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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미용실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8
홍유경 글.그림 / 북극곰 / 2017년 4월
평점 :
줄무늬 미용실
홍유경 그림책
북극곰
남자아이들만 있다보니, 미용실에가도 특별히 긴머리로 모양낼 일이 없어요.
짧은 머리를 이렇게 깍거나 요렇게 조렇게 하는 정도?! ^ㅡ^
그래서, 별로 관심가지지 않을거라 여겼는데
웬걸,
엄마가 묻기도 전에 표지 그림을 보고 고민하고 있네요.
어떤 머리모양이 예쁜지 말이에요!!
이야기는 늘 면지에서 시작됩니다.
눈을 반짝이며 야구모자를 쓴 아이가 줄무늬 미용실로 들어왔어요.
예쁜 사자 소녀가 고민이 있다고 해요.
무슨 고민일까요?
아...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상황이 짐작이 됩니다.
곱슬머리, 그것도 감당할 수 없는 곱슬머리네요.
중학교시절, 반 친구중에 꼭 파마한 듯한 머리결을 가진 아이가 있었어요.
꼬불꼬불. 왜 저아이는 파마를 해도 걸리지 않지?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알고보니 원래 머리카락이 곱슬이었던 거였어요.
그 친구가 떠오르면서 이 소녀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어요.
얼마나 속상할까...
우리의 줄무늬 미용실 원장님~
손님에게 사자머리 전용 헤어스타일을 권해 주시네요.
네가지 헤어스타일 중 어떤 헤어스타일을 골랐을까요?
저는 책에서나마 평소에 해 보지 못한 2번 블링블링 핑크 물이 끝에 살짝 든 머리가 보고싶은데,
아이는 3번 헤어스타일을 고르네요. 머리 위에 보이는 리본이 마음에 든다면서 말이죠~!
^ㅡ^*
헤어스타일이 결정이 나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파마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헤어스타일이 완성될까요?
어? 무슨일이죠?
왜 사자소녀의 머리모양이 그대로인것이죠?
슬프게도...
파마약조차 머리카락의 힘을 이길 수 없었던 모양이에요.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파마가 잘 안나왔다'는 상황이죠. 그것도 아주 심하게.
그런데, 미용사 아주머니는 또다른 계획이 있으신가봐요.
"너는 원래 아주 멋진 사자야."
정원사 아저씨가 나무를 예쁘게 다듬는 것을 보시고 영감을 얻으신것 같은데요!
마치, 조각가가 대리석 원석을 보고
그 안에 숨겨진 작품을 그리며 필요없는 부분만을 다듬어 낸다고 이야기하는 것 처럼
미용사 아주머니의 손길을 거쳐 새롭게 다듬어진 사자 소녀의 모습
궁금해지는데요!
*
'예쁘다'는 틀을 만들어 놓고
그 틀에 자신을 맞추어 보려고 미용실에 갔다가
자신이 가진 고유한 특징을 살려 자신만의 헤어스타일을 갖게된 이야기.
그것을 살려준 줄무늬 미용실 원장님의 안목도 탁월함과
그 모습을 받아들인 사자 소녀를 만나볼 수 있는 책!
이런 미용실이 있다면, 줄을 서서 기다려서라도 그 원장님을 만나보고 싶어지는데요~!
머리 모양 뿐만 아니라
우리의 재능과 모습 속에서도
우리 고유의 특징을 드러내고 다듬을 수 있는
정원사, 미용사와 같은 이들을 만나기를,
또 우리가 그런 이가 되기를
바라게되는 그림책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