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에프 클래식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이옥용 옮김 / F(에프)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f(에프)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정말로 많이 들어본 이름의 시인이다.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에도 등장하는 시인의 이름.

'마리아'라는 이름때문이었을까.

심지어 그를 여류작가로 생각했을 정도로

정작 그에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던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1875년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지배하에 있던 보헤미아의 프라하에서 태어난 릴케.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지만 결국 시를 쓰는 길로 들어서게된다.

폴 발레리, T.S.엘리엇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릴케가

백혈병으로 51세의 나이에 숨을 거두기 전까지

'자기 본성의 풍부한 수확'을 편지에 남겼다고 스스로 고백할 만큼 1만여통이 넘는

수많은 편지글을 남겼는데

그 중

고독과 사랑, 삶과 예술에 관해 번민하던 한 젊은 청년 카푸스에게 보내는 10통의 편지글이 담긴 이 책은

릴케의 세계관과 문학관을 고스란히 담은 글이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이에게 편지를 받고 답장을 쓰면서

이렇게 정성되고 친절하게 자신의 생각을 담아 쓸 수 있을까?

릴케의 편지글을 보면서 편지글로 만난 릴케에게 빠져들었다.

 

 

릴케가 추천하는 덴마크 작가 옌스 페터 야콥센은 어떤 작품을 남겼길레 이렇게 권하는 걸까?

읽어보고 싶기도 하고

다른이의 평가에 좌지우지 되지말고 스스로,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은 채 발전하도록 권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가 결혼을 하고도 평생 정신적교감을 나눈 살로메를 비롯한 여러 여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전에는

그의 편지글을 보고서는

고독과 사랑에 관한 그의 글을 읽으며

여성을 이렇게 존중하는 이라면 부인에게 참 잘 해줬겠다..싶었다.

(그런데, 실제 부인과는 그렇게 친밀하지 못했나보다.

정신적 교감을 나눈 살로메와의 관계가 아름답게 그려지지만, 그 교감이 아내와 이뤄졌다면 더 좋았을것을..

물론, 릴케의 어릴적기억 그리고 그 시대적 분위기도 무시못할요인이 되기도 하겠다..)

 

 

그의 글에서 문득 문득 마주하는 '고독'이라는 단어. 그리고 그 분위기.

주위의 평가보다는 스스로의 내면이 자라는 것을 중시하는 그의 모습이면서

동시에

많은 이들과 편지로 생각을 주고 받고, 여러 인물들과 교류를 가지면서도

스스로 추구했던 고독이라는 것.

그렇다고 스스로에게 파고들어 자책하거나 하지 않는 이..

사물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고 인내하며 성실하게 글을쓰며

수많은 고통이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그렇기에 같은 고민을 가진 청년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선배..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릴케에대해 조금 알게되었다.

 

윤동주가 아름다운 이름들을 열거하면서 읊은 릴케의 이름..

릴케의 다른 작품들도 접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