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야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9
미로코 마치코 지음, 김소연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흙이야 :: 흙에도 얼굴이 있다면?

 미로코 마치코 글, 그림 ,  김소연 옮김
길벗어린이
 

 
아이들과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왜냐하면, 집 앞 화단에 씨앗을 심고 모종을 심기 위해서이다.
이 전에 자라서 시든 풀을 솎아내고,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모르는 싹도 뽑아 낸 화단에는
까만 흙만 소복하게 담겨 있다.
 
그런데, 이 흙에 얼굴이 있다면? 그래서, 우리처럼 매 순간 느끼는 감정이 있다면 지금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눈이부시다. 강렬하다.
태양의 부리부리한 눈동자!
'거짓말', '내 이불은 바다야', '늑대가 나는 날'에 그림을 그린 미로코 마치코의 그림 답게 강렬한 색채가 분명하게 다가오는 그림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린다.
 
"안녕 흙아"
 

 
우리가 보통 ' 흙'이라고 표현했던 알갱이 하나하나가
그 인사에 반응한다.
모두 해님을 향해 동그랗게 눈을 뜨고 "안녕 안녕 안녕 태양"
 
물기를 머금어 축축한 뿌리 곁에서도
꿈틀꿈틀 거리는 지렁이 덕분에 흙이 빙글빙글 거려도
모두 받아주는 흙.
인사도 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웃음을 짓기도 하고.
 
 

 
가만히 있을 것 같던 흙인데
노래도 하고 춤도추며
위로 솟구치기도 하는 흙이라는
작가의 관찰력이 돋보인다.
정말! 흙은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데, 왜 우린 흙은 돌처럼 굳어있다고 여겼을까?
노랑 갈색 검은 흙. 이렇게 알록달록 하기까지 한 흙인데 말이다.
 

 
아이와 함께 [흙이야]를 보고
손도장으로 인상적인 장면을 표현해 보기로 했다.
 
지렁이가 흙 속에서 꿈틀꿈틀 거리는 장면을 펴놓는다.
그리고, 손 끝으로 흙과 지렁이를 표현해본다.
 

 
흙 색은 스펀지에 있는 색이 한정되어 있어서 검정, 갈색은 없지만
대신 더 다채로운 흙이 되었다.
지렁이의 마디도 섬세하게 표현하고~
웃고있는 흙이라 흙 하나하나에 표정도 그려보자 했더니 그건 안하겠단다.
어째, 그림을 보니 웃는 흙이 아니라 솟구치는 흙인거 같기도 하고 ㅎㅎ
(그럼..저 지렁이는 지렁이가 아니라...용인가? ㅎㅎ)
 
*
봄. 생명의 기운이 움트기 시작하는 이 때,
변화가 보이는 나무와 꽃, 풀에는 관심을 가졌지만
그 뿌리가 든든히 설 수 있도록 해 준 흙에는 별 관심이 없이 지나쳤었다.
 
지금 흙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살아있는 흙', 그래서 매 순간마다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흙이란 것을 새롭게 보게해 준 그림책
미로코 마치코 글, 그림의 강렬한 그림책 [흙이야]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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