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이언스 코믹스 : 공룡 - 화석과 깃털 ㅣ 사이언스 코믹스
MK 리드 지음, 조 플러드 그림, 김명주 옮김, 박진영 감수 / 길벗어린이 / 2016년 12월
평점 :
사이언스 코믹스science comics 공룡 _ 화석과 깃털
MK 리드 글, 조 플러드 그림
김명주 옮김 박진영 감수
길벗어린이

지금 살아있는 공룡을 본 사람이 있는가?
글쎄?!
그런데, 아이들은 공룡의 이름을 꿰고있고 공룡 미니어쳐를 가지고 놀며, 공룡 전시회를 가고,
공룡이 주인공으로 된 책을 심취해서 읽는다.
엄청난 크기의 공룡들은 지금 볼 수 없지만 어떻게 그들의 존재를 알 수 있는가?
그건, 땅 속에서 발견되는 그들의 화석덕분이다.
그런데, 공룡과 깃털은 어떤 관계가 있는것이지?
사이언스 코믹스 공룡 _ 화석과 깃털
이 책은 그래픽노블, 즉 만화 형식으로 접근한 공룡에 관한 책이다.
이전에 접한 공룡책들 대부분이
공룡의 종류와 특징에 대한 것들이나, 그 공룡들을 가지고 작가가 상상한 것을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들이었다면,
이 책은
화석을 발견하면서 부터
인간이 지구를 인식하게 되는 것 부터
공룡 화석으로 인해 지구상에 존재한 이 생물체가 어떻게 발견되고 연구되었는지
한 눈에 보여주는 과학교양서였다.

진화론적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는 이 책은
공룡에 대해 다루면서
지질학, 고생물학, 유전학, 지구과학 등등에 대한 상식과
그 학문들이 어떤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어 지금 우리에게 까지 전해졌는지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이해하게 한다.
깊게 판 땅에서 발견된 암모나이트, 벨렘나이트 같은 화석.
화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퇴적암,변성암, 화성암과 같은 암석의 이름을 배경지식으로 설명하면서
파묻힌 뼈가 물에 실려온 광물질들을 흡수하면서 단단하게 굳는 광충작용을 거쳐 생성된다는것도 보게된다.

1800년대에 화석이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화석을 발견할 수록 사람들이 인식하는 '지구'의 나이와 '공룡'에 대한 지식도 차츰 바뀌게 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진화론적 관점을 가지고 서술된 책이다.)
메리 애닝, 퀴비에, 오언, 맨텔 공룡 화석을 발견한 여성과 과학자들의 이름이 계속해서 나오고
어떻게 공룡연구가 이뤄졌는지 이야기로 재미있게 보다보면
자신의 가설을 주장하고 논리를 펴 내려간 그때의 공룡이
지금 우리가 아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시작되기도 했다는 것과
라이벌 관계의 학자들 사이에서 경쟁적으로 연구가 되기도 했다는 사실도 보게된다.
특히 마시와 코프 가 그랬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공룡들 -
트리케라 톱스, 알로 사우루스, 프테라노돈, 스테고 사우루스, 디플로도쿠스, 아파토사우루스 등은 마시에 의해 발견된 공룡들이고,
드립토사우루스, 에다포사우루스등은 코프에 의해 발견된 것이다.
코프와 마사가 발견한 것이 아닌 공룡들 가운데 유명한 녀석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뿐이네!
이 공룡은 1905년에 바넘 브라운이 발견했단다.

발견되는 공룡의 종이 점점 늘어나면서
1887년 고생물학자 해리 실리는 엉덩이 뼈를 기준으로 공룡을 두 무리로 나눈다.
두덩뼈가 땅 아래쪽으로 향하면 용반류.
두덩뼈가 뒤쪽을 향하면 조반류.
조반류는 다시 몇종류로 나뉘고.
책을 보자마자 가지고 가서 먼저 보던 아이가
다 봤다고 하기에
책을 설명해 달라고 하니
이것 저것 말하면서, 이 뼈에대해서도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처음엔 이게 무슨말이지 싶었는데,
아이가 다 보고 난 뒤 책을보니
멘델의 유전자와 유전학과
대륙간 암석의 유사성으로 인해 이야기된 베게너의 대륙이동설에대한 이야기
방사능 연대측정과 납 동위원소를 가지고 어떤 원리로 지구나이를 추측하는지에 대한 설명까지
그 시대 과학사 전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이어졌다.
'공룡'을 매개로 해서
그 시대의 과학적 흐름을 통찰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동양 - 특히 몽골 등지 -에서 발견된 공룡 골격에 대한 이야기와
북아메리카에서 발견된 새끼공룡둥지.
예전에 세운 가설들이 유물이 나오고 증거자료가 나올 수록
새롭게 바뀌는 사실이 많다는 것을 책을 통해 보게되었다.
알과 함께 발견되어 '알 도둑'이란 이름의 오비랍토르는
사실, 알을 훔쳐먹으려던게 아니라 알을 품고 있었던거였는데, 자기 이름이 '알도둑'이라고 지어진것을 알면 얼마나 속상할까.
전 세계 대륙에서 발견되는 공룡들은 왜 일순간에 사라졌을까?
책에서는 너비가 2.5센티미터쯤 되는 점토층인 K-T경계층을 근거로 운석이 지구에 충돌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해수면이 낮아진 상태에서 인도에서는 화산활동이 일어난 것도 그 이유중의 하나이고.
그렇게 공룡은 멸종?!
멸종되지 않고
공룡이 살아있다면?!
책 제목에 '깃털'이 들어간 것이 힌트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지금도 새로운 공룡 화석과 뼈 등이 발견되면서
앞서 제기된 가설들이 계속 바뀌고 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이 책에서 '이렇다'하고 말하는 것도
수십년 뒤에는 '이런줄 알았는데 이런것이더라'하고 말할 지도 모른다.
이 책이 인쇄에 들어가기 몇 주전에 브론토 사우루스가 없다고 말하던 것에서 다시 독립적인 '속'명을 돌려주었다는 이야기가
실려있는것 처럼 말이다.

책을 읽고
공룡사전을 만들겠다며 종이로 책접기를 해서 공룡을 그리고 이름을 적는 아이.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전에 접하던 공룡책과는 전달하는 내용의 깊이가 차원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쉽게 받아들이고 좋아하는 책이될 것이다.
만화형식으로 되어 있는데다가
다양한 공룡들이 총 망라 되어 있으니 말이다!

책의 부록으로 들어있는 딱지!
(이 책의 시리즈로 먼저 나온 [산호초]딱지도 같이 나왔다!)

이 딱지가 얼마나 치열한 경쟁(?!)속에서 놀이감으로 이용되었는지~!
동생과 가위바위보로 딱지를 하나씩 가져서
앞면에 그려진 별을 가지고 딱지놀이도 하고,
그림을 보여주고 뒤에있는 설명을 듣고 공룡 이름 맞추기 게임도 할 수 있었다.
사이언스 코믹스 시리즈 두번째 책 [공룡 _ 화석과 깃털]
공룡을 과학사와 더불어 볼 수 있는 깊이있는 만화책!
연이어 나올 예정인 화산, 박쥐, 비행기계...시리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