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관찰 일기 미래의 고전 57
김화요 지음 / 푸른책들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룡 관찰 일기

김화요 지음
푸른책들
 

 

이런 걸 두고 서로 마음이 통한다고 하는가 보다.
마음이 통하니 서로에게 길이 들고, 서로의 말을 알아듣고, 서로 보고만 있어도 이렇게 좋은가 보다.
(p.72)

어딘가 이어져 있으니까 핑킹이 너를 부른 것 아니겠니...
알 속에서 이 녀석은 계속 너의 꿈을 꾸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이건 헤어짐이 아니야. 너희는 떨어져 있어도 연결되어 있는 거니까.
(p.141) 
 
공룡 관찰 일기.
처음 제목을 보고서는 공룡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공룡에 대한 기록이 담긴 또 하나의 책을 보여주게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과거 속에 머물러있던 공룡을 끄집어내어
알에서부터 부화해서 한달여 남짓 직접 돌보고 함께했던 시간을 담은 기록이었다.

공룡에 관해서라면 척척박사인 5학년 유호.
 하지만 다른것은 별로 내세울게없다.
게다가 작고 마른 체격때문에 태석이네 패거리의 밥으로 취급된다.
여름방학 숙제로 선생님이 내 주신 관찰일기 숙제.
태석이네는 유호에게 뱀산에 가서 뭐라도 잡아, 자신들의 숙제도 대신 하라고 요구한다.
그렇게 타게된 뱀산행 버스. 배가 아파 갑자기 내리게 된 뱀산 중턱에 있는 파충류 가게.
거기서 운명처럼 펜타 케라톱스를 만나게된다.
알인 상태로 가져오게 된 펜타 케라톱스.
한 달여 시간이 지나고
알에서 부화한 공룡.
입 모양이 핑킹가위 같이 생겼다 해서 붙여준 이름  핑킹.
핑킹이 오고나서 유호의 삶이 달라진다.
친구하나 없던 자신의 삶에 자기에게 껌딱지처럼 붙어 전적으로 자신의 편이되어주는 존재를 만났다는 것.
그런 존재가 바로 자신 곁에 있고, 더욱이 누구도 믿지못할 멸종되었다는 공룡이라는 사실! 생각할 수록 가슴이 두근거렸을 것이다.
자신을 괴롭히던 태석이네 앞에서 당당할 수 있었던것도, 핑킹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유호를 괴롭히는 태석이를 혼내준 핑킹도, 본능적으로 느끼는 그 무엇 때문이었겠지.

사랑을 주고 받는 이가 영원히 함께라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도, 소설 속에서도 그 바람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흔적은 남는 법.
핑킹과 함께한 여름을 보낸 뒤의 유호는 이전의 유호가 아니다. 태석이네에게 더 이상 밥이 되지 않을거다.
비록 핑킹은 처음 만났던 그 파충류 가게로, 알 상태로 돌아갔지만
서로를 잇는 끈은 꿈속에서조차 점점 성장하는 모습으로 서로를 불러낸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며
길들여진다는 것, 이어진다는 것...

여름 소낙비같이 예상치 못하게 찾아와
삶을 흔들어놓고 간 듯한
첫사랑같기도 하면서,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오래된 친구처럼
평생을 두고 갈 우정처럼 느껴진다.

내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자신이 좋아하는 공룡을 통해 백일몽처럼 다가온 이야기. 유호를 사랑하는 그 누군가의 선물이었을까.

[미래의 고전57] 으로 나온 책.
마음 뭉클한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