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어린이 표
황선미 지음, 이형진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 이마주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쁜 어린이표

 

황선미 글, 이형진 그림

이마주

 

 

황선미 작가가 쓴 [나쁜 어린이표]
1999년에 처음 나와 출간된지 18년이 지났다.
아이들의 속 마음을 꺼내는 일을 한 이 책이 새 옷을 입고 나왔다.

[리리 이야기], [고양이], [재주꾼 오형제], [마음씨네 탈무드학교] 등에 그림을 그린 이형진표 그림을 입고 말이다.



나쁜 어린이표

 

3학년 건우는 반장이 되고 싶었다.
다른 친구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아이로 보이는 반장들.
그런데 그런 마음과는 달리 건우는 '나쁜 어린이표 '를 받은 첫번째 아이가 되고말았다.
매를 드는 대신 선생님이 내리는 벌, 나쁜 어린이표.

이 표를 세장 받으면 당번이 아닌데도 청소를하고 수학문제를 서른개 풀고 독후감상문도 써야한다.
학급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한 선생님의 조치.
매를 들지 않아서 괜찮은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표를 받는 아이의 입장에서..이 규칙이 좋은것일까?
 
건우의 입장에서 글은 진행된다.
아이들에게 벌로 주어진 나쁜 어린이표는 정당한것일까.

선생님은 모든 상황을 알고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지 못하고 냉정하게 '나쁜 아이'라고 낙인찍는 스티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 스티커한장이 아이의 삶 전체를 흔들어 놓는다.

건우처럼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출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아이는 그래도 건강한 아이다. 

 그렇지 않고, 남이 평가한 대로 자신을 인식하는 아이들에게는 이 것이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쁜 선생님표.





건우가 자기 수첩에 적은 글 들을 보며
초등학교 때, 내가 교과서 귀퉁이에 글을적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차마 선생님께 반박은 못하고 책에 글로만 끄적거렸던 속마음들.

건우가 수첩에 '나쁜 선생님표 '를 적어 내려간것도

자기가  본 부조리의 상황을 어떤방법으로든 이야기하고싶어서이지 않았을까.

그 방법이 비밀수첩에 쓴 글이었고 말이다.


우리끼리의 비밀




나쁜어린이표는 3학년 내내 계속될까?

그림의 그린  이형진 작가의 그림으로
글을 대신할까 한다.
이제껏 얼굴을 대면하지 않고 이야기하던 선생님이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건넨다. 그림자를 보면말이다.
선생님의 밝은 얼굴은 행복한 결말을 연상시킨다.



학급을 운영하는 선생님들을 생각해본다.
개구쟁이 아이들을 모아놓고 가르치는게 쉽지않을 것같다.

그래서 여러 규칙을 만들어 반을 이끌어간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잊지말아야 할 것. 바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것.
이 책을 읽으면 그동안 보지못했던 모범생으로 늘 주목받던 아이들이 아닌,

 개구쟁이 평범한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획일적인 잣대로 보았을때 말썽꾸러기로 보일지 몰라도 아직 아이속의 보석을 발견하기 전 원석일수 도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생각하게 하는 책.
아이들과 선생님들께 함께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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