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길을 누구에게 묻는가? - 건강한 나를 위한 따뜻한 철학 아우름 14
백승영 지음 / 샘터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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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길을 누구에게 묻는가?

 

백승영지음

샘터

 

 

제목에서 느껴지는 강경함.

 너의 길인데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려 그러니? 하고 이야기하는 듯한 어조.

'철학'이라는 단어가 더 현학적으로 들려서 그랬을까.

책을 펴 보기도 전에 멈칫했었다.

 

'건강한 나를 위한 따뜻한 철학'

부재에 있는 '따뜻한'이라는 말이, 책을 읽으면서 와닿았다.

삶의 길. 어떻게 살아야하고, 무엇을 해야하나를 고민하던

내 청소년 시절에

누군가가 이렇게 따뜻하게 말해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첫 장 부터 '사랑'을 이야기하는 책은

우리 안에 편협하게 자리잡은 '사랑'의 개념을 정화시켜준다.

선물로서의 사랑. 그저 주는 것으로서의 사랑.

퍼주는것 같은데 내게도 행복인 그것. 행복.

나를 사랑하는것이 그 출발점인것을 이야기한다.

상투적인 말로 들릴법한데 그렇지가 않다.

맥락없이 '사랑해야한다'를 외치지 않고, 우리가 고민하는 삶의 방향을 같이 이야기하면서

들려주는 이야기로 들린다.

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학창시절의 한 아이를 떠올리게 했다.

나의 단점도 짚어주며 이야기해주던 아이.

내가 그 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한것은 내 마음이 단단하지 못해서였고,

내가 내 자신을 잘 알지 못해서였다.

그런 친구를 곁에 두었어야하는데...

 

'자신의 민낯을 바라보면서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진짜 욕망과 가짜 욕망을 구분한다.'

 

'오늘도 어제의 나처럼 살 것인가?'

 

이 말들은 존재론적인 고민을 하는 사춘기, 청소년기 - 어쩌면, 어른들에게도 -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진짜 나의 민낯을 알아가며 앞으로의 선택을 결정하는 것.

성적으로 진로를 결정하지말고, 꼭 고민하여보기를!!

 

이어서 두번째 장에서는 '함께 하는 삶'을 이야기한다.

관계속에서 존재하는 나.

그렇기에 혼자서 생각하다보면 오해할 수  있기에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

우울한 자존심, 유쾌한 자존심에 대한이야기는

한 선배를 떠올리게했다.

자신을 그대로 사랑하고 인정하기에 늘 유쾌하게 보였던 이.

우울하고 폐쇠적인 가짜 자존심이 아닌,

명랑하고 편하고 자기 사랑인 진짜 자존심이

그런것이 아니었을까.

문득, 연락해보고 싶어진다.

나는 다른이에게 어떤존재일까? 그것도 궁금해지고 말이다.

 

이어서 '행복'과 '잘 살아가는것'을 이야기한다.

앞에 나온 이야기와 중복되는 것이 많다.

왜냐하면, 행복과 잘 사는것은

나에대해서 또 이웃과 함께하는 것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심적으로 나오는 단어는 '선택'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 그자체가 축복이라는 것이 마음에 와닿았다.

 

지나치게 경쟁으로 스스로를 몰아부치지도 말고

타인에게만 높은 잣대를 들이대지도 말고

자기를 알고 받아들이고

자기를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타인을 대하는것.

 

그리고, 매일매일 행복하라고 말하는 저자.

 

*

다시 책 제목으로 돌아가,

[내 삶의 길을 누구에게 묻는가]

 이미 물음 자체에 답이 있는 질문같이 느껴졌다.

답은 '나'에게 있다.

나에게 있는 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말동무 역할을 하는 책이 이 책이 아닐까.

 

책속에 간간히 등장하는 명화가

생각의 시야를 더 넓혀주고 있는 책,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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