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 청소년을 위한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
박현희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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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청소년을 위한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

 

박현희 지음

북하우스

 

 

고등학교시절에 박현희 선생님과 같은 '독서 유발 전도사'를 만난 학생들은 참 복이다.

이 책은 실제 독산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총 8강, 8권의 주된 책을 가지고 책이가진 역사적 배경과 시대적 흐름을 비롯

2000년도 더 된 책에서부터 추리소설,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

문화인류학적 배경을 지닌 책을 비롯해 사랑을 주제로 다룬 책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장 책이 읽고 싶도록'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청소년을 위한 강독 책이지만,

어른이 된지 한참이라고 생각했던 나도

낯선 책들을 만났다.

 

셜록홈즈의 추리소설은 나도 중학교때 선생님께서 이야기하신 애거서 크리스티의 [쥐덫]을 시작해

매주 서점에 가서 작은 문고판 책을 살 정도로 빠졌던 책이라 반가웠고,

[1984]를 통해 들여다보았던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멋진 신세계]를 통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오이디푸스 왕]을 통해 시대적 배경을 읽는것이 얼마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지도 보게되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은 소개해주시는 글을 보면서

인생의 경험에서 뒤늦게 깨닫게 된것을 진작 읽었더라면 시행착오없이 갔을텐데..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청소년 시기에, 적어도 청년시기에 이 책들을 읽고 고민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딱딱해 보이던 [군주론]도

마키아벨리의 아부섞인 서론을 접하고, 당시 저자가 살았던 피렌체의 정황을 들여다보고있자니

어렵지않게 다가왔고, 마키아벨리의 말이 이해가 되었다.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라는 책은 꼭 소설 제목같은데, 동시대를 살고있는

아마존 지역의 피다한 부족을 지속적으로 연구한 다니엘 에버렛의 문화인류학적 저서라고 할 수 있다.

대학교 1학년때 문화 인류학이라는 것을 접하고 보았던 몇몇권의 책이 떠오르면서

책 한권이 사람의 시야를 얼마나 넓히게 하는지 다시금 보게되었다.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 [헬프]는 1960년대 미국 미시시피 주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직접 자기 목소리를 낸 글을 쓴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보게되는 책이었다.

글의 힘. 아는 것의 힘. 알리는 것의 힘.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끄적임도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글'이란 생각에

갑자기 비장한(?!)마음도 든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대학교때 정말 인기였던 책이었다. 다큐멘터리로도 찾아 볼 만큼.

그렇지만, 책은 제목만 열심히 듣고 보지않았다는...

졸업하고 한 참 뒤에, 그의 최근작인 [나와 세계]는 읽어보았지만, [총 균 쇠]를 읽어야하는데..하는 부담감(?!)이 있던 내게,

선생님의 '권독'글은 이 책의 두께에서 오는 부담감을 일시에 줄여주었다.

질문에 질문, 생각에 생각이 이어지는 글의 서술방식을 따라가다보면

세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겠구나 하는 기대감과 함께.

 

각 강의 마지막에는

관련해서 권해주시는 책 서너권이 더 소개되어 있다.

한 권 한권, 정말 읽어보고 싶도록!!

 

 

책을 쉽게 풀어주는 것은 물론,

책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고 스스로 책을 찾아볼 수 있게 첫걸음을 함께 걸어주는 책.

 

청소년을 위한 독서유발 권독서이지만, 청소년기를 훌쩍 넘은 이들에게도 좋은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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