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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 옛글 57편이 일깨우는 반성의 힘 ㅣ 아우름 18
김영봉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평점 :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김영봉 지음
샘터

새해가 시작된지 한달이 지났다.
음력 설날을 기준으로 해도 벌써 보름이 지난지금
새해에는 계획을 세우고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분주한 상황을 핑계로 차일피일 흐려질때 즈음
내 손에 들려진 책 한권.
아우름 시리즈 18권으로 나온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김영봉님의 옛글 57편이 일깨우는 반성의 힘 이었다.
아우름 시리즈는 '다음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각각 다른 저자가 책으로 펴낸 시리즈인데,
다양한 분야의 저자가 지닌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책이라,
책이 나올 때 마다 설렘을 가지고 만나게 된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까 하고 말이다.
이번책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이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은 지금도, 예전에도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져지는 물음이다.
그 답을 고민하고 실제로 살아간 이들의 문장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상황이 달라져도 여전히 유효한 고전으로
평생 한문과 더불어 산 저자답게 한문 원전도 옮겨놓고 말이다.
(한문을 잘 몰라도 책을 읽는데는 아무런지장이 없다. 한자 부분을 건너뛰고 읽어도 된다.
친절하게도 한자의 내용을 풀어주고 이야기로 들려주기 때문이다.)
연신우연신.
일신우일신ㅡ매일매일 새롭게ㅡ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해마다 새롭게라는 뜻의 연신우연신은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새해에 다짐했던 내 마음가짐을 놓치고 있었던것을 알아챘는지,
괜찮다고, 지금이 작년과 다르게 새롭게 될 시간이라고 격려해주는듯 했다.
1장은 반성이 있는 하루, 2장에서는 반성의 힘 이라는 주제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 중
내 머릿속에서 내내 맴돌았던 글은
박팽년의 <우잠>중에서 '큰 지혜는 어리석다'는 제목의 글이었다.
책 제목이기도 한 이 문장이 낯설었다. 왜 큰 지혜를 어리석다고 하는걸까?
세상은 가르침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고지식하다고하고 그 고지식함을 어리석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배운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있음이 실천으로 드러나는것을 보면 어리석은것같은 그것이 어리석지 않는것임이 드러난다.
옳다고 생각하고 배운것을 그대로 따르는것.
물론, 그 배움의 스승을 잘 선택하는것이 전제되어야 하겠지만 배운것을 그대로 실천하는것,
그것을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다'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 그렇구나..
복잡한 생각을 정리해주는 한 문장.
어리석은듯 생각되지만 그길이 큰 지혜란다...
옛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노하우가 담긴 글들을
한 두장 분량의 짧은글 모음집으로 만날 수 있다는게 고마운 순간이었다.
내 곁에 수많은 지원군들이 들려주는
시의적절한 말들.
어떻게 살것인가 고민하기 시작하는
다음세대들에게
또
복잡한 생각과 상황속에서 삶의 지혜 한가닥을 찾는이들에게
옛글을 통해 반성할 수 있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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