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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 익킨 일러스트 에세이
익킨 지음 / 피그말리온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피그말리온
때로는 장황한 말 보다
한 단어, 한 문장의 말이 엉킨 실타래같은 마음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익킨 일러스트 에세이 [비상]을보며
예전에 좋아했던 '광수생각'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와 또다른 맛이난다.
더 직설적인 언어유희를 단컷의 그림과 문장으로 표현하는 작가라고 느껴지는데.
20대의 작가.
사실, 난 이 작가를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왜 이 작가의 작품이 페이스북 칠만 명의 팔로워들의 지지를 얻었는지 이해가 간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 꿈을 이루는 것과 생계는 별개인듯, 나이가 들어갈 수 록 고민하고 있는 이들과 함께
먼저는 자신의 고민을 그림으로 풀어내고
점점 갈 수록 외연이 확장되어 사랑하는 이, 사람과 사람, 우리가 사는 세상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조금 숨차도
한 걸음 한 걸음
그 소중함을 기억한다면
곧 비상하겠지.
그의 글과 그림은 이렇게 단순하다.
그런데 울림을 준다.
희망을 품게하는 글도 있는 반면, 현실의 어두움도 피해가지 않는다.
인생의 짐이 무겁다는 것은
앞으로 닥칠 거친 비바람을 견딜 수 있는
무게와 경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글을 보면서 뒷 말을 생각하게 한다.
'... 그러니, 그대 힘을 내라. 그것이 그대를 흔들려도 견딜 수 있게 할 터이니..'
'신뢰'를 열쇠로 표현하고 선,
그 아래
'문은 누가 열어주지 않아 그러니까 잃어버리면 안 돼.'
신뢰의 열쇠를 잃지 말기.
와. 정말 작가의 표현력에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랑에 관한 기쁨과 환희와 슬픔을 담은 글들.
어떤 글은 남녀관계를 적나라하게 그린 것도 보이지만,
사랑의 감정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하고 다시금 보게된다.
그리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어두운 현실의 단면을 담은 그림들은
앞의 희망의 글이 없었다면 피하고 싶은 장면들이었다. 사실이지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그래도
작가의 에필로그는 이렇게 마무리 된다.
"지금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그 꽃 한 송이를 놓지 마세요.
당신이 놓지 않는 한 그 꽃은 절대 시들지 아니하고
분명히 내일은 화사한 꽃잎을 피울 겁니다.
당신은 너무나도 깨끗한 화분입니다."
*
자신을 위로한 그림에서 타인과 소통하며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을 담아낸 그의 일러스트 에세이.
뜻밖에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인상에 깊이 남을 장면을 만난 느낌.
벌써 그의 다음책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