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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습니다 -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 요코의 일상탐구
사노 요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1월
평점 :
문제가 있습니다 _ 사노
요코
사노 요코 지음, 이수미 옮김
샘터
"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요코의 일상탐구"
[백만 번 산 고양이] 그림책의 작가,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의 저자 사노요코의 솔직 삐딱 일상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문제가 있습니다"
1938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전쟁이 끝난 후 일본으로
돌아와 2010년,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까지
그녀의 삶과 생각이 녹아있는 글 들.
사노 요코 삶의 회고록인 동시에
지금과 사뭇다른 전쟁 전후 시대 모습이 담겨있으면서도
무겁지만도 가볍지만도 않은 글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담담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글을
써내려가는건
언제쯤 가능하게 될까.
진실이란 무엇일까.
우리의 생각속에 담겨있는 그림들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져 있을까.
아이들에게 엄마는 어떤 모습일까.
내 어린 시절 만났던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들 기억속에 나는, 내 기억속에 그들은?
역사를 가르치던 촌사람출신 아버지와
모던걸로 평범한 아줌마로 살고싶었지만 딸과는 화목하지 못했던
엄마.
병약했고 일찍 삶을 마감했던 오빠
목소리가 크고 건강한 아이어서 때로는 관심받는 가녀린 아이이고
싶었지만
이혼을 두번하고 자율신경 실조증에도 걸리고
전에없던 변비에도 걸렸던 이.
그렇게 좋아하던 책이 자신의 삶을 열어주었고
그녀가 만난 책들과 작가, 예술작품들이 그녀의 삶을
채워갔다.
비록, 많은 부분이 기억나지 않더라해도 말이다.
일본 향이 물씬 풍기는
솔직 삐딱한 사노요코의 일상탐구.
한사람의 일생을 찬미로 가득써놓은 어떤 자서전보다
한 사람을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하는 사노요코의 글.
짧은 일본어로 늘 "문제가 있습니다"로 말을 시작하는 러시아
청년처럼
우리 삶은 어쩌면 문제 투성이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삶 조차도 따뜻하게 보게 하는 사노요코 자신의
솔직한 글.
이 아줌마의 수다를 듣기 시작하면 당신은 어느새 300페이지에
가까운 책 한권을 다 읽어 내려가고 있을거다.
그리고, 사노 요코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질거다.
내가 그랬던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