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눈사람 스탄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10
히도 반 헤네흐텐 글.그림, 오미숙 옮김 / 현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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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눈사람 스탄

 

히도 반 헤네흐텐 글,그림  오미숙 옮김

현북스

 

 

 

 

얼마 전, [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유선경/ 샘터) 라는 책을 보았다.

고전에서 부터 얻는 지혜라고 할까.

상실, 불안, 고독, 억압 등의 이름으로 우리 삶에 맞닿들이는 문제들을

책 속의 그 한 줄을 통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글귀들이 적힌 책이었다.

대부분이 긴 글밥을 자랑하는 소설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으니

바로 이 책 [꼬마 눈사람 스탄]이었다.

맞다. 그림책.

쟁쟁한 소설책들 사이에 자리잡은 그림책. 그 자체로도 보고싶은 책이었다.

이 책이

책놀이 수업 중에 다른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시기도 한 책이었던것이 떠오르면서

바로 찾아 보게되었다.

 

 

히도 반 헤네흐텐.

저자의 이름이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내 귀는 짝짝이]와 아기물고기 하양이 시리즈로 익숙한 책의 작가였다.

 

그림도 귀엽지만, 품고있던 이야기가 기억에 오래 남았던 그림책들.

기대감이 더욱더 상승되었다.

 

겨울.

눈이 쌓일 정도로 내리면,

아이들은 눈을 굴리고 눈을 던지고 마냥 행복해한다.

 

꼬마 눈사람 스탄.

스탄도 그렇게 만들어진 눈사람이다.

작은 숯은 두 눈이 되고, 당근 코를 가진,

목도리와 모자에 포크까지 든 꼬마 눈사람.
 

 

눈사람이 움직일 수 있을까?

 

꿈에서나 하늘을 날고 거리를 걷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새를 보며 꼬마 눈사람 스탄은 생각한다.

 

'진짜 그럴까? 새가 말한 것 처럼 나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까?'

'아니야, 눈사람은 움직이면 안 돼. 눈사람은 가만히 서 있어야 하는 걸. 게다가 말을 해서도 안 되고.'

 

 

*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행동에 한계를 둔다.

그것이 가장 안전한 것이라고. 모두가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면?

움직이면 녹아버려서 사라질 거라는 두려움이 우리를 그 자리에 머무리게 잡아둔 것이라면...?!

 

"눈사람을 녹일 수 있는 건 해님 뿐이란다.

그런데 여기 얼음나라는 너무 추워서 해님도 눈을 녹일 수 없거든.

그래서 여기 있는 눈사람은 절대 녹지 않는단다. 알겠니?"

 

주위의 걱정스런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한걸음 떼어보고, 자전거도 타보며 움직인 스탄.

그 꼬마 눈사람 스탄의 머리를 토닥이며 알프레드 할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눈사람 병정과 긴모자 눈사람도 꼬마 눈사람 스탄을 아끼는 마음에서 스탄이 움직이는걸 말렸지만

그들은 사실, 진실은 알지 못했다. 얼음나라에서는 눈사람이 움직여도 녹지 않는다는 사실.

 

 

때때로 우리는

아이들에게

내가 걸어온 길이 전부인양 말하곤 한다.

사실은, 내가 아는 만큼만 이야기 할 뿐인데 말이다.

아이들의 호기심이 내가 아는 범주를 벗어나면 두려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안전한'울타리 안에서만 머물기를 바란다.

 

봄이 되면, 첫째가 학교에 들어간다.

호기심대장 아이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진다. 접하는 상황들도 다양해질거다.

나는 눈사람 병정과 같은 어른이 될것인가,

아니면 아이와 함께 성장하면서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알프레드 할아버지가 될 것인가.

 

 

두려움으로 멈춰 있지 않았던 꼬마 눈사람 스탄.

자기가 할 수 있는것이 무엇인지 움직여보라고, 걸어가 보라고

아이에게, 엄마에게 이야기해주는

그런 그림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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