자라기까지 일화들을 성장소설형식으로 풀어놓은 글이었다.
일찍 초경을 경험한 친구를 보는 나의 시선, 여성으로서의 롤모델, 우상으로 보게되는 여자 선생님을 바라보는 마음,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아이의 짓궃은 행동, 남자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그 이상의 친밀함에는 선을 긋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쑤랴오랴오의 모습을 보면서
그 시절의 내 모습을 회상하게된다.

남성으로 성장하면서 경험하는 성과, 여성으로 경험하는 성은 분명 미묘하면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럴때는 그때마다 곁에서 이야기해줄 조언자를 찾게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정보를 친구들에게서 얻는다.
자기도 잘 모르면서 풍월로 들은 잘못된 지식으로 모두 함정에 빠지기도 하면서말이다.

랴오랴오에게 가장 부러웠던것은
막막할 때 마다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고 대화나누고 이끌어준 단니가 있었던것이다.
단니는 실제 인물이 아니다.
랴오랴오가 그린 종이인형의 이름.
비록, 그 종이인형이 그 모습그대로 보전되진 않았지만
언제나 랴오랴오가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이 될 때면 단니는 랴오랴오를  안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리고, 랴오랴오의 고민에 답을 내릴수 있게 도와주었다.
랴오랴오가 성인이되어 스스로 감정을 결정하며 성숙할 때까지 말이다.


안타까운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추쯔의 이야기.
유난히 조숙했던 그 아이. 어릴적 성적모멸감, 성폭력, 성학대로부터 보호해주지 못했던 부모의 방임,
피해자인 스스로를 더럽게 여기는 잘못된인식, 사랑과 성에대한 잘못된 지식..
정말 그 아이가 사랑받는 아이임을 부모가 느끼게해주었더라면..
그러면서 아이들을 다시 생각하게된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인지.
성적표에 무엇이 적혀있는지만 보는 엄마인지
성 적인 궁금증도 털어놓을 수 있는 엄마인지.
단니는 어떻게했더라?
부모교육 안내서가 아닌 소설인데도
배워야하는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
누구에게 드러내놓고 말하기 민망한 이야기인 성.
책 표지의 뺨이 붉어진 소녀의 양갈래 검은머리 뒷모습에서 그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여자 아이들에게 단체 성교육에서생리, 임신 등이 강조되었다면,
보다 근본적인 감정, 마음을 이해하게하는 것은 이런 소설을 통해서가 아닐까.

~해야한다는 도덕과 규칙을 표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해야하는거구나', '이건 아닌데' 생각하게하는 책.
엄마와 딸이 같이 보면 더욱 좋을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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