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 - 나무에게 배우는 자존감의 지혜 아우름 13
강판권 지음 / 샘터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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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

 

나무에게 배우는 자존감의 지혜

 

강판권

샘터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나오는 소년이 자신의 삶이 힘들때마다 나무를 찾아 위로를 얻은것 처럼

이 책의 저자도 가장 힘들고 어려울때

자신이 힘들고 어려울때 근본을 찾았다.

늘 자신의 삶에 있었던 나무.

나무를 통해 길을 찾았다.

 

 

역사학자가 나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책을 쓰다 ?!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무의 가지처럼 자기 능력을 다양하게 펼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임학자나 식물학자가 나무에 관심을 갖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의 학문적 뿌리는 역사학이고, 역사학은 인문학입니다.

나의 나무 공부는 인문학의 확장입니다.

나무는 가지를 뻗어야 살 수 있습니다. 나무는 가지를 뻗음으로써 자신이 가진 능력을 마음껏 펼칩니다."

(p.66,67)

 

자신의 이야기를

나무의 뿌리, 줄기, 가지, 잎, 꽃, 열매와 연결지어

펼치는 글은 진솔하면서도 낯선 신선함을 느끼게 하였다.

 

저자가 말하는 지역과 대학, 뒷편에 나오는 나무사진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어렴풋이 짐작이 가는 것은

나도 그 지역에 살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신에대한 인정. 그것으로 부터 시작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심리학에서도, 자신의 모습, 자기 부모에 대해 부정하는 이들이

불행한 삶을 산다고 이야기하는것이 떠올랐다.

 

나무를 세면서 자세히 관찰하게 되고,

그러면서 남과 비교하지 않고 비교당하지도 않는 나무를 보며 자존을 세울 수 있었다는 저자.

자기가 잘 아는것에 대해서, 자기가 경험한 것을 받아들이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모습이

심긴 곳에서 뿌리를 깊이 내리고 줄기를 세우고 잎을 펼쳐 햇빛을 받고 든든히 서 가는

나무같았다.

 

 

나무의 줄기를 들여다 본적이 있는가?

나무라고 하면 잎이랑, 꽃, 열매만 보았지

정작 뿌리는 고사하고 줄기도 제대로 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마주했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나무의 줄기.

 

나무가 어릴 때와 어른으로 성장했을 때 줄기의 색깔을 바꾸는것도 처음 알았다.

소나무를 예로 들어보면, 붉은 적송, 흰색줄기인 백송,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곰솔, 즉 흑송.

물푸레나뭇과의 이팝나무가 나이가 들 수록 줄기가 매끈하게 변하는 것도.

 

주변 환경과 자신안에 내재되어있던 것에 의해 색깔이 정해지는 것이다.

 

자신만의 색깔.

나만의 색깔은 무엇일까?

 

나무도 자신의 색깔을 찾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리듯이

인생도 마찬가지다.

자신만의 색깔을 빨리 찾는 것 보다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작업.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며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데 필요한

기다림.

 

마주하기.

나뭇가지가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틈은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간격.

 바람을 받아들이고, 햇볕이 들어오고, 다른 존재와 마주할 수 있는.

나무는 자신이 가야할 방향을 알고 있기 때문에 틈을 만들 수 있다.

나무끼리는 아무리 경쟁하더라도 서로 살아갈 수있는, 즉 햇볕을 받아들일 수 있는 틈을 함께 만든다.

그래야만 서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알기때문이다.

(p.85)

 

 

눈만들면 볼 수 있는 나무.

이렇게 가까이 접하면서도 한번도 들여다보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무를 자세히 보게되고, 또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햇볕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나뭇잎 - 비록 잎의 모양은 다르고 받아들이는 햇빛의 양이 다를지라도!

언제나 자신이 먼저 변화할 뿐 다른 존재에게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 나무.

 

나무를 통해 사람을 생각하고

삶을 그려보게된다.

 

"나는 나처럼 삽니다.

나처럼 산다는 것은 진정 자신을 사랑하면서 산다는 뜻입니다.

나무가 다른 존재의 삶을 흉내 내지 않듯이,

나도 남의 삶을 흉내내지 않고 오로지 내 방식대로 살아야 행복합니다.

그렇다면 누군가의 비교에도 흔들림없이 살아갈 수있습니다."

(p.120)

 

자신을 쥐똥나무라 일컬으며 그렇게 울타리처럼

사람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며

 더불어 살기를 바라는 저자의 삶.

 

나무를 통한 인문학.

나무에 대해서도 알게되면서 자연스레 삶을 생각하게하고

나무를 들여다보며 자신의 존재를 세울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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