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 흔들릴 수는 있어도 쓰러지지 않는 인생을 위해
유선경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샘터] 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흔들릴 수는 있어도 쓰러지지 않는 인생을 위해

 

유선경 지음

샘터

 

 

위로.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주거나 슬픔을 달래준다는 뜻.

하지만, 저자는

책에서 나오는 말들로

괴로움을 '해결해주고', 슬픔을 '덜어주는'선물을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KBS 클래식 FM <출발 FM과 함께> '그가 말했다' 에 소개된 책들을

인생의 질문 앞에 선 독자에게

'상실, 불안, 고독, 자유' 4장으로 나누어

글을 새로 다듬어 소개해 주고 있다.

 

사람이라면 마주하게 되는 인생의 주제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려러니 하고 마음이 무뎌지게 되었던 그 주제들에대해서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쩌면, 한번도 정직하게 대면해보지 않던 문제들을

소개해주시는 책들을 통해 고민하게 되었던 시간이었다고 해야할까.

2016년 한해를 마무리하고 2017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만난 책이기에

더욱 소중했다.

 

 

1장. 상실.

 

여기에서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붕대클럽>등의 책을 통해 '상실'의 의미와

책 속에서 발견한 의미들을 생각하게 하는 장이었다.



특히, <붕대클럽> 텐도 아라타(문학동네) 에 나오는 글이 내 마음을 울렸다.

외상에 처치하는 붕대를

마음의 상처를 받은 장소등에 가서 그곳에 붕대를 감고나서 상처가 회복되는 것을 느끼는 붕대클럽회원들.

 

 

"붕대를 감으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까닭은

상처가 나았기 때문이 아니라

'나는 여기서 상처를 받았다'고 인식하게  되고,

나 아닌 사람들도 ' 그건 상처야' 라고 인정해주는 과정을 거치게 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게 아닐까." (p.74) 

 

누군가가 알아준다는 것.

아이가 넘어졌을때, 울면서 다가와 아픈곳을 말하면

엄마가 '호~ 많이 아팠지?'라고 이야기해주면

어느새 눈물을 그치고 다시 달려가 노는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의 삶에도 이렇게 마음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필요한게 아닐까.

 

 

 

"삶에서 잃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

'그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라고 말하라. 그러면 마음의 평화가 시작될 것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삶의 기술>(사람과 책) 에서 남긴 말이라고 한다.

 

상실.

내가 잃어버린 것이 원래 내 것이 아니었음을 가르쳐주는것.

마음은 여전히 아프지만, 틀린말은 아니다.

삶을 통찰하고 한층 성숙하게 하는 것이라 믿지만. 그래도 아프다.


2장. 두려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자기 앞의 생> (문학동네)

파리에사는 이방인 소년 아랍인 모모와 유대인 로자 아줌마를 중심으로 그려진 이야기.

 

모모에게 하밀 할아버지가 들려준 말이 눈에 들어온다.

 

"두려움이야 말로 우리의 가장 믿을만한 동맹군이며

두려움이 없으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p.108)

 

지금 이순간에 집중하는것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도 맞다고 생각했는데

두려움이 내일을 대비하게 하는것이기에

앞을 조심스럽게 살펴 재난을 피할수 있게하는 믿을만한 동맹군이라 한다.

 

지금 이순간을 누리는것. 그러면서 두려움을 동지로 받으들여 내일을 준비하는것.


그러면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을 포기하고 부지런히 살기만 하면 되는가?

미하엘 엔데 <모모> (비룡소)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인생에서 중요한것은 뭔가를 이루고, 뭔가 중요한 인물이 되고, 뭔가를 손에 쥐는 거라고 부추긴는

회색신사의 말을 듣고 그렇게 시간을 아끼며 살아간다면

진실은 자신의 시간을 회색신사에게 도둑맞는 것이라고.

 

"아, 그 수많은 죽어간 시간들......"

 

시간을 아껴가며 열심히 사는 것을 뭐라하는 것이아니라,

삶이 되지 못하고 가슴에 깃들지 못한 시간은 연기가 되어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다..

 

시간낭비란

아무것도 가슴으로 느낀 것 없이 보낸 시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새해에는 매 순간을 가슴으로 느끼는 시간을 살리라.

살아있는 시간을 누리리라..


3장 고독

남의 꿈이 아니라 나의 꿈을 꾸기.

내가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고 싶어하는지.

 

이 것을 생각하는 시간을 고독이라 한다.

 

이 시간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보냈었는지.

<꽃들에게 희망을> 트리나 폴러스 (시공주니어) 에서 나오는 애벌레탑을 쌓기에 여념이 없던 시간들,

그 때는 당연하다고 여기던 그 시간들속에서

나는 내 꿈을 꾸었던가.

 

그리고 4장 자유.

 

그 꿈은 실현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꿈을 실현한 <갈매기 꿈> 리처드 바크 (현문미디어) 조나단 리빙스턴.

자유롭게 나는 꿈이 있었으나 태양 가까이 솟아 오르다 추락한 이카로스.

조나단의 영혼은 자유로웠고, 이카로스는 목표에 얽매였다.

 

"완벽한 속도는 그저 그곳에 있는 것"이라는 챙의 말.

 

조나단이 제자 메이너드에게 하는 말 속에서 의미를 찾아본다.

"지금 여기에서 너 스스로, 네 본모습이 될 수 있는 자유를 가졌고 그 무엇도 너의 길을 막을 수는 없다.

그것이 '위대한 갈매기'의 법, 진짜 법이다." (p. 98)

 

 

*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시작된다.

 

여전히 마음에 풀리지 않는 먹먹함이 있다면, 이 책 <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를 펼쳐보시길.

저자가 소개한 글 중에

내 마음에 닿은 글과

다른 이들의 마음에 닿은 글이 다를 수 있기에  - 분명, 다를거라 생각한다.

 

읽어보고 싶은 작품들이 많이 생겼다.

 

내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또 다른 이들의 모습을 돌보아주면서

나의 속도로 길을 걷는 한 해가 되길.

 

 

​** <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책미리보기 http://goo.gl/W2uZ3N

 

 

* 함께하면 좋은책

하루 명화 하루 명언

이현주

샘터 2016.02.02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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