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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이고 싶은 날
강심옥 외 24명 지음, 김민희 외 20명 그림 / 북극곰 / 2017년 1월
평점 :
[북극곰] 잘 보이고 싶은 날
여시고개 지나 사랑재 넘어
심심산골 사는 곡성 어린이들의 시와 그림
글 강심옥 외 24명
그림 김민희 외 20명
북극곰
곡성 아이들의 시집이다.
이 전에 곡성 할머니들의 시를 엮어 낸 북극곰 출판사에서
이번엔 아이들의 시를 엮어 낸 책이다.
친구들의 얼굴을 그린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의 그림과
한 해 동안 매주 2시간씩 만난 다문화 독서동아리 친구들의 작품.
투박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아이들의 글을 보면서
친구들도 대단하지만, 이렇게 지도한 선생님도 참 대단해 보였다.

' 사탕 ' 동시를 읽고는
자기 동생에게도 적용해보는 큰 아이.
사탕줄까? 하니 막내가 울음을 뚝 그치는 모습을 보고
"정말이네~ 사탕이 마술을 부리네!" 그런다 ^^
투박하고, 어떤 글은 아이들이 이런 표현을 쓰는가.. 이런 고민을 하는가..싶은 글도 보였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멋있지 않은가.
꽃 그림에 어떤 말이 있었는지, 엄마는 추측하지만 글을 읽는 아이는 그냥 '꽃'으로 읽는다.
우리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되면 어떤 글을 쓰게 될까.. 궁금해진다.
얼마전, 서덕출 선생님의 동시집을 아이에게 주었더니
동시가 동요와도 연결된다는 것을 알아서 였을까.
아이는 누나가 지은 시를 읽으면서
즉석으로 노래를 지어 부른다.
한번 부르더니, 동영상으로 찍어달라고 ㅎㅎ
그래서, 이렇게 찍어보았다^^
아이들의 그림과 동시가 어우러진
한 권의 작품집.
그러면서도 그들만의 시집이 아니라
꾸밈없는 아이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통로가 되는 동시들.
곡성에는 시인들이 산다.
이제야 한글을 배우는가 싶더니 자신의 삶을 시로 읊은 멋진 할머니들과
그런 할머니들을 보면서 놀라워하면서 자신들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시집까지 펴낸 아이들.
'시'가 삶과 먼 것이 아님을
다시금 보게되는 시집, 동시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